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 감정 코치
존 가트맨 지음, 남은영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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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할까? 그렇다.사랑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고결하지만 상대에 대한 내 사랑을 표현하는 데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것은 남녀 간의 이성적 사랑 뿐만 아니라 당연히 사랑이라는 띠로 이루어진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한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는데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에는 더더욱 기술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2006년 8월에 방영되어 수많은 부모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MBC 스페셜 2부작 -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의 원작도서가 나왔다. 다큐멘터리를 직접 보진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원작도서가 출간된다고 해서 기쁜 마음에 덥썩 책을 집어들었다. 아이는 물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싱글이 왜 이런 책을 읽느냐고 의아해 할 지도 모르겠지만, 평소 가까이 사는 언니와 조카들의 관계를 흥미롭게 지켜보는 관찰자(?)로서, 그리고 나도 언젠간 부모가 될 거란 새각에서 이런 육아서는 내게도 흥미롭다. 물론 자식을 두고 있는 부모들 보다야 그 현실감이 덜하겠지만 말이다.


존 가트맨 박사의 저서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은 '아이들의 감정은 다 받아주고 그 행동은 고쳐주라'라는 명료한 주제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우선 독자가 어떤 부모인지 알려주기 위해 부모의 유형을 축소전환형, 억압형, 방임형, 감정코치형으로 나누고 각 유형에 대한 문제점과 사례 등을 달아놓았다. 가장 바람직한 부모의 유형으로 마지막에 제시된 '감정코치형'으로, 존 가트맨 박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훌륭한 '감정코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감정코치의 5단계는 다음과 같다.

1)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기
2) 감정적 순간을 친밀감 조성과 교육의 기회로 삼기
3) 아이의 감정이 타당함을 인정하고 공감하며 경청하기
4) 아이가 자기 감정을 표현하도록 돕기
5)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면서 행동에 한계를 정해 주기

감정코치형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들의 감정을 충분히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이유를 알 수 없는 투정 정도로 여기고 그것을 부모의 권위로 제압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 일에 일말의 죄의식을 느끼게 되거나 자기 감정을 믿지 못하게 되어 감정을 표현하는 일에 점점 서투르게 된다. 아이가 어떤 감정을 표현하면 우선 그것들을 받아주어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음을 아이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나 문제의 해결점을 찾게 하는 것은 그 다음에 이루어져도 늦지 않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 누구나 그렇듯이 아이들도 그런 감정을 갖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런 이유를 정확히 말할 수도, 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가 전혀 엉뚱한 문제에 화를 내거나 신경질을 낼 때마다 한 발 물러서서 아이의 삶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큰 그림을 봐야 한다. (123쪽)

사실 아이들이 투정을 부릴 때 그것들을 하나하나 다 받아주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자녀들의 이야기를 끝없이 경청하고 공감해 서로 감정교류를 하기까지는 많은 인내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저자는 특별히 감정코치가 적절히 못한 상황들에 대해서 따로 언급하고 있다. 이 책에는 이 외에도 결혼과 이혼에 따른 아이의 정서, 아이에게 아버지만의 특별한 역할, 자녀 성장에 따른 감정코치 방법 등등 다양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위에서 말한 것들이다.


백지상태의 아이들에게 하나의 인격을 형성하는 틀을 마련하고 그들의 삶의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육아'는 어렵고 힘들지만 그 무엇보다 보람차고 중요한 일일 것이다. 또한 내 아이가 보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오늘부터라도 아이들의 말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여 본다면 아이가 진짜로 하고픈 말이 무엇인지, 어떤 위안을 원하는지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대화를 하는 주된 목적은 합의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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