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지음 / 해의시간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곽정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마녀사냥에서의 모습이었다. 한참 그린라이트가 유행할 때,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당당하게 연애에 대한 조언을 해줬던 기억이 있다. 그런 이미지에 맞게 이 책의 문체 또한 당당함이 한 껏 묻어나 있었다. 인생을 먼저 살아가고 있는 누나가 담담하게 뱉어내는 말이랄까. 그렇게 읽혔다.

 

책을 읽으며 몇 가지 몰랐던 곽정은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결혼을 하였고, 이혼을 했던 것. 어린 시절 아픔을 가지고 있었던 것. 그리고 자신이 성장하며 느끼고 현재 깨달은 것들.

 

여느 에세이 처럼 작가의 삶이 녹여져 있고, 생활이 녹여져 있고, 생각이 녹여져 있는 책이다. 단지 차이라면, 혼자의 삶에 당당하고 본인 내면을 잘 볼 줄 아는, 잘 보려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책 제목에서 기대되는 '혼자'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이야기는 없다. 누구에게 간섭받지 않고 혼자서 즐기는 인생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삶을 살아가며 중요한 것을 어디에 두어야 하나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면 되겠다. 작가는 그게 본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책은 5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다. 성장/나/사랑/혼자/삶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아이러니 한 건, 연애칼럼을 많이 써서 그런지 '사랑' 파트에 글이 가장 길다. 깊고. 그래서 작가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싶어졌다. 물론 이 책에서는 사랑을 얘기해도 '나' 본인에 초점을 둔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것은 '혼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를 제대로 세우며 살아가는 것. 책 중에 사모님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여성에게 사모님이라는 호칭은 누군가의 아내를 지칭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누구엄마, 누구부인, 누구의연인이 아닌, '자신'을 찾으라는 말을 해주는 것 같다. 누군가의 무엇이 아니라, 오롯이 '혼자'로 삶을 살았을 때, 그때도 문제없이 괜찮은 하루가 올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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