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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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비밀이라.. 제목부터 비밀스럽다. 대체 어떤 비밀을 품고 있기에 드러내놓고 비밀이라고 외치는 걸까. '수세기 동안 단 1%만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이란 카피는 무척 진부하게 들리지만, 그 밑에 빼곡히 적힌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미국 최단기간 500만부 돌파, 오프라 윈프리 쇼의 홈피를 마비시켰고, 그 유명한 해리포터의 발목을 잡았다는 이력은 눈길을 잡는다. 이만하면 그 '비밀'이란게 궁금해지게 된다.

<시크릿>은 제목이 신비감에 발맞춰 시작 전부터 '비밀'에 대한 궁금증을 마구 부추긴다. 커질대로 커진 호기심을 뒤로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비밀! 그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어라? 비밀이 이거였어?'하며 다소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오! 대체 그게 뭔데?'하며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비밀은 이미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 왔고,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알고 있다면 그건 이미 비밀이 아니지 않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알기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것은 모르는 거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제부터 도대체 '비밀'이란 뭔지 살펴보자.


- '비밀'이란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을 말한다. 당신의 인생에 나타나는 모든 현상은 당신이 끌어당긴 것이다. 당신이 마음에 그린 그림과 생각이 그것들을 끌어당겼다는 뜻이다. 마음에 어떤 생각이 일어나든지, 바로 그것이 당신에게 끌려오게 된다. : 밥 프록터 (19쪽)

그렇다. <시크릿>이 알려주는 비밀이란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한마디로 '마음의 힘'인 셈이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간절히 구하라. 그리고 꼭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 치의 의심없이 믿어라. 그러면 우리의 마음은 온 우주의 자석이 되어 그토록 바라는 것을 끌어당긴다. 그리고 그것을 당신의 현실이 되게 해준다. 이것이 바로 '비밀'인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이 법칙의 원리는 '진심으로 바라면 온 우주가 그것을 도와준다'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의 유명한 글귀와 일맥상통한다.

너무 허황된 말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끌어당김의 법칙'의 증거는 우리 주위에 적지 않게 널려 있다. 우선 '2002 월드컵'에서 '4강 신화'라는 기적을 일군 태극전사들을 떠올려보자. 16강에 처음 진출하자마자 그 여세를 몰아 4강 신화라는 쾌거를 이룬 축구 대표팀. 물론 그들의 땀과 노력으로 일군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와 함께 4강 신화의 가장 큰 힘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온 국민들의 열광적인 응원이었다. '비밀'의 법칙으로 풀이하자면, '승리'를 바라는 전국민의 간절한 마음이 '승리'를 끌어당겼고, 그 결과 '4강 신화'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병을 이겨냈다거나 극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순간적으로 초인적인 힘이 나타나는 것 등도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럼 무조건 간절히 바라기만 하면 될까. 아니다. '비밀'을 활용하는 데에도 몇 가지 단계가 있다. 우선, '구하라'. 내가 원하는 것을 간절히 구해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밝혀라. 그리고 '믿어라'. 내 소원이 '이미 이뤄졌다'고 믿어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요청하는 것은 그것을 '이미 받았다'고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받은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해라. 구하고 믿었다면 마지막으로 '받아라'.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의 좋은 기분을 그대로 느끼기만 하면 된다. 좋은 기분은 우리를 '받아들이는' 주파수에 머물게 하여 우리가 원하는 것을 우주에 강력하게 요청해 그것을 끌어당긴다.

무슨 황당한 소리냐고 할 수도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것이 아주 근본적인 원리임을 눈치챌 수 있다. 뭔가를 간절히 원하면 우리는 모든 감각을 그곳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그전에는 몰랐던 것을 찾게 되거나 미처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들이 샘솟는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거라고 의심하지 않는다면 자신감과 의욕이 생긴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면 매순간이 즐겁다. 의욕적으로 일하거나, 즐겁게 일한면 대게 좋은 성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구하고, 믿고, 받아들이는 것은 나를 조정하는 '마음'을 다스려 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방법인 셈이다. 


더불어 비밀을 강력히 도와주는 방법으로 '감사하기''그림 그리기'가 있다. 감사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화낼 일이 줄어들어 부정적인 생각은 할 겨를이 없다. 감사하기는 원하는 것만을 끌어당기도록 도와준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감사하기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제임스 레이의 말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의 삶의 방식을 배우고 싶어졌다. 또한 소원을 이룬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려보는 '그림그리기'는 그것이 성취되었을 때의 감정을 미리 느낄 수 있어 강력한 동기를 유발한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어두거나 그림을 붙여둔다는 존 아사라프의 '비전 보드'는 굉장히 근사한 방법이다. (나도 비전보드를 당장 만들리라!) 매일 눈으로 그것을 확인한다면 구하고 믿는 마음이 강렬해져 우주로 송신되는 주파수도 강해질 것이다. 

<시크릿>은 이처럼 비밀의 정체와 그것에 접근하고 활용하는 방법, 비밀을 도와주는 강력한 도구와 함께 그 비밀이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되고 효력을 나타내는지도 들려준다. 여기엔 삶에서 우리가 것인 돈, 인간관계, 건강 뿐만 아니라 세상, 당신, 인생의 비밀들이 실려있다.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구하는 방법들이 여럿 나오는데 재미있는 것은 무언가를 구할 때 부정형으로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우주는 부정형의 신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한다면 '~하고 싶어'로 받아들인다. 그러니 소원을 말할 땐 늘 긍정형으로 '~하고 싶어', '~가 될거야', '~할 수 있어'라고 말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라는 이야기다.

'끌어당김의 법칙'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매사에 감사하며, 베풀수록 더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믿으며 머리속에 그리면 그것이 이루어진다는 것 등의 내용은 조엘 오스틴의 저서 <긍정의 힘>이 떠올리게 했다. 이런 내용은 비전을 제시하는 대부분의 책엔 언급되는 내용들이긴 하지만. 어쨌든 궁극적으로 볼 때 '긍정의 힘'과 '끌어당김의 법칙'은 같은 원리이며, '끌어당김의 법칙'은 '긍정적 마인드'에서 기인하는 '비밀'인 셈인 것이다.

- 마음은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 : 클레멘트 스톤 (119쪽)


<시크릿>은 '비밀'이란 거창한 용어를 쓰고 있지만 사실 그 내용은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많은 책과 사람들을 통해 거론되어 왔던 내용이다. 그래서 여전히 뻔한 내용만을 늘어놓는다며 실망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크릿>은 전체를 관통하는 명료한 주제, 구체적인 실행방법, 풍부한 검증 사례와 유명인사들의 말 등을 통해 누구나 알지만 선뜻 실천하지 못한 '보편적 진리'를 독자에게 설득력있게 전하고 있다. 이 책이 내게 매력적으로 느껴진 건 바로 그 설득력 때문이었다.

<시크릿>이 이야기하는 것은 아주 단순하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마음'이니 그것을 믿으라는 것이다. '정신력'이라는 말처럼 마음의 힘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불가능조차도 가능하게 만든다. 긍정적인 마음자세는 척추와 경추가 부러져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던 모리스 굿맨을 걷게 만들었고, 암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조엘 오스틴의 어머니를 낫게 했다. 진심으로 원하고 믿으며 온 맘으로 집중하면 그것은 이루어진다. 어떻게 이룰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것을 '바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내 믿음을 강력하게 송신하면 그것은 현실로 수신된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비밀을 알았다면 이제 그것을 잘 활용할 일만 남은 것이다.

-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된다 : 모리스 굿맨 (166쪽)


한밤 중에 오랜 시간을 들여 절반 정도 쓴 이 책의 리뷰를 어처구니 없이 모두 날려버렸다. 잠깐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괜찮아. 금방 다시 쓸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고, 곧 다시 그 글들을 쓸 수 있었다. 비록 내용은 좀 달라졌지만. 그리고 그 이후에 글을 완성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래도 마음은 여전히 즐겁다. 나는 만족스런 리뷰를 쓸 거라고 믿었고, 지금 그 끝에 와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소원은 현실로 다가왔다. 작은 소원을 이루었으니 이젠 좀 더 크고 원대한 소원을 위해 비밀을 활용해 야겠다.

-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이 옳다 : 헨리 포드 (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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