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위의 집
TJ 클룬 지음, 송섬별 옮김 / 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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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서제공 


마법이 등장하는 세계관이라 처음에는 해리포터 같은 판타지 소설을 생각하고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 책은 판타지소설보다는 성장소설에 가깝다.


 마법관리부서의 라이너스는 명령을 받고 벼랑위의 집에 파견된다. 

이 세계관에서 마법적 존재들은 사람들에게 혐오이자 멸시받는 존재다. 그리고 그것을 어쩌면 마법관리부서에서 주도하고 있을 지도.

그에 걸맞게 라이너스는 처음엔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보고 경계하고 무서워한다. 허나, 그 아이들 또한 평범한 아이에 불과했다.

원장인 아서와 6명의 아이들을 만나고 그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많은 것을 나누면서 아이들도 라이너스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들이라 할 수 있는 천진난만한 대사가  정말 귀엽다!!

책 분량이 꽤 되는 것 같지만, 어린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대사가 많은 만큼 어려운 글은 아니어서 정말 술술 읽힌다. 두께에 겁먹지 말고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애들이 너무 귀여워서 힐링되는 책이다.

나도 라이너스 옆에서 애들이랑 같이 살고 싶달까.

근데 작가 이력에 퀴어로맨스 분야 수상이 있던데 이 책도 대놓고 퀴어로맨스는 아니지만 동성애에 관한 부분이 나옴. 마법적 존재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약자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음.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을 성장소설,힐링소설이다. 어디선가 저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TJ클룬 #소설신간 #책추천 #소설추천 #벼랑위의집 #베스트셀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판타지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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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상속
허진희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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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오영이 얼마나 이 저택을 사랑하고 좋아하는지, 저택의 아름다움 신비로움. 이런 표현이 앞 부분에 나열되어 있는데 첫 시작의 느낌이 신비로워서 좋았다.

근데 이 소설을 미스터리로 끌고 간다고..?


소설가 제갈화랑이 아끼는 조카인 오영. 오영에게 집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면 이 저택을 넘겨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어릴때부터 매혹된 이 저택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

그리고 발견된 협박문.

비가 미친 듯 퍼붓는 저택에서 고립된 채 풀어나가는 이야기.


미스터리라고 하기엔 조금 약했고, 로맨스소설이라고 하기에도.. 처음 본 사람들이 모두 오영에게 호감을 가지는 장면이 도통 이해가 안 됐다.

로맨스라면 응당 감정이 쌓이고 쌓이는 서사가 있어야 할 텐데 이 저택에 모인 사람들은 처음부터 오영에게 관심이 있고, 모태솔로인 오영이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고 꾸며내는 모습도 어설퍼서 로맨스로서의 흥미는 적었다. 그런데 또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는 그저 갇힌 집 안에서 화랑을 협박하고, 화랑을 위험하게 만드는 수준의 그저 궁금해지는 정도의 이야기여서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도 좀.



글 자체는 매력적이고 손에 들었을 때 부터 술술 읽히면서 책장은 잘 넘어가는데, 읽으면서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느낌이었음. 로맨스 부분도 미스터리 부분도 아무것도 충족되지 않았음.

글 자체는 재밌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기대하는 로맨스나 미스터리의 극적인 사건 치고는 좀 약한 것 같음.


실제로 분량을 따져봐도 앞의 반 정도는 저택의 아름다움을 얘기하며 모인 사람들 하나하나 소개하느라 스토리 진행이 거의 없는데

분량의 반절을 넘긴 이후에는 모두가 모이고 날씨가 궂어지고 사건이 일어난다...

평면적이라고나 할까.

썩 만족스러운 미스터리물은 아니라 비추하고 싶은데 

글 솜씨는 좋아서 글은 재밌게 읽은 느낌이랄까.


살인사건같은 무서운 미스터리보다 로맨스가 섞인 가벼운 추리물을 보고 싶은 사람들, 미스테리 추리물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책이지만 미스터리 추리 고인물들에게는 그냥 가볍게 휘리릭 읽을 느낌으로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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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정선임 외 지음 / 해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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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을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나와 이방' 이라는 주제로 네 명의 작가들이 뭉쳤다.

각각 낯선 도시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첫 장을 펼치자마자 나온 사그리다파밀리아 성당 얘기에 엄청나게 반가웠다. <해저로월>

스페인에 갔다온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미지가 그려지며 추억이 떠올랐다.

스페인에서 정착하지 못한 이방인으로 살다가 한국으로 들어오기로 결심하고, 부모님의 부탁을 받아 고모의 유해를 찾으러 포르투갈의 한 게스트하우스로 향하는 수정.

포르투갈에서의 고모의 흔적을 찾고, 자신이 썼던 에세이 속의 상상했던 고모와는 다른 삶이었다는걸 알게 된다.

그날도 그랬다. 그런데 어딘가 달랐다. 작은 방을 둘러보았다. 아무것 도 변하지 않았다. 다만 어딘가 아귀가 맞지 않는 조각처럼 불편했던, 책장에서 비어져 나온 책 같아서 불안했던, 여기가 아닌 것 같아서 외로웠던, 평생을 떨쳐내지 못할 것 같았던 그 기분이 사라졌음을 느꼈다.

해저로월

표제작인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다.

표현할 ‘적당한 말’이 없다는 그 자체가 이 글이 주는 깊은 울림이 아닐까 싶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로맨스 느낌이었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작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문장이 등장한다.

같은 작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인종도 국가도 다른 이들은 처음에는 무난하게 지내는 듯했으나, 다양한 가치관 차이로 인해 갈등을 피할 수 없었다.

감정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문장이 섬세했고, 공감이 잘 되었다.

작품은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라는 문장을 낭독하며 끝난다.

번역되어도 전해지지 않는 그 ‘적당한 말’은 언어가 가진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때는 언어가 모든 것을 정리해 줄 수 있다고 믿었다.

한때는 언어가 모든 것을 정리해 줄 수 있다고 믿은 적 이 있었다. 말을 믿었고, 들은 것을 확신했다. 

읽은 것들로 이해의 폭이 넓어졌고, 쓰면서 감정을 다잡았다. 

말이 만들어주는 상호작용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내가 체험할 수 있는 경계는 그렇게 견고해졌고 그것은 꽤 오랫동안 내 세 계를 지탱해 줬다. 

아니, 지탱해 준다고 상상했다.

이제 나는 그 확신에서 한 걸음 벗어나 있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그 외에도 <망고스틴 호스텔>, <낙영> 등 다채로운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각 작품은 낯선 타국의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해, 마치 눈앞에 그림이 펼쳐지는 듯하다.

타국과 낯선 이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각기 다른 매력으로 표현한 이 책은 두껍지 않고 얇은 편임에도, 네 편의 수록작이 강렬한 인상을 남겨 순식간에 읽히고 만다.

우리가 기대하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만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낯섦과 다름을 여실히 체감하는 순간이 더 많다는 점도 현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수록작들은 이상하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포르투갈에서의 고모의 흔적을 찾고, 자신이 썼던 에세이 속의 상상했던 고모와는 다른 삶이었다는걸 알게 된다.

그날도 그랬다. 그런데 어딘가 달랐다. 작은 방을 둘러보았다. 아무것 도 변하지 않았다. 다만 어딘가 아귀가 맞지 않는 조각처럼 불편했던, 책장에서 비어져 나온 책 같아서 불안했던, 여기가 아닌 것 같아서 외로웠던, 평생을 떨쳐내지 못할 것 같았던 그 기분이 사라졌음을 느꼈다.
해저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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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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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서평단 으로 책을 받았다.
카페에 가면서 설렁설렁 들고갔다가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책에 푹 빠져서!

조선시대 다모인 설이가 우연히 어떤 살인사건의 피해자 사체를 검사하는 일을 맡게 되는데(남성이 여성의 시체를 만질 수 없어서)
그때 보인 눈썰미와 호기심가득한 질문을 계기로 종사관의 부름을 받아 살인사건 조사하는 일을 돕게 된다.
​설이가 ​몸을 ​던져 ​종사관을 ​구하기도 ​하고 ​충심을 ​다 ​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로맨스일까.? ​아닐까?
설이와 종사관에겐 ​분명 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천주교 얘기도 언급되는거 봐서 그것에 대한 얘기도 숨겨져 있을 것 같고!
​가제본이라 ​뒷부분까진 ​보지 ​못했기에 ​책을 ​주문했다.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쉼 ​없이 ​달렸다. ​그만큼 ​재밌다.
시대물, 추리물 좋아한다면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 ”언젠가는 죽음에 익숙해지는 날이 오나요?“
심 부장이 적갈색 눈으로 나를 힐끗 올려다보았다. 너무도 많은 처형 장면을 목격한 탓에 울면 눈물 대신 피가 흐를 듯 한 눈이었다.
”아니, 설아.“
심 부장이 어린 동생을 대하듯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죽은 사람이 보기 편해지는 날은 오지 않아.“ ]

#서평단#잃어버린이름들의낙원 #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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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지리학 수업 - 돈의 흐름부터 도시의 미래까지 땅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지리로 통한다 드디어 시리즈 4
이동민 지음 / 현대지성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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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드디어 만나는 시리즈가 여러 개 있지만 아직 한 권도 읽어보진 않았다.

평소에 결코 접할 일 없던 지리학 수업?이라고 하길래 덜컥 서평단을 신청해 보았다.

올해는 장르 편식을 하지 않고 책을 읽기 위해 강제성이 있는 방법을 나름 찾아본 것이다

일단 처음에는 지리의 정의부터 나오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있었다.

지리학은 지구의 겉 부분인 지표 공간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것! 그것이 시작이다.

단순히 지형적인 얘기만은 아니고, 사람의 삶의 방식이 지리적 특징마다 다르다는 것도 지리학에서 다루는 얘기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지리학은 인간의 삶과 함께 발달된 학문이며 이것은 곧 역사 문화 경제 이런 것들과도 쭉 이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결국 인간의 삶과 직접적인 삶의 터전을 함께 연구하는 학문인 것이다.

나는 이공계를 전공해서 지구과학이 더 익숙한데, 지리학에서도 역시나 판의 이동같은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지리학에서는 이 판의 경계에서 멀어진 쪽에 문명이 발달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데, 이게 인간이 지리적 특성에 따라 살기 편한 곳을 찾아다녔다는 반증을 보여준다.

이 책에선 지도를 만드는 방법이 특히 재밌었는데, 지도를 보기만 했지 이게 어떻게 처음 만들어졌는지, 지도를 어떻게 읽는지, 어떤 오차가 있는지는 몰랐다.

근데 그림과 함께 설명을 보고 점점 나아지는 지도를 보니까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느껴졌음.

지리학을 하나도 모르는 나지만, 우리 주변에서 알 만한 예시를 가져와서 설명을 해 줘서 친절한 책이라고 느껴졌다.

여러 분야와 관련지어 지리학의 필요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주는데, 현실과 맞닿아 있어서 이해가 쏙쏙 되었다.

경제와의 연관성을 설명하면서 무역과 실크로드에 관한 얘기를 해 주고,

예로부터 좋은 지리학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났고 이게 현재에도 이어진다는 이런 현재의 상황을 지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지리학이 얼마나 인간과 가까운 학문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나같이 지리학이라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읽어도 재밌고 친절하다.

그냥 누군가가 재밌는 이야기를 지리에 관한 것만 모아서 들려주는 것 같은 책이다.

책 속 사진자료들도 다양해서 보는 재미도 있고 읽는 재미도 있는 책이다.

이걸 읽고 나서 나 이제 지리학 초보에서 벗어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다른 지리학 관련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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