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애니 프루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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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브로크백 마운틴>은 단편소설을 각색한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영화화하기 적합한 소설의 형태로 단편소설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극장에서 영화를 너무나 좋게 보았다. 과연 원작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 하던 차에 영화의 아카데미상 인기에 힘입어서인지 국내에도 빨리 책이 발간되었다. 하지만, 급하게 책이 나와서인지, 번역의 한계를 넘지 못해서인지 책은 실망 그 자체였다.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감정, 공간, 캐릭터 등 어느 하나 영화를 넘어서지 못했다. 물론 청각적이고 시각적인 영화가 더욱 풍부한 느낌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다분한 것이나,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원작과 영화를 비교해본 경험에 의하면 그것을 감안해서라도 정말 실망스런운 경우였다. 이 영화는 공간의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소설은 공간적 설명보다는 이야기의 서사에 집중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을 받는다. 브로크백 마운틴 이라는 곳이...혹은 그 지방이 미국에서 어떤 상징적인 장소인지는 모르나, 공간속에서의 인물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영화는 매 순간마다 인물과 공간을 같이 보여주고자 한다. 공간속에서의 인물을, 인물이 속한 공간을 통해 많은 것을 전달해주고 있다.

→ 소설 <브로크백 마운틴>

‘숨 막힐 듯 좁은 트레일러 사무실 안, 베이클라이트 재덜이에 꽁초가 넘칠 듯 쌓여 있고 휘갈겨 쓴 서류가 어지럽게 널려 있는 탁자~~’

; 318p

소설에서는 ‘숨 막힐 듯’ 이 제시가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상상력을 제공해준다.


→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작가 주관적인 공간의 느낌과 인물들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공간의 세부묘사가 소설의 공간묘사라면 영화에서는 좀 다른 방식으로 이 공간에 대한 느낌을 풀어낸다. 사실 공간에 대한 느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영화속의 인물의 행동과 트레일러 안으로 들어오기전 인물의 묘사로 인물들의 관계나 상태등을 다 설명해 놓고 이 트레일러 안에서도 공간보다는 인물의 관계 혹은 정보 전달을 주목적으로 씬을 처리하고 있다. 00:04:37

→ 소설 <브로크백 마운틴>

'여명이 흐릿한 오렌지색으로 변하며 아래로부터 젤리 같은 옅은 녹색 띠가 번져왔다. 검댕처럼 검은 거대한 산이 서서히 어슴푸레해지더니 에니스가 아침을 하려 피운 불에서 나온 연기와 같은 색이 되었다. 차갑던 공기가 부드럽게 가라앉으면 줄무늬 조약동과 보드라운 흙가루에 느닷없이 연필처럼 길쭉한 그림자가 깃들었다. 그 아래 병풍처럼 둘러쳐진 로지풀 소나무들은 거무스름한 석녹색으로 두툼하게 무리를 이루었다.~~; 321p

→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사실 소설의 묘사는 잘 와 닿지 않는다. 주로 색에 대한 묘사를 이루었는데, 색을 아무리 자세히 묘사한다 하더라도 그 색을 똑같이 생각하기는 힘들다. 언어의 한계라고도 할 수 있는데, 더욱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묘사는 더욱도 상상을 어렵게 만든다. 로지풀이 모르는 본인으로서는 단순히 밤이 찾아 왔고 조용한 공간이라는 인상 밖에 받지 못한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물론 훌륭한 음악도 큰 역할을 했다는 것에 부인할 수는 없다.) 그 공간자체가 시각적으로 제시되고 또한 그 공간의 느낌으로 충분히 인물의 감정을 설명하고 대체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본이 아니게 소설의 영화보다 못하다는 식의 이야기로 흘렀던 것 같다. 몇 부분을 더 인용할 수도 있지만, 계속 반복되는 것 같아 이정도로 생략한다. 영화보다 뛰어난 소설도 많고, 훌륭한 소설에 훌륭한 영화가 나 온 경우도 보았다. 어찌보면 본인의 선택이 이 과제를 수행하는데 있어 적합하지 못한 소설과 영화를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공간’이라는 특정적인 화두로만 애기를 했을때, 소설이 영화보다는 많은 취약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같다. 그 이유는 이미 언급했었다. 하지만 소설은 영화가 보여주지 못하는 공간의 특징과 느낌을 제시할 수도 있다. 또한 독자의 상상력으로 직접적으로 제시되는 영화와는 달리 공간에 대한 더 큰 감흥을 제시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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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박철 옮김 / 시공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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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세프반테스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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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거리
아사노 이니오 지음, 이정헌 옮김 / 애니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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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가는 사람, 변하지 않는 사람... 그래도 세월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천천히............. 

느끼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흘러가버린다.]

수많은 거짓과 진실이 이루는 기적같은 균형... 

"의미가 있든 없든 그런 거 상관없잖아... 중요한 건 무엇을 믿으면 행복해 질 수 있나...그거 같아." 

- 급격한 발전..그 공간에 여러 군상들이 각자의 단상들을 가지고 삶을 살고 있다. 그 삶의 단상은 행복을 추구하지만 그 방법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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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알약 - 증보판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프레데릭 페테르스 글.그림, 유영 옮김 / 세미콜론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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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머드- 단지 과학적 영감의 산물이다.  

넒은 의미로 볼 때, 과학이란 본래 등급이나 서열을 정하고 이걸 토대로 작용하는 것.  따라서 이같은 과학적 사고방식이 인간에게 적용되면 당연히 배척이나 추방을 낳게 된다. 어쩌면 과학은 분류를 할 뿐 배제는 사회의 작용이라 할 수도 있다.  

뭔가를 발견하려면 종종 자신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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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에게 내일은 없다
가키네 료스케 지음, 박재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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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인디 에어와 비슷한 직업을 가진 해고전문가의 이야기. 해고하려는 자...해공 당하지 않으려는자...우선 이 해고전문가라는 직업적 특성이 흥미를 유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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