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Morning - 나를 바꾸는 아침
사토 덴 지음, 위귀정 옮김 / 지니북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굿모닝~하며 상쾌한 아침을 맞은 지가 언제였던가. 가만히 생각을 더듬어 보아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매일 맞는 아침이지만 아침은 언제나 힘들다. 저녁형도 모자라 올빼미형 인간인 내겐 더욱 그렇다. 밤이 깊어가도 눈은 말똥말똥하지만 아침만 되면 완벽한 폐인모드로 변신하는 나. 방바닥에 들어붙어 떨어지지 않는 몸을 일으키며 떨어지지 않는 눈을 몇 번이나 치켜뜨지만 여전히 눈은 천근만근, 눈꺼풀이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는 말을 실감하며 매일 아침 뻐근한 몸을 움직인다. 

습관이 생활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밤 늦게까지 깨어있는 나의 습관은 내 생활패턴을 저녁형으로 바꾸었고, 신체 리듬에 역행하는 습관 때문에 아침이면 늘 피곤을 호소하다보니 어느새 건강도 부쩍 나빠졌다. 아침보다 밤이 더 친숙한 나의 잠드는 시간은 점점 더 늦어졌고, 어느 순간 나의 아침시간은 사라져 버렸다. 아침에 눈은 뜨고 있지만 이건 넋나간 사람마냥 정신을 못차리니 잠든 것만 못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늦게까지 깨어있다면 하루가 그만큼 길어져야 할 텐데 오히려 아침시간을 제대로 못 보내면서 하루의 절반 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해야 할 이유는 무궁무진하게 많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아침형 인간이 우리 몸의 생체 리듬에 가장 근접한 생활이기 때문이다. 몸의 리듬에 맞춘 생활을 하다보면 건강을 비롯한 기타 여러가지 문제는 덩달아 해결이 된다. 그러나 해가 뜨면 눈을 뜨고 해가 지면 잠을 자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 패턴이 바쁜 현대 사회에선 가장 지키기 힘든 일 중의 하나가 됐다. 저녁형 인간을 벗어나지 못하는 건 나처럼 의지박약 때문이기도 하지만 밤을 잊은 이 사회에 몸 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 셈이다.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굿모닝~'을 제목으로 내세운 <굿모닝-나를 바꾸는 아침>은 솔깃해지는 제목만큼 상큼한 표지로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주어진 아침이 왜 중요한지, 그 아침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침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우리의 성공을 위해 아침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등 꿈을 이루는 52가지의 아침습관이 담겨있다.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실천하며 고안해 냈다는 이 방법들은 대부분 무척 쉽고 간편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문제는 바쁜 아침 시간에 이 방법들을 직접 실천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까닭에 '노력'이란 두 단어가 필요한 것이지만. ^ ^


저자가 제시한 52가지의 방법들은 대게 아침형 인간에 긍정적인 삶의 방식을 결합한 내용들로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꿈을 직접 글로 쓰고, 샤워를 하며 꿈을 선언하고 세수를 하며 꿈을 말하는 등 여러번 소리를 내어 꿈을 되새기고, 거울을 보며 웃는 것 등 하루의 에너지가 시작되는 아침을 긍정의 기운으로 가득 채우라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면 스트레칭을 하고, 물을 마시고, 아침밥을 먹으며, 화장실을 가라는 등 기존의 일상적인 상식을 다시 한 번 강조함으로써 건강한 아침 습관을 만들길 강조한다.

그외 스트레스는 등에 쌓이니 매달리기나 물구나무서기 등을 권하며, 아침에 껌을 씹으면 치아를 맞물리게 함으로써 뇌가 자극을 받아 활성화되고(껌에 포함된 유해성분은 어쩌라구요;), 일어나기 전에 주먹을 쥐면 손바닥 가운데를 자극함으로써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고 일어날 수 있으며, 같은 시간 화장실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잔변감이나 잔뇨감 없이 속을 비울 수 있는 실천적 방법(당장 실행해 보고 싶어지는 충동을 일으킨다!ㅋㅋ) 등 미처 알지 못했거나 재미있는 사실 등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날의 일(과거 일기)과 오늘의 일(미래 일기)을 동시에 적는 '아침일기' 부분이었다. 조용한 아침시간에 나 자신과 조우하며 쓰는 '아침일기'는 나의 꿈과 시작될 하루계획을 직접 글로 옮김으로써 좀 더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하루에 대한 주문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저자는 여러 방법 중 특히 아침일기를 강조하는데, 그래서인지 본책을 사면 60일간 쓸 수 있는 아침일기장이 함께 들어있다. 더불어 아침에 음악을 들으며 면역력을 높이라는 부분을 상기시키듯 아침에 들으면 좋은 음악 시디 두 장도 함께 첨부되어 있다. (이러면 또 실행 안 할 수가 없지 않은가; ㅎㅎ;)

<굿모닝-나를 바꾸는 아침>은 130쪽이 채 안되는 적은 분량 안에 나의 아침을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담고 있다. 금방 읽고 덮어버릴 만큼 얇은 책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소개하는 방법들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아침습관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책에 소개된 52개의 방법 중 그 밑에 덧붙여진 보충설명이 너무 빈약하거나 설득력이 떨어져 쉽게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고, 때때로 꿈을 이루는 상쾌한 아침과는 별반 상관없어 보이는 방법들이 수록되어 있는 것도 좀 아쉬웠다. 책과 함께 아침일기장이나 음악시디가 함께 첨부되어 좋은 아침습관을 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친절을 베푸는 것도 좋지만, 부록을 없애고 책값을 좀 더 낮춰 보다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을 만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 새벽을 살았다고 한다. 그만큼 아침 시간은 자신을 점검하고 시작되는 하루 일과를 설계하며 비전을 품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현대사회의 온갖 유혹에 이끌려 그동안 잃어버리고 살았던 아침 시간들을 이 책과 함께 다시 되살려보자.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계획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그 소중한 시간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꿈의 실현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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