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여행
하시 지음 / 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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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여행》
글 #하시 /그림 #멜랑꼬 /출판사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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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완전 당했다.
한방 먹었네_를 연발하며 멍-때렸다.
분명 한글로 쓰인 글이 맞는데
처음 보는 외국어를 읽는 듯한 느낌이랄까 ㅋㅋㅋ
또는 생전 처음으로 '쇼미더머니'를 시청한
기분 같기도 하고(실제로 방송 본 적 1도 없으면서😶)
몸치박치는 혼자서 리듬도 탔습니다ㅋㅋㅋ

그래서 이건 뭐라 형용할 수 있을까,
밤새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만년 수면부족 인간이 잠을 반납하면서까지
말을 고르는 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그만큼 나는 형용할 수 없는 것들을 애증한다.
애틋하거나 고통스럽거나.

그러니까
겨우 고르고 고른 말이란 게.
고요한 적막 속에서 감정의 순간을 매순간 노래하는
래퍼같기도 했고, 시끄러운 비트 속에서 나즈막이 시를
낭독하는 시인같기도 했는데 전자든 후자든 개인적인
감상이라 다른 이들은 어떨지 또 궁금하네🤷‍♀️

📖
무튼 이 시대의 대안여행이 맞긴 하다.
한 번 보고 두 번째 봐도 매번 새롭고 낯설다.
나름 꾸준한 독서를 해왔다고 자부했는데 이런
신선함은 또 처음이구망🤔
새삼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형&기성 출판시장의 은하수에서 틈틈히 자기만의
색을 가진 별들의 존재들을 애써 만나려면 무엇보다
체력을 지켜야하므로🤭 (머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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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점
새삼 선생님들 계신 곳 가앉으면
꼭 등받이가 없다 궁시렁 궁시렁
 
아파서 기댈 곳을 찾아간다
회전의자는 돌고 빙글빙글
기댈 곳이 없어서 아파진다
트라우마를 타고 째깍째깍
 
1호실,
흰색 가운 청진기 단 선생님 하얀 알약 싸주신다
2호실,
오방색 무복 꽃갓 쓴 선생님 하얀 쌀알 던지신다
 
공허해서 역마살이 찐 거다
구설수 오르내려 기 빠지고
우울한 걸 보니 삼재인가병
 
계절타나 작두타나 신들리나 정신놓나
점치는 이야깃거리 병고치는 굿거리다  
청진기에 달린 방울소리 딸랑딸랑딸랑
 
잠 잘 드는 부적 접어 넣는다
잠 잘 오는 알약 집어 삼킨다
누우면 베드(bed) 잘되라 굿(good)

🔖파르마콘
글을 써야지 해서 쓴 적 없다
인간이여야지 그럼 인간다워야지
고양이를 길들여야지 강아지의 믿음이여야지

그럼 당신 사랑해야지 하고 사랑한 적 없다
자 이제 당신을 잊어야지 당신은 그들이 되어야지
나는 그들이 되어 당신을 견뎌야지
이 글에는 당신이 없어야지
당신 없이는 이 글도 없어야지
여전히 살아있어야지

🔖보호색 中
나는 세상에 없는 것을 베낀다
이미 되어버린 것들과 그림자의 부재를 쫓아
나는 고흐이고 싶었겠지 그래서 귀를 자르려고...
내 시는 단 한 번도 쓰인적 없는 불변의 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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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도서 가 이렇게 심쿵할 일..🙈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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