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 상처받기 쉬운 당신을 위한, 정여울의 마음 상담소
정여울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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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은행나무

🔖나는 내 상처보다 강하다.
나는 나를 향한 비난보다 더 강력한 존재다.

📖
작가가 힘들 때마다 자신을 향해 속삭이던 주문.
살면서 힘든 일이 어디 한두 가지겠냐마는 일명 명문대
졸업에 작가로써 삶도 안정적으로 보였는데 주문을 외울
만큼의 힘듦이 있구나, 마음대로 재단하고 속단해버렸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잘해야 부모님께 사랑
받을 수 있는 강박관념과 함께 실제로 고군분투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어머니와 오랜 불화까지)
왕따와 소아우울증을 앓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것을
여러 번 회고한다.
그야말로 '자존감의 박탈이고 원초적 상실의 체험'이라는
것을 서른이 넘어 심리학을 공부한 뒤에야 알게 된 것이다.

🔖우리가 상처 입었다면, 그것은 가장 강력한 '살아 있음'의 증명이기도 하다. 우리가 매일 상처 입는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 있다는 강렬한 증거다. p18

📖
누구나 트라우마가 있지만 그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힘도 자기 안에 있다는 융 심리학의 전제처럼
트라우마를 끊어내는 것 또한 '내 안의 내면 아이와의
화해'에서 시작된다.

내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내면아이'와 대면하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도대체 어떻게? 고통스러운데
굳이 끄집어 내야 하나? 물음엔 치유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내면의 관문을 친절하고 따뜻하게 안내한다.

그 과정에서 '회복탄력성'과 '내적 자원'을 얻음으로써
내 안의 나를 치유할 수 있는 내면의 치유력을 키울 수
있다.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살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될
'자산'이다.

🔖트라우마가 희생을 찾는 것,나의 상처를 대신 앓아주고
짐을 덜어줄 희생양을 찾는 것, 나의 상처를 대신 앓아주고
짐을 덜어줄 희생을 찾는 것, 그리하여 자신이 가진 트라우마의 무게를 전가하려는 욕망. 트라우마는 이렇게 파괴적이다. p42

📖
우리는 두 자아를 가진다.
▪️에고는 문명화&사회화된 자아, 즉 사회적 체면을
유지하느라 연기하며 나르시시즘을 지향하고,
▪️셀프는 우리 자신의 본래적인 자기, 타인이 규정하는
자아 이미지로부터 탈피하여 내가 꿈꾸는 나, 진정한 개성화의 길로 나아간다.

현대인은 과잉된 사회화를 추구하고 에고를 과시하는
'에고-인플레이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에고가 증가할수록 셀프는 위축된다.
에고와 셀프가 언제든 풍요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과도한 '나르시시즘'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다. (🏷나아가 중독, 공포, 분노조절장애 등 현대인을 위협하는 3가지 심리는 따로 집중적으로 다룬다.)

🔖우리가 심리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는 에고와 셀프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눠야 한다. 에고 없이는 '사회 속의 나'가
될 수 없고 셀프가 없으면 '삶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잃어버리게 된다. p160

📖
다양한 문학 작품과 신화, 영화 등을 심리학적 관점으로
풀어내며 인문학과 접목시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작가님의 담백하고 따뜻한 이야기는
누군가의 위로를 갈구하기 전에 내면의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용기를 심어주기도 한다.
아마 매 챕터가 끝나는 장에 나의 글을 쓸 수 있을 때
용기의 발현을 마주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어느새 나도 모르게 되뇐다.
"나는 내 상처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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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은 우리에게 일어난 사건들의 총합이
아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의지가 온 힘을 다해
선택하고 실천한 일들의 총합이며, 나아가 우리가
트라우마와 싸워 승리한 눈 부신 기록들의 총합이다.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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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출판사 서포터즈 은행이2기 활동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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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
김나랑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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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계단에서 울지》
#김나랑 /#상상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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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사 보그의 에디터 김나랑의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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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잡지사에서 패션, 뷰티 말고
피처 에디터는 무슨 일을 하는 거지?

저자의 말대로 소개팅에 나가서 상대가
정말 마음에 들었을 때, 그가 진심으로
궁금해한다면 이렇게 말하겠다고 밝힌다.

🔖"저는 저희 잡지의 독자층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를 취재하고 글로 씁니다.
또 그들이 좋아하는 인물을 인터뷰하는
업무도 많습니다. 때론 독자가 미처 알지
못할 테지만 알아두면 좋을 것, 새로운
사람을 발견해 기사화합니다.
자꾸 독자, 독자 하지만 사실 제 취향과
관점이 바탕이에요.
결국엔 제가 궁금한 거, 보고 싶은 거.
신기한 거,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거를
찾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제가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해요."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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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은 출근 후의 일
직장 생활과 저자의 '기브 앤 테이크'
관계에 대한 고민을,

2장은 노브라, 채식, 냉장고 없이 살아보기 등
저자의 '생활'이 담긴 에피소드들이,

3장은 잡지 에디터를 설명한다.
특히 3장은 평소 잡지를 즐겨보거나 에디터를
꿈꾸는 사람들이 보면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이
있다.

물론 나는 패션잡지를 미용실에서나 보는
인간의 부류라서😭 책을 읽는 내내 만드는
이들의 노고와 정성에 미안해지기도 했다.
광고 수익으로 지탱한다지만 가끔씩 올 컬러에
이 판형과 페이지에 가득한 정보들이 6~7천원에
판매되는 것이 신기한적도 많고😳
3장의 내용처럼 허투로 글 쓰지 않기 위해
자기점검과 신념은 일에는 진심인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서 가장 흥미롭게 본 3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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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꼰대의 육하원칙'
▪️내가 누군지 알아? who
▪️뭘 안다고? what
▪️어딜 감히! where
▪️나 때는 말이야! when
▪️어떻게 나한테! how
▪️내가 그걸 왜? why_p38

🔖누군가 말했다. 자동차를 타면 내 몸은
짐이 되지만, 걸으면 주체가 된다.p129

🔖컵라면을 먹는 에디터도 건강을 위한
기사를 쓸 수 있다. 건강해지고 싶으니까,
건강한 정보를 주고 싶으니까.
그저 정보와 경험을 왜곡하지 않고 구축한
이상향이라면, 괜찮은 기사라고 생각한다.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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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 수 있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피피 쿠오 지음, 문혜진 옮김 / 보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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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 수 있어!》
피피 쿠오 지음 / #보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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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후보작
▪️2017 맥밀런상 수상 작가
▪️ 2019 Klaus Fllugge Prize 최종 후보
▪️2020 UKLA Book awards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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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날개를 파닥파닥
퍼덕퍼덕
좀 더 파닥파닥 파다닥
꼬마 펭귄은 너무 힘이 들었어요.
"좀 더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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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펭귄은 날 지 못 하잖아요😭
자기들만 몰라..
(이렇게 말하면 펭수한테 혼날까요🙈)

그림책 속 꼬마 펭귄 역시 다른 새들처럼 날고 싶었어요.
지나가던 갈매기도, 심지어 아빠 펭귄도 단호하게 말해요.

"펭귄은 날 수 없어!"

하지만 꼬마펭귄은 굴하지 않고 작은 날개짓을
수도 없이 연습하지요🐧

퍼덕퍼덕
좀 더 파닥파닥 파다닥
주르륵
쿵!
데굴 데굴
풍덩!
그러다 바다에 빠졌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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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가 너무 높아서 혹은 터무니없다고 생각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한번씩은 꼭 있죠.

깊은 바다에 빠진 꼬마 펭귄은 더 깊게 깊이 가라앉고
말지만 그동안 연습한 날개짓으로 이미 느꼈을 거에요.

바다속에서 자유로이 수영하는 것 또한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거라고. 다시 바다로 뛰어들고 또 뛰어들었어요.
깊이, 더 깊이.

우연찮은 모험으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꼬마 펭귄은
더이상 좌절하지 않아요.

🔖나는 날 수 있어!

하늘을 보며 자신감 넘치게 외치는 꼬마 펭귄만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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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목표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하지만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고 그래도 안된다며
전전긍긍하며 자신을 비하할 필요는 없어요.
그동안 노력한 시간은 결코 허투로 보낸게 아니니까요.
좀 더 넓은 시각과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요령도
있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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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펭귄 그림 ..😍
넘나 귀요미..이 말을 제일 먼저 하고 싶었는데!!
뒤똥뒤똥 걷는 것부터 파다닥 날개짓까지.
특히 펭귄은 블랙+화이트 동물인데 파란 바다와
함께 보니 서로 잘 어울려 조화로움을 자아냈어요.
그림에 집중도도 높아졌고요.
그림 보는 재미마저 쏠쏠한 #나는날수있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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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수피아 22기 활동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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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여행
하시 지음 / 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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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여행》
글 #하시 /그림 #멜랑꼬 /출판사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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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완전 당했다.
한방 먹었네_를 연발하며 멍-때렸다.
분명 한글로 쓰인 글이 맞는데
처음 보는 외국어를 읽는 듯한 느낌이랄까 ㅋㅋㅋ
또는 생전 처음으로 '쇼미더머니'를 시청한
기분 같기도 하고(실제로 방송 본 적 1도 없으면서😶)
몸치박치는 혼자서 리듬도 탔습니다ㅋㅋㅋ

그래서 이건 뭐라 형용할 수 있을까,
밤새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만년 수면부족 인간이 잠을 반납하면서까지
말을 고르는 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그만큼 나는 형용할 수 없는 것들을 애증한다.
애틋하거나 고통스럽거나.

그러니까
겨우 고르고 고른 말이란 게.
고요한 적막 속에서 감정의 순간을 매순간 노래하는
래퍼같기도 했고, 시끄러운 비트 속에서 나즈막이 시를
낭독하는 시인같기도 했는데 전자든 후자든 개인적인
감상이라 다른 이들은 어떨지 또 궁금하네🤷‍♀️

📖
무튼 이 시대의 대안여행이 맞긴 하다.
한 번 보고 두 번째 봐도 매번 새롭고 낯설다.
나름 꾸준한 독서를 해왔다고 자부했는데 이런
신선함은 또 처음이구망🤔
새삼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형&기성 출판시장의 은하수에서 틈틈히 자기만의
색을 가진 별들의 존재들을 애써 만나려면 무엇보다
체력을 지켜야하므로🤭 (머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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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점
새삼 선생님들 계신 곳 가앉으면
꼭 등받이가 없다 궁시렁 궁시렁
 
아파서 기댈 곳을 찾아간다
회전의자는 돌고 빙글빙글
기댈 곳이 없어서 아파진다
트라우마를 타고 째깍째깍
 
1호실,
흰색 가운 청진기 단 선생님 하얀 알약 싸주신다
2호실,
오방색 무복 꽃갓 쓴 선생님 하얀 쌀알 던지신다
 
공허해서 역마살이 찐 거다
구설수 오르내려 기 빠지고
우울한 걸 보니 삼재인가병
 
계절타나 작두타나 신들리나 정신놓나
점치는 이야깃거리 병고치는 굿거리다  
청진기에 달린 방울소리 딸랑딸랑딸랑
 
잠 잘 드는 부적 접어 넣는다
잠 잘 오는 알약 집어 삼킨다
누우면 베드(bed) 잘되라 굿(good)

🔖파르마콘
글을 써야지 해서 쓴 적 없다
인간이여야지 그럼 인간다워야지
고양이를 길들여야지 강아지의 믿음이여야지

그럼 당신 사랑해야지 하고 사랑한 적 없다
자 이제 당신을 잊어야지 당신은 그들이 되어야지
나는 그들이 되어 당신을 견뎌야지
이 글에는 당신이 없어야지
당신 없이는 이 글도 없어야지
여전히 살아있어야지

🔖보호색 中
나는 세상에 없는 것을 베낀다
이미 되어버린 것들과 그림자의 부재를 쫓아
나는 고흐이고 싶었겠지 그래서 귀를 자르려고...
내 시는 단 한 번도 쓰인적 없는 불변의 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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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도서 가 이렇게 심쿵할 일..🙈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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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끈질긴 서퍼 - 40대 회사원 킵 고잉 다이어리
김현지 지음 / 여름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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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끈질긴 서퍼 -40대 회사원 킵고잉 다이어리 》
글 김현지 / #여름귤 출판사

📖
누군가의 꾸준한 일기가 내게 한 권의 책으로 오기까지의 걸음을 생각해본다.
하루, 이틀 사이에 후다닥 보기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여러 날에 걸쳐서 자주 손에 들리던 책이다.

"회사원이 퇴근 후 매일매일 일기를 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매일매일 솔직한 고백, 뜻밖의 기쁨과 발견의 순간에 대한 이야기들.

📖

지나가는 것들조차, 곧 희미해질 것들에게도
의미 없는 것은 하나 없었다고 매일매일 견디는 위대함은 말한다.
버티기만 해도 성공이고, 안 괜찮아도 괜찮은.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을지언정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보통의 사람들은 모두 위대하다.
우리는 모두 위대한 여정을 해내고 있는
성실한 서퍼다.

사계절을 지나 다시 봄을 맞이하는 날들의 기록.
저자의 일기를 보며 맞장구치다가 같이 욕(?)도 하고
가슴 쓸어내리며 슬픔에 푹 담겨있다가
어느새 인덱스 붙이기를 포기했다.
언제 어느 날이고 어느 페이지를 펼쳐봐도 좋을
담담하고 씁쓰름한 문장들.
그럼에도 매일매일을 반짝이게 만들어줄 마법 같은 책.
문득, 내 하루들은 어떻게 지나갔나.
다시 펜을 들어야겠다:)
.
.

🔖즐거움과 열의에 찬 청춘이 지나가도 나는 여전히 나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사는 일은 베스트 컷 한 장이 아니라 수십 년짜리 활동사진임을 이제서야 뼈에 새기는 중이다. p19


🔖잘 나이든다는 건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몸과 마음의 싸움일지 모른다. p64


🔖내일부터는 5시 59분 59초에 의자에서 일어나서 환한 얼굴로 사무실이 떠나가라 인사하고 갈 거야.
좀 미친 것 같은데, 여긴 내가 먼저 미치지 않으면 미침 '당하는' 곳이니까. p92

🔖직업을 선택하진 못했다.
대신 삶의 방식을 선택하기로 했다.
직업과 내 삶을 등치 시키는 것을 거부하고,
어떤 일을 하든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살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회사에 다니느냐 퇴사하느냐는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돈 말고도, 딱 하나 더 회사에 다니는 이유라면 아마 이것이다. p212

🔖기억하기 위해 보는 순간이 왠지 슬픈 건 사라짐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겠지.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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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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