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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 -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클레어 데더러 지음, 노지양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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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 살아봐야 수긍할 결론. ‘예술괴물‘ 비평서보다는 이를 소비하는 ‘인간괴물‘ 관객의 자아성찰 회고다. ‘얼룩 ‘론을 거부하던 저자는 알콜중독 회복을 통해 결국 사랑이라는 ‘열린 결말‘을 동아줄로 붙든다. 이 물에 물 탄 듯한 결론이 괴물+인간계의 복잡함이다. (표지 출생 67년으로 바로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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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바다 암실문고
파스칼 키냐르 지음, 백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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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전쟁이 계속되는 1650년대 유럽 피 묻은 거리에서도 음악과 예술을 붙잡고 사는 이들, 키냐르는 류트와 비올라가 사라지는 세월 동안 그들의 인생사와 당대 음악사를 열두 폭 병풍처럼 펼쳐낸다.


중심은 튈린과 하튼의 사랑. 떠나는 이는 남자가 아닌 여자다. 노작가가 아름답다, 아름답다를 연발하는 바다의 여인 튈린. 아름다운 목소리는 숨기고 비올라를 켜는, 길고 하얗고 머리는 새를 닮은 선장의 딸, 아무래도 반인반조 님프 세이렌이 모델인가. 그러니 어찌 하튼 옆에 머물 수 있을까.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어떤 작은 틈에서 금이 가기 시작하는지, 그 실체를 깨닫게 하는 세심하게 포착한 대목들이 아름답다.

이곳에도 아쟁을 켜고 거문고를 뜯는 악공들과 은둔의 명인들이 넘쳤을텐데... 키냐르가 없는 것인가.


"진정한 사랑은 우리가 꾸는 꿈으로 상대를 길들이는 일이 아니다. 그 꿈들은 우리 각자가 홀로 경험한 것의 유령일 뿐이며, 따라서 오직 우리 자신하고만 관계된 것이기 때문이다." _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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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의 말 - 황무지에서 대성당까지, 절망에서 피어난 기묘한 희망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레이먼드 카버 지음, 마셜 브루스 젠트리.윌리엄 L. 스털 엮음, 고영범 옮김 / 마음산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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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앤은 체리를 포장해 번 돈으로 카버의 첫 타자기를 사줬다

힘든 시절 그와 두 아이를 버리지도 않았다.  

대학 졸업까지 십년 넘게 걸린대도.  


테스는 카버가 꿈꾸던 바다가 보이는 멋진 작업실을 선사했다.  

게다가 남자를 내버려둘 줄 알았다.  

대다수 여자가 잘 못하는.  


아름다운 메리앤 옆에서 태어난 카버의 유산들

키는 건 꼼꼼한 테스. 지금은 다른 시인의 아내.


술을 끊던 날 담배도 버렸다면 

그의 인생은 여전히 은총이 머물렀을까.  

남자로서는 범속했다, 카버.  

빛과 그림자. 그 둘 다 당신일테지만...



인터뷰 시기가 몰려 있어 반복도 많지만 카버 연보와 살피면 읽어볼 만하다. 창작에 대한 값진 내용 외에도, 서부 촌놈의 겸손과 한때 술꾼의 허세와 무책임한 가장의 변명도 드러난다. 

카버가 좋아하는 체호프가 이런 말도 했다고 고닉 할머니 책에 나오더라. "타인이 나를 노예로 만들었다 해도, 나 자신을 쥐어짜서 내 안의 노예근성을 한 방울 한 방울 뽑아내야 할 당사자는 바로 나" 라고. 리시를 묵인한 건 거래, 맞다. 이제 모든 게 드러난 마당에 그때 인터뷰를 읽으려니 괴롭군. 

그럼에도 시 창작에 대한 내용들은 좋았다. <우리 모두>를 다시 펴 찾아가며 읽었다. 그러다 판권에 저작권자가 테스임을 발견. 이런이런, 난 카버 재단쯤일 줄 알았다. 다시 두 여자를 생각하니 심사가 복잡해지려 하네. (아무래도 카버 전기는 못 읽을 것 같다. 드러누울 것 같음)

카버, 이만 책을 덮겠다.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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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일 비비언 고닉 선집 3
비비언 고닉 지음, 김선형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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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글쓰기를 유대계 미국인으로서 생각치 못한 게 남자아이가 아니여서였다는 대목에 피식 웃음. 기혼자가 되기 싫었던 것처럼 유대인성도 관심 밖 아니셨나. 35년생 고닉은 87년 쉰둘에 <사나운 애착>을 출판하고, 28년생 신시아 오직은 80년 쉰둘에 <숄>을 발표했다. 홀로코스트를 겪지 않은 것도, 미국의 러시아계 유대인 여자아이이로 자란 것도 같으니 궁색한 변명이랄까. 고닉 여사, 다음 생엔 부디 다른 성별, 다른 계급으로 태어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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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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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혔다. 이게 작가 능력 덕분인지 내 기대치 탓인지는. <빛과 물질>과 연속된 정서는 한결같지만 의외성의 매력은 약하다. 그래도 반가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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