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깨어 있네
이해인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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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기도 전에/빛나는 그리움으로 와서/내 가슴에 깊이 박히는/예수 별/별 예수/ 난 이제/어둠 속에서도/두려움 없이 타버릴/준비를 해야 하네
[별 예수] 중에서.-30쪽

꿈을 털고/어서 일어나라/웃어라 노래하라/내 어머니의 눈빛을 닮은/고마운 새벽바람이/다시 나를 재촉하네 [새벽바람] 중에서.-40쪽

마주하긴 겁이 나서/늦게야 대면하는/내 몸의 상처/ 상처는 소리없이 아물어/마침내 고운 꽃으로 앉아 있네/아프고 괴로울 때/피 흘리며 신음했던 나의 상처는/내 마음을 넓히고 지혜를 가르쳤네/ 형체를 알 수 없는/마음의 상처를/다스리지 못해 힘들었던 날들도/이제는 내가/고운 꽃으로 피워낼 수 있으리 [상처의 교훈] 전문.-49쪽

내가 아프고 병들어보니/제일 후회되는 그런 말/우리 다신 하지 말자/ 고운 말만 하는데도/시간이 모자라잖니/화가 나도 이왕이면/고운 말로 사랑하는 법을/우리 다시 배우자 [어떤 고백] 중에서.-93쪽

봄이 왔다고/살기 위해서는/노래를 배우라고/자꾸만 속삭이네/함박눈처럼 풍성하진 못해도/싸락눈을 닮아/소소하게 행복했던/나의 세월이/저만치서 웃고있네 [봄일기-싸락눈 내린 날] 중에서.-105쪽

맑고 푸르게/웃기만 하는/하늘은 천국/ 그 아래서/누구도/죄를 지을 수 없다/하느님도 엄마도/거기 계시다/ 모질게/야단치지 않고도/나를 참회하게 만드는/하늘은/나의 사랑 [가을 하늘] 전문.-118쪽

첫눈 같은 순결함으로 말을 배우는 아기처럼/우리도 다시 사랑을 배우렵니다/오만의 뻣뻣한 등에 겸손한 아기를 업고/이 세상 끝까지 뛰어가렵니다 [우리는 믿습니다-성탄 기도] 중에서.-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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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의 손으로 짓는 이야기 - 한올 한올 숨쉬는 행복한 바느질
김현주 지음 / 살림Life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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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현주씨가 이런 재주가 있을줄은 몰랐다. 책을 내기 위해 시작한 바느질일까?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녀의 글을 읽다보니 정말 바느질을 좋아하는게 전해졌다. 보풀이 일어나고 있지만 굉장히 아끼는 큰 체크 가방,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준 선물등이 내게도 멋지고 가지고 싶은 아이템이 되었다. 가방을 시작으로 여권지갑,동전지갑,필통,슬리퍼,식탁 매트 등등 그녀가 만드는 것은 끝이 없었다. 손에서 뚝딱 만들어지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것들. 그녀의 손재주가 부러웠다.

그녀가 만든 것들의 도안이 나와서 우리가 실제로도 만들수 있다. 난 바느질엔 젬병이라(단추도 잘 못단다) 그저 부러움만 한가득 안고 볼수밖에 없었는데 다른 분들은 따라하면 좋을 듯 싶다. 작은 미싱기계를 하나 살까 하다가 많이 사용을 못할것 같아 포기했었는데 다시금 구매의지가 불타오른다. 예쁜 원단과 악세사리를 사서 내가 원하는 가방과 파우치등을 만들면 좋을것 같다.

김현주씨의 바느질 노하우와 더불어 개인 이야기도 같이 실려있어 감성적인 면을 많이 살렸다. 그녀의 삶과 생각이 함께 어우러져있어 에세이 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처음엔 반복적인 감성적 글귀가 많아서 좀 그랬는데 계속 읽다보니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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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진관의 비밀 느림보 그림책 18
정혜경 지음 / 느림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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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와 각종 영상기기가 발전하면서 사진의 소중함과 추억이 많이 빛바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누구나 쉽게 높은 해상도의 깔끔한 사진을 볼수 있고, 프로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 사진사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사진이 친숙해진다는게 좋기도 하지만 가끔은 필름 카메라로 찍은 흐릿한 사진이 그립기도 하다. 어렸을땐 사진기도 귀했고 한번 찍을때마다 몇번을 생각하고 고심한후에 찰칵 누르곤 했다. 디카처럼 사진이 마음에 안든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지울수 없기 때문이다. 가끔 아버지가 1회용 카메라를 사서 주면 신나서 혼자 이것저것 찍어보곤 했었는데, 지금은 1회용 카메라 가격이 얼마인지도 모르겠다. 가끔 야외에서 1회용 카메라를 사용하는 분들을 보면 신기하고 그립고 그렇다.  


이 책의 주인공 지유는 토요일마다 사진을 찍으러 나간다. 아버지가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카메라가 익숙할 터이다. 날씨가 좋으나 나쁘나 토요일마다 아버지의 뒤를 졸레졸레 따라 나서며, 아버지와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요즈음 나도 진짜 사진작가처럼 멋지게 폼을 잡아요』라고 말하는 지유가 참 귀엽다.

지유는 사진관 위층에 자리한 다락방을 좋아하는데 한 귀퉁이에 암실이 있어 사진 현상도 구경하고 아버지가 찍은 많은 사진을 볼수도 있다. 다락방 벽에 붙은 사진들을 보고있으면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사진 속 인물들은 누굴까? 저자가 상상해서 그린걸까, 아니면 주변 인물들을 그린걸까? 귀여운 아기는 저자의 아이일까?  


지유는 아버지가 젊은 시절 찍은 사진을 구경하며 놀라운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사진엔 자신이 모르던 부모님의 젊은 시절 모습과 익숙한 주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그 관계의 처음이 있었고, 그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친구들과 찍은 사진 뒷배경엔 어머니가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백양세탁소 아저씨와 아줌마의 첫 만남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는데, 오토바이를 탄 아저씨가 일으킨 물보라에 아줌마의 보라색 원피스가 젖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기타치고 노래를 부르는 배짱이 삼촌과 과일가게 아저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습이고, 막내삼촌이 어린시절 찍은 사진 속엔 유모차를 탄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현재 사귀는 여자친구와 똑같은 모습이다. 그때도 막내 삼촌은 여자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넸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또 할머니와 윗집 할머니의 옛날 사진도 발견했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현란한 조명 아래서 춤을 췄던 할머니와 친구분의 젊은 시절 모습은 지유에게 큰 놀라움 이었으리라.

어른들의 옛날 사진을 보면서 지유는 인연에 대해 알게된다. 사진 속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는 지유. 그래서 아버지가 성빈이라는 남자아이를 소개시켜주자 유심히 쳐다보게 된다.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과거 어느 순간 만났던 적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부모님이 서로 모르던 시절에 찍힌 사진처럼, 자신의 사진 속 어딘가에도 성빈이가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짧은 이야기 였지만 흥미로워서 마음에 쏙 들었는데, 책의 내용을 더 풍성하게 해주는 그림과 색채가 멋지고 뛰어나서 계속 뒤적거리며 보게됐다. 전체적으로 톤이 차분해서 오래전 낡은 사진첩을 보는것 같은 친숙함과 편안함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꼼꼼하게 표현한 그림은 발견하는 재미도 줬는데, 배경에 걸려있는 사진들을 차근차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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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의 미래일기 - 쓰는 순간 인생이 바뀌는
조혜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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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면 생채기도 많이 나고 상처도 많이 생긴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웬만한 일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강한 생명력이 생겼다. 그것은 돈으로도 살수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나 아닌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만큼 의미있고 소중한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59쪽

긍정적인 감정은 기적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다. 긍정 심리학의 대가로 통하는 마틴 샐리그만 박사도 그랬다. 긍정적인 생각은 생각 자체로 머물지 않고 반드시 가시적인 힘을 발휘한다고.-68쪽

우리의 마음속에는 저마다 반짝반짝 빛나는 태양이 살아있다. 태양이 한번 솟으면 세상의 모든 어둠이 일순간에 밝아지듯, 나는 언제든 내 마음속의 태양을 끄집어내어 모든 부정적인 생각과 불평 불만들을 없애 버릴거다.-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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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심, 마음 다스리기 - 조선 선비들의 마음 경영법
문효.이소영 지음 / 왕의서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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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들어온 유명한 선비들의 치심, 마음을 다스리는 비법이 들어있다. 성인도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걸 평생 수행해 왔으니 나같은 사람은 힘든 일 일터. 하지만 오래전 살았던 선비들의 고민과 그것을 풀고자 끊임없이 노력한 바를 따라가며 조금은 실마리가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대체로 현재의 우리가 행하기에도 어렵지 않은 비법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쉽게 따라할수 있고, 혹은 내가 하고있는 것도 있었다. 정조가 담배를 피우는 방법은 하고싶진 않지만 말이다.

강희안의 화초 가꾸기는 나랑 잘 맞진 않지만 나이가 들면 한번 해봄직하고, 장기와 바둑도 마음을 다스리기에 좋은 방법인것 같다. 음악 감상과 독서는 내가 하는 것인데 확실히 기분이 우울하거나 슬플때 많은 도움이 된다. 슬플때 신나는 음악이 효과가 있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내 마음과 똑같은 음악을 듣는것도 좋다. 책을 읽으며 잠시 현실의 괴로움을 잊고 딴 세상으로 가거나, 나와 같은 괴로움을 얻는 이들의 지혜로운 조언을 듣기도 한다.  

예전에는 싫어했지만 요즘 관심이 가는건 바로 등산이다. 체육시간에 뒷산에 오르는게 죽을만큼 싫었고 약수터 가는것도 싫어했다. 하물며 등산이라니! 어차피 내려올거 뭐하러 올라가냐 하는게 예전의 내 생각이었는데, 요즘은 자꾸 산의 매력에 끌리고 알아가고 싶어진다. 자연의 소리와 냄새, 그리고 소음이 없는 곳이 자꾸 좋아하지는건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몸과 마음이 지쳐서일까?  

하지만 마음을 치료하기 이전에 무엇보다 욕심을 버리는 일이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이루고자 하는 바를 너무 높이 설정해놓아 그것에 이루지 못하면 힘들어하고, 물질에 대한 욕심때문에 괴로워한다면 결국 자기 자신에게 해가 아니고 뭐겠는가. 외부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나로 인해 겪게되는 스트레스가 더 큰 것같다. 결국은 내 마음이 어지럽고 다잡지 못했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니까. 욕심을 버리고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 할 것 이다. 

 

오래전 살았던 그들,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언제나 마음을 평안히 다스리고 살았을 그들도 괴롭고 힘든일이 있었다.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시도하고 행하였다. 그들과 나의 시대는 다르지만 사람의 고민은 거기서 매 한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수행이라고 해서 거창한게 아니라, 오늘 하루 나를 되돌아보고 마음을 정리하고 몸을 바르게 하는 것 같다. 그들의 치심이 나에게도 좋은 해법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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