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하고 싶니? - 박영신

[전자책] 영어 잘하고 싶니?
박신영 지음 / 솔앤유 / 2018년 12월

내게 영어는 항상 넘기 힘든 산이었다. 항상 영어시험에 가로막혀 주저앉았던 순간들이 많았고, 자연스레 영어라는 것은 커다란 벽이 되어 내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늘 친해지고 싶었던 것도 영어였다. 20대 절반의 시간은 외국인과 교류하며 한국문화와 한글을 알리며 지냈고, 현재도 외국문화에 관심이 많아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많다.

이 책 첫 부분을 읽으며 내가 좌절했던 '영어시험'과 내가 좋아하는 '영어'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영어를 사용해서 외국친구들과 소통을 하고 싶었다. 어떻게 한국으로 오게됐고, 한국에 관심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는지.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문화가 있는데, 너희는 어떤지. 영어를 잘하고 싶은 이유를 묻고, 그에 맞춘 영어 실력의 기준점을 잡으라는 작가의 말은 늘 영어시험만이 기준이 되었던 내게 새로운 생각을 하게 했다. 왜 늘 필수영단어를 외우며 질려버리고, 토익시험장을 나서며 좌절하였는지. 영어시험에서의 두려움이 생활로도 이어져 외국인을 보면 무심결에 피하게 되었던 일들이 후회가 됐다.

앞으로는 내가 '왜' 영어를 공부해야할지 다시금 생각해 본다. 여행을 가기위해, 더 넓은 세상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관심분야를 세상속에서 소통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정도의 영어, 그래서 내가 재밌어서 하게 되는 영어. 소통하는 수단으로의 영어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 책 속에 다양한 방법의 영어공부법이 상세히 나와있다. 작가가 직접 사용했던 방법들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영어공부의 팁이 필요한 사람들은 책을 한 번 정도 읽어보면 좋겠다. 단, 영어시험이 급하신 분들은 수험서를 읽도록.

*이 책은 이북리더스(이리스)카페의 리뷰이벤트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장사는 돈관리다 - 후루야 사토시

장사는 돈관리다 - '구멍'은 막고,'돈맥'은 뚫는 알짜 장사회계
후루야 사토시 지음, 김소영 옮김, 다나카 야스히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자주 내 가게를 여는 상상을 하곤 한다. 어떤 아이템으로, 기존 가게들과 어떤 차별점을 둬서 운영을 할 것인지. 어떤 매력을 두어 사람들을 오게 만들 것인지 상상하곤 했다. 물론 당장은 실천하기 힘들어 마음속에만 담아두는 공상 같은 것이지만. 당장 실시 하지 않을 거라 '현실'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래서 장사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수익을 낸 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어려운 것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이 책 <장사는 돈 관리다>를 읽으면서, 일단 장사라는 것을 무턱대고 시작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책을 넘기면서 이렇게 공부해야 할 것이 많구나 새삼 놀라기도 했다. 책을 다 덮었을 땐, 이제는 좀 알게 됐으니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은 내가 장사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도 않고 실행으로 옮길 수 없겠지만, 언젠가 시작한다면 이 책이 정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꽃집을 열면서 장사를 시작했다. 이 책에서도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어쩌면 저자의 성장과정이 담겨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공감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매출은 늘지만 이익이 늘지 않는 초보 장사 시절을 지나. 매출 보다는 이익이 많이 생기도록 가게를 운영하는 방법을 깨치게 된다. 그리고 지금은 회계 컨설팅 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익힌 전문가인 셈.

생각했던 것 보다 책은 아주 현실적이다. 명세표와 이익계산 식 등도 등장하며 회계를 공부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치밀하게 쓰여져 있다. 단순히 물건을 얼마에 들여와서, 얼마에 팔면 이익이 얼마가 남겠다 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이부분에서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참 단순했다) 회계학을 공부한 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초급정도의 회계학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만큼 내용이 탄탄하다.

백종원 아저씨가 나오는 '골목식당' 이라는 TV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곤 한다. 어쩌면 이 책은 회계 분야의 골목식당 프로그램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만약 회계의 '회'자도 모르는 사장님이 계시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나는 숫자는 모르겠고, 전문가에게 맡길래~' 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작은 가게라도 본인이 사장이라면 충분히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교과서 처럼 딱딱하지도 않고, 생각보다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비전공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나도 비전공자니.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 곽정은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지음 / 해의시간 / 2019년 2월

'곽정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마녀사냥에서의 모습이었다. 한참 그린라이트가 유행할 때,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당당하게 연애에 대한 조언을 해줬던 기억이 있다. 그런 이미지에 맞게 이 책의 문체 또한 당당함이 한 껏 묻어나 있었다. 인생을 먼저 살아가고 있는 누나가 담담하게 뱉어내는 말이랄까. 그렇게 읽혔다.

책을 읽으며 몇 가지 몰랐던 곽정은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결혼을 하였고, 이혼을 했던 것. 어린 시절 아픔을 가지고 있었던 것. 그리고 자신이 성장하며 느끼고 현재 깨달은 것들.

여느 에세이 처럼 작가의 삶이 녹여져 있고, 생활이 녹여져 있고, 생각이 녹여져 있는 책이다. 단지 차이라면, 혼자의 삶에 당당하고 본인 내면을 잘 볼 줄 아는, 잘 보려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책 제목에서 기대되는 '혼자'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이야기는 없다. 누구에게 간섭받지 않고 혼자서 즐기는 인생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삶을 살아가며 중요한 것을 어디에 두어야 하나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면 되겠다. 작가는 그게 본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책은 5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다. 성장/나/사랑/혼자/삶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아이러니 한 건, 연애칼럼을 많이 써서 그런지 '사랑' 파트에 글이 가장 길다. 깊고. 그래서 작가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싶어졌다. 물론 이 책에서는 사랑을 얘기해도 '나' 본인에 초점을 둔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것은 '혼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를 제대로 세우며 살아가는 것. 책 중에 사모님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여성에게 사모님이라는 호칭은 누군가의 아내를 지칭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누구엄마, 누구부인, 누구의연인이 아닌, '자신'을 찾으라는 말을 해주는 것 같다. 누군가의 무엇이 아니라, 오롯이 '혼자'로 삶을 살았을 때, 그때도 문제없이 괜찮은 하루가 올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있다.

1일 30분 - 후루이치 유키오

1일 30분 - 세월이 흘러도 변함 없는 인생 승리의 공부법
후루이치 유키오 지음, 이진원 옮김 / 북아지트 / 2019년 1월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이 생겼다. 대학교에 들어가며 나의 전공은 점점 세분화 되어가지만, 세상이 넓다는 것을 깨닫게 되니 여러가지 관심사가 생기고 공부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하지만, 시간적 압박과 여러사정으로 시작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이라도 해보자는 용기가 생겼다.

현대 사회에서, 학생이건 직장인이건 무엇을 하기에 시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은 하루 30분의 시간으로 인생을 바꿀수 있다고 말한다. 단, 꾸준히가 중요하다.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365일을 30분씩 공부하는 습관을 말이다.

책의 구성은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 부터,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이 부분은 '공부는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잖아' 하는 변명을 쏙 들어가게 한다.), 집중력을 올리는 방법, 장&단기 공부전략, 누구나 관심이 있는 영어공부법, 목표설정법, 그리고 식사법과 수면법, 공부환경을 만드는 법까지. 어쩌면 이런 것까지 다 담아뒀나 싶은 부분도 있었다. 이대로 따라한다는 건, 사실 공부에 대한 의지가 정말 강할 수 밖에 없구나 싶었다. 그런 의지라면 누구도 성공하지 않을까.

영어공부에 있어서는 공부법이 조금 담겨있었지만, 그 외에는 사실 '공부하는 습관'에 대한 이야기다. 주변 환경을 어떻게 관리하고, 내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결국 나의 의지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공부에 대한 의지도 조금씩 쌓이게 되었다.

2019년이 시작한지도 2달이 지나가고 있다. 올해 영어공부를 해야지. 자격증을 따야지 했던 것들이 뒤에 쌓여있는데, 시간이 벌써 이만큼 지났다. 하루 30분씩만 했어도라는 생각이 미친다. 공부를 하고자 하는데 시간이 없다고 변명을 늘어놓는 친구가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는 시간이 없는게 아니라, 의지가 없는거였다고.

어른의 독서 - 한기석

어른의 독서 - 휘둘리지 않는 어른의 인생에 필요한 깊고 단단한 100일 몰입 독서법
한기석 지음 / 성안북스 / 2019년 1월

평범하게 살아가던 저자는, 우연한 계기로 인해 독서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변화한 자신의 인생을 담아 이 책을 써나갔다. 새해만 되면 서점가의 매출은 오르고, 너도나도 올해의 목표는 독서라고 말한다. 그만큼 독서는 누구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또 그만큼 쉽게 해내지 못하는 것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도 매번 독서계획을 세우곤 하지만, 늘 후순위로 밀려 읽을 책이 쌓여만 가는게 현실이다.

이 책은 책 초반부에서 책을 읽게 동기부여를 강하게 해준다. 필자 본인의 경험부터 시작해서, 독서를 하게끔 아니 독서습관을 꼭 만들게끔 안내한다. 최근 읽었던 '습관'에 관한 도서를 읽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얘기한다. 이러한 전개방식은 뒤로도 계속 이어진다. 책을 어떻게 선택을 할 것인지 부터 책을 읽는 방법, 그리고 읽고 난 후 활동까지. 필자는 독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이 한 책에 담았다.

독서를 하고는 있는데, 남는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다른 책을 읽고, 또 다른 책을 읽는다. 시간이 흐른 뒤, 이전에 읽었던 책에서 했던 이야기, 내가 책을 읽으며 깨달았던 것들. 감정. 이 모든 것들이 이미 희미해진다. 책을 읽기 전 나와 별반 다를바 없던 때로 돌아간 적이 많다. 항상 가지고 있던 고민인데, 저자는 읽은 책을 좀 더 내안에 둘 수 있는 여러가지 독후활동을 소개해 준다. 어쩌면 그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그냥 책만 읽는 나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었기에.

독서는 누구나 한 번쯤 결심하는 것이다. 쉽게 책을 읽으면 되겠지 생각하지만, 막상 시작하면 또 난감하기도 한게 독서다. 그렇게 처음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번쯤 나도 뜨겁게 독서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