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를 먹어라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신현철 옮김 / 북앳북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시절, 시험 바로 전날 책상에 앉으면 책보다 지저분한 책상이 눈에 띈다. 그리고는 평소엔 그리 신경쓰지 않던 책상을 몇 번이나 정리한다. 또 시험 공부만 시작하면 왜 그렇게 시험 끝난 후에 하고 싶은 일들이 빼곡하게 떠오르는지. 막상 시험이 끝나면 모두 백지가 되어버릴 계획들을 세우느라 시간을 버리곤 했었다. 누구나 한두 번쯤 경험이 있을 이런 일들은 어쩌면 시험에 대한 중압감을 해소하는 나름의 방법이었는지 모르겠다. 시험기간이 시작되면 또다시 되풀이 되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중요한 일을 앞두고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회인이 되어서는 주어진 여러가지의 해야할 일 중에 어렵고 중요한 일보다 쉽고 안 중요한 일을 먼저 시작하곤 했다. 작고 가벼운 일들을 얼른 해치우고 남은 시간을 모조리 크고 중요한 일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일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막상 일을 진행해 보면 마음처럼 잘 되질 않는다. 하찮은 일이라고 항상 빨리 끝낼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작은 일에 메여있다가 정말 중요한 일을 놓치거나 얼렁뚱땅 끝내버리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하곤 하는데 중요한 일이었던 만큼 그 후유증은 적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작은 일을 먼저 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다.


자기계발 전문가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개구리를 먹어라>. 처음 이 책 제목을 들었을 때 지은이가 도대체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뜬금없이 웬 개구리? 설마 진짜로 개구리를 맛나게 먹는 요리법을 소개한 책은 아닐거고. 대체 개구리를 왜 먹자는 건데? 아마 많은 독자들이 나와같은 의문을 품었을 거라 생각된다. 무척 튀지만 쉽사리 그 의미를 짚어낼 수 없는 제목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장을 몇 장만 넘기면 곧 그 개구리의 정체를 알 수 있다.

'매일 아침마다 당신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살아있는 개구리를 먹는 것이라면, 당신은 아마도 하루 종일 그것보다 나쁜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에서 인용해 온 '개구리'는 지금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십중팔구 뒤로 미룰 것이 확실한 일, 그러나 당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일을 뜻한다. 그리고 저자는 그 일을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외친다.


우리는 매일매일 처리해야 할 많은 일들에 치여 허덕이며 살고 있다. 그래서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저자는 그동안 우리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일들 중에 정말 핵심적인 일은 몇 가지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정말 중요한 20%의 일들을 뒤로 미루고 시간을 질질 끌면서 별다른 가치가 없는 80%의 업무에 매달리며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그러니 핵심적인 20%에 주력한다면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제목인 '개구리를 먹어라'는 바로 이런 뜻이다. 핵심적인 20%에 주력하라는 것이다.

가장 먼저 먹어치울 '크고 미운 개구리(=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일)'를 골라내기 위해서 우선 그날 해야할 일들의 목록을 세워보자. 그리고 어떤 일이 전체적으로 핵심적인지, 그 일의  결과가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해 보자. 중요한 일들을 찾았다면 중요도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다시 순서를 정리하자. 이런 과정을 거쳐 목록이 다 만들어지면 이제 실행 목록 중에서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을 시작하라. 그 일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라. 그 일의 성공적인 끝마침을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는 기본이다. 이제부터 개구리를 먹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도 가장 크고 못생긴 개구리를.


책의 첫머리에 인용된 갈릴레이의 말처럼 <개구리를 먹어라>가 담고 있는 내용은 사실 아주 새롭거나 충격적인 것들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직접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보편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다루고 있는 그 내용들이 이 책에선 또 다르게 다가온다. 그것이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힘이 아닐까 싶다. 총 21 개의 꼭지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간결하고 호소력있게 핵심사항을 드러낸다. 그리고 독자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든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잘 사는 사람이든 못 사는 사람이든 누구나 하루에 24시간이 주어진다. 문제는 똑같이 주어진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그것을 활용하기에 따라 승리자가 되기도 하고, 패배자가 되기도 한다. <개구리를 먹어라>는 그 시간 자원을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주어진 일 중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을 먼저 시작하라. 그리고 그 일에 집중하라. 그리고 남은 시간은 인생을 위해 즐겨라. 시간에 끌려다니는 노예가 되지 말고, 시간을 끌고 다니는 주인이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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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호호 2007-09-04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잘보고 퍼갈꼐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