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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나
이상일 지음 / 스타북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굿 모 닝 , 린 나 ~ !
<린나>는 상쾌한 바람내음을 타는 듯 경쾌한 인사 '굿모닝, 린나!'로 시작한다. 그 기분좋음이 책을 펼친 내게도 전해오는 것 같다. 그런데 린나가 누구냐고?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저 모델을 본다면 더이상 대답이 필요치 않으리라. 그렇다. 린나는 이 책의 저자 이상일 신부님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개의 이름이다.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old English sheepdog)의 혈통이라는데 개의 종류라곤 진돗개, 삽살개, 치와와 정도 밖에 모르는 내게는 너무 어려운 이름이다.(그 외에도 이름은 모르지만 약간의 구별은 가능하다; ^ ^;) 뼈대있는 집안의 자손이라고 하는데 무식한 내가 보기엔 덩치가 크고 털이 눈을 가리는 모양새가 우리 전통의 개인 삽살개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니까 태클 금지! ^ ^;)
개의 이름이자 책 제목으로도 쓰인 린나. 이름이 참 예쁘다. 무슨 뜻일까?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바로 그 이름의 뜻을 알려준다. '린나(Rinna)'는 '기쁨의 탄성', '환성' 등을 뜻하는 히브리어란다. 그래서 아침마다 린나를 향해 '굿모닝, 린나!'라고 하는 인사함으로써 매일마다 기뻐하며 아침을 맞을 수 있다는 신부님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강아지를 좋아하진 않지만 나도 이상일 신부님처럼 매일 아침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 책은 일상 / 거짓과 진실 / 겨루기 / 사랑과 미움 / 더불어 하나 / 아픔과 죽음 / 영원한 것.이라는 7개의 큰 주제 밑에 여러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먼저 린나와 그의 남매들(멜레크, 바름, 사랑)의 에피소드들을 먼저 들려주고 그들의 일상과 삶에서 우리네의 삶을 유추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소소한 일상의 일화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점점 그 범위를 넓혀 가족, 사회, 그리고 인생 전반으로 확대된다. 특별한 연관이 없을 것 같던 두 가지 이야기가 함께 엮어나가는 글을 읽다보면 무심히 흘려버릴 수도 있는 평범한 일상을 놓치지 않고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활용하는 그의 통찰력에 반하게 된다. 그러나 때때로 조금은 억지스런 설정들이 그 맛을 떨어뜨리는 건 안타깝다.
<린나>는 린나를 통해 우리네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