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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 1 ㅣ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
정재승.전희주 지음 / 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야구선수들은 왜 경기중에 그렇게 껌을 씹어대는 걸까? 양치 후 먹는 과일은 왜 맛이 없을까? 차만 타면 왜 수면제가 따로 필요치 않을 정도로 잠이 쏟아질까? 남이 간지럼을 태우면 웃느라 정신을 못 차리다가도 자기 손으로 간지리면 안 간지러울까? 식물들도 과연 혈액형이 있을까? 비행기 창문이 둥그스름한 까닭은? 바람을 일으키는 선풍기 날개에는 왜 까만 먼지가 붙어있을까? 체지방을 알려주는 체중계는 어떻게 순식간에 우리 몸의 체지방을 분석할까? 약은 왜 꼭 '식후 30분'에 먹으라는 걸까? 에너지 음료를 마시면 정말 에너지가 불끈불끈 솟아날까?
별다른 의심없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일들이 불현듯 궁금해진 경험, 누구나 한두 번쯤은 있지 않을까 싶다. 너무나 사소해 의문조차 품어보지 않은 것들 속에 숨어있던 과학원리에 때때로 놀라곤 했던 경험도. 이책, <정재승의 무한 도전지식>은 바로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담아놓은 책이다. 느낌표 선정도서로 온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로 인문ㆍ사회ㆍ예술 등 여러 분야를 과학의 눈으로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었던 정재승 님이 이번엔
일상에서 흔히 가져봤음직한 호기심을 통해 흥미로운 생활속 과학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야구선수들이 경기중 껌을 씹는 이유는 흔히 긴장감을 줄이기 위해서라는데 껌을 씹으면 기분을 좋게 해주는 알파파가 증가하기 때문이란다. 양치 후 먹는 과일이 맛이 없는 건 치약 속에 가득한 화학물질이 혀에서 맛을 느끼는 미뢰의 감각을 일시적으로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놓기 때문이고(그래서 소금으로 양치하는 게 더 좋다고!), 비행기 창문은 비행중의 충격을 분산하기 위해 귀퉁이를 둥글게 처리한 거라고. 또한 간지럽힐 때의 웃음은 즐거울 때 나오는 웃음과는 다른 것으로, 타인이 태우는 간지럼은 우리의 뇌가 그것을 일종의 고통으로 보고 경계태세를 취하는 반면 자신이 태우는 간지럼은 위협으로 느끼지 않기 때문에 웃음이 나지 않는단다.
그외에도 라면 면발이 꼬불꼬불한 까닭, 노숙자가 애용하는 신문지의 보온력의 원인에서부터 슬플 때 집중력이 높아지고 밑줄 긋지 않은 책이 공부가 더 잘 되는 이유, 원격시동기가 내 차에만 반응하는 원리, 이메일 주소의 골벵이의 정체, 전화 통화시 낙서를 끼적대는 이유, 압축렌즈가 렌즈를 눌러서 압축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 대한 해답과 비데를 닦고 난 뒤에 사용해야 하는 이유 등등 다소 널리 알려진 상식에서부터 평소에 궁금했던 의문은 물론 미처 몰랐던 새로운 지식까지..
이책에는 세상을 향한 수많은 궁금증과 그에 대한 답변들이 실려있다.
mbc FM에서 진행중인 동명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동안 방송됐던 내용을 정리해서 담은 책이라는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은 과학서적이지만 아주 재미있다. <호기심 천국>이나 <스펀지 실험실>을 책으로 만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 프로그램들처럼 직접 실험을 하진 않지만 너무 무겁거나 너무 가볍지 않게 일상의 호기심들을 과학의 눈으로 풀어주고 있다.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지향하기에 어려운 용어나 이론도 거의 없다. 책을 읽다 문득 방송이 궁금해져 방송국 홈페이지를 접속해서 들어봤는데(다시듣기가 무료다), 방송도 책만큼 재미있었다. 5분 동안 정재승 님이 들려주는 호기심 해결은 대부분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품었던 낯익은 것들이라 더 귀가 쫑긋해졌다.
하루 5분이란 단출한 방송시간처럼 이책의 내용 또한 한 가지 호기심에 한 바닥 정도의 지면을 할애한다. 전체 304쪽에 이것저것 빼고 137개의 호기심과 8개의 도무지팁이 담겨있다(그렇다, 일일이 세었다;;). 그래서 이책에 실린 호기심의 폭은 '무한'이란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릴 만큼 넓디넓고, 답변의 깊이는 그리 깊지 않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납득할 정도의 깊이를 유지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웬만한 호기심들은 할애된 지면 안에서 해결 완료된다. 질문에 따라 가끔 '도무지tip'이란 부연 설명이 붙기도 한다(첨에 단무지도 아니고 그 이름이 왜 '도무지tip'인지 도무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제목의 약자였다; 크헉;). 그러나 이건 아주 가끔 날려주는 서비스 정도.
또한 '달' 출판사에서 나온 책답게 전체적 편집도 참 예쁘다. 비록 표지의 주황색 바탕에서 조금 뜨악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에 눈에 쏙쏙 들어오는 구성이 돋보이는 사랑스런 책이다. 각 호기심마다 귀여운 사진이나 앙증맞은 삽화 등도 끼여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표지의 형광 주황만 좀 어떻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무한한 과학적 지식과 그간 무심히 대했던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책,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즐거운 과학서적이었다. 제목에서 강조점을 '무한지식'이 아닌 '도전'에 찍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정재승의 도무지』가 앞으로도 무한한 호기심을 발판삼아 끊임없는 '도전'을 계속 이어나가길 바라본다. 더불어 이런 과학의 즐거움을 전해줄 2권, 3권 등이 어서 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살며시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