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그렇다기 보다는 일어났지만 다시 잤다. 어제 다짐을 그렇게나 해두었지만 별무소용이었다. 일어났다간 다시 잠자리에 가야 하는 이유를 곰곰이 따져보는 내가 보였다. 생각해보니 난 잠을 더 자야만 하는 많은 이유들을 가지고 있었고, 해서 다시 잤다. 잠을 줄여 현재의 초조함을 쫓아 보려는 계획은 몇일째 이렇게 실패중이다.

사실, 잠 한 시간 덜 자서 해결될 문제는 아닐게다. 한 시간은 공강 시간만 활용해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시간이다. 나의 시간표를 볼 때, 공강은 꽤나 많고, 그것도 두 세시간 연이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 시간에 나는 무엇을 하냐 하면, ...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즘은 왠만해선 다시 기숙사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와선 음악을 듣는다거나, 인터넷을 한다. 수업이 다 끝나 저녁이 되면, 식사를 하고 무엇을 하는지 모르게 12시, 1시... 그 쯤되면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한 일은 없고, 해야할 일들이 곰비임비 쌓여간다는 사실이 퍼뜩 떠오른다. 일찍 일어날 결심을 한다. 잠을 줄여야겠다, 이것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 다음날,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스스로를 자책한다. 이렇게 하루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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