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서점에 들렀다, 김원일의 소설집을 봤다. 표지디자인과 제목이 좋았다. 책을 읽지 않았으니, 내용은 모른다. 정작 소설을 읽고 난 후, 어떤 감상을 갖게 될지 모르겠다. 한 양로원에서 소설은 시작된다고 한다. 양로원. 노인은 거짓없는 웃음과 발가벗겨진 욕망, 이 상반된 두 개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노인을 그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이 두 모습이 그렇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이다. 그 두 개의 양태는 사람이 짊어진 솔직한 모순으로 여겨진다. 그 모순은 과연 슬픈 것일까. 이 소설은 제목으로 보았을 때, 그런 질문을 던져주지 않을까 싶다.
젊음보다는 노년이 내게 적당한 이야기이지 싶다. 조로의 치기로 하는 말은 아니다. 취향이 그렇다는 것일 뿐. 물론 거짓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