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으로 나온 심리학
강현식 지음, 임익종 그림 / 네모북스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웃느라 정신 못 차렸던 카툰집 <스쿨홀릭>에 이어 싸이월드 페이퍼 작가의 책을 두 번째로 만났다. 학교 이야기에 이어 이번엔 심리학이다. 싸이질을 끊은지 오랜 터라 '누다심(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꿈꾸는 이)'이란 그의 필명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지만 싸이쟁이들 사이에선 꽤나 유명한 페이퍼 작가란다. 그동안 페이퍼로 연재했던 그의 글들을 정리해 하나의 책으로 엮은 심리학 이야기가 바로 <세상 밖으로 나온 심리학>이다.

이 책은 그간 어렵고 딱딱한 학문으로 치부되어 쉽게 다가서기가 힘들었던 심리학을 우리의 일상 속으로 끌여들여 한층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로 빼곡히 채워진 전문가용 책이 아닌, 재미삼아 읽기도 하고 때론 설렁설렁~ 책장을 넘기다가 아하!하고 지식이나 깨달음을 얻기도 하는 대중을 향한 책이다. 그렇다고 그 내용이 모자르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에 연재했던 글들이라 다른 서적들에 비해 가벼움의 미학을 품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 까닭에 나처럼 문외한인 사람들도 별다른 부담없이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으니, 대중에게 쉽게 다가선다는 점에서 이것 또한 장점일 것이다. 역시 싸이월드 페이퍼 카툰 작가로 유명하다는 임익종이 그림을 맡아 전체적으로 한층 재기발랄한 책으로 꾸며졌다.

<세상 밖으로 나온 심리학>은 크게 세 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심리학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을 언급하며 심리학도로서의 견해를 펼쳐놓은 1장, 우리의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는 상황을 토대로 심리학적으로 접근한 2장, 그리고 세상에서 펼쳐지는 여러 현상들을 심리학적 잣대로 풀어내는 3장이 그것이다. 더불어 본문의 내용만으론 만족할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한 걸음 더>, <두 걸음 더>라는 꼭지를 마련해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부록으로 심리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해 주는 친절함도 잊지 않았다. 

모터쇼의 자동차 옆엔 왜 항상 미녀들이 있는 걸까?(미남도 좀 세워달라구!ㅋㅋ), 공포영화를 볼 때 공포는 어떻게 느껴지나?, 잠은 왜 잘까?, 긴장하면 왜 화장실이 가고 싶을까?, 사람들은 왜 해리포터에 열광할까?, 삼각관계는 왜 끊이지 않는 걸까? .. 누구나 이런 의문들을 한 번쯤은 품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너무나 당연하거나 일상적인 현상들이라서 무심히 넘겨버리기 일쑤다. 지은이는 이런 문제들을 '왜?'라는 의문으로 다시 되짚어 심리학적 견해로 접근해 그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해 준다. 당연하다고 치부했던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 또한 이 책의 을 읽는 재미다. 그런 까닭에 1장 보다는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주제를 다룬 2장과 3장의 내용이 더 흥미로웠다.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는 초석을 다진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학문이다. 상대방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안다면 그를 이해하기가 좀 더 쉬워질 테고 그릴 대하는 방법 또한 달라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심리학은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며 살아야 하는 사회인들에게 유용한 학문이다. 'ㅇㅇ심리학'이란 제목을 단 책들이 서점가에 넘쳐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것이다. 학문의 견고함 속에 갇혀있던 심리학이 세상밖으로 나와 보다 친근한 모습으로 독자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책 중의 하나다. 깊이보다는 넓이를 택했지만, 재미있는 심리학을 만나고 싶은 독자들에게 반가운 책이 아닐까 싶다.


+ 매 단락마다 실려있는 임익종의 카툰도 재미있다. 그렇지만 캐릭터의 의상에 조금 더 신경을 써주면 안될까? (흰색 팬티.. 갈아입긴 하는 거냐;; 팬티를 고수하겠다면.. 가끔 컬러풀한 팬티도 입혀주던지;; ㅎㅎ;;)






* 오탈자 - 79쪽 '내라' → '내라'로 수정해 주시길..
(책 속 문장) 국내외의 내노라 하는 기종의 새로운 모델이.. → 국내외의 내로라 하는 기종의 새로운 모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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