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병장님이 이르길, 이제사 하는 이야기지만, 언제가부터 밖이 그리워 휴가를 기다리게 되지는 않고, 안이 징글맞아, 휴가를 그리게 된다고. 제가 딱 그 심정입니다, 병장님.

오늘 귀대를 하게 됩니다. 9박 10일 참 짧더군요. 말년휴가 제외하곤 이렇게 긴 휴가 나올 일도 없을 것 같은데 섭섭도 하고 불안이 엄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밖이 별난 세상은 아니더군요. 휴가 막바지에 매양 느끼는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은 감정이지만. 제대를 하고 싶습니다. 밖은 별나지 않은데, 아무튼 군대는 별난 곳 아닙니까.

지나가는 시간이라고들 합니다. 이제는 일년 하고 몇 개월. 후배 어학연수 다녀오면 병장되고, 친구 교환학생 다녀오면 제대가 눈앞 입니다. 불안합니다. 가슴이 뜁니다. 잊지 못한 옛사랑 소식마냥. 아, 지겹다.

마음을 부리자. 나는 나의 군생활을 하고 있다. 시간은 갈 거고, 그대들의 터전에 나는 합류할테다.

한데, 그게 더 불안하다.

정신 좀 차리세요. 살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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