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gzem > 신영복 선생님, 고맙습니다
나무야 나무야 -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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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인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그야말로 어리석게도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인하여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해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직한 어리석음, 그것이 곧 지혜와 현명함의 바탕이고 내용입니다. '편안함' 그것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편안함은 흐르지 않는 강물이기 때문입니다. '불편함'은 흐르는 강물입니다. 흐르는 강물은 숨낳은 소리와 풍경을 그 속에 담고 있는 추억의 물이며 어딘가를 희망하는 잠들지 않는 물입니다. /나무야 나무야 p82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이었을까. 도서관에서 책이 얇고 작다는 이유로 처음 집어들었을 때 이 대단한 만남을 나는, 기대하지 못했다 그런 찰나의 선택으로 인한 우연한 만남이었기에 훨씬 더 감동적이고 그만큼 고마웠다, 감사했다.

송광리 소나무숲. 올해 혼자서 꼭 가보고 싶은 장소가 되버렸다 매끈한 재질의 책 속에는 몇 장의 사진과, 신영복 선생이 직접 그린 그림이 실려있다 느낌을 살리고자 직접 그렸다는 그림은 글과는 다른 감정선으로 다가온다 나도, 못다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또 한 번 들었다.

구절구절마다 마음이 배여있다 낮고 깊게, 그리고 천천히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확신이 단단히 배여있다 그런 확신이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밑거름이 아닐런지... 가볍고 가벼워 샛바람에도 아파하는 나는, 단단히 뿌리를 내린 이들의 삶을 부러워하고 우러러보고 때론 시샘하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고만 고맙기만 했다

고마워요, 신영복 선생님. 우리 만남의 시기가 절묘한가봐요. 이렇게 가슴이 울렁거리다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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