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이 죽었다고?
김경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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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엄 촘스키 왈, 과학이란 갈 건너편에서 열쇠를 잃어버리고 맞은편 가로등 아래서 열쇠를 찾고 있는 취객과 다름없다. 하지만 취객에서 선택의 여지는 없다. 가로등 아래에 불빛이 있기 때문에.(p.19)

˝생각 같은 거 없이 산 지 오래다.˝(p.46)

그녀가 지난 10년 동안의 내 삶에 관심을 가지리라는 낭만적인 상상은 접기로 한다.(p.51)

그리하여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단 한 번의 우연조차도 필연으로 미화하는 논리적 비약을 서슴지 않는다. 그들을 탓할 수는 없다. 본디 사랑이라는 감정은 비약에 근거하므로(p.98)

사랑은 그녀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사랑이어서 연인과 헤어질 때 우리를 견딜 수 없게 하는 것은 그녀을 잃었다는 슬픔이 아니라 사랑을 잃었다는 슬픔이다.(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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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 곽재구의 신新 포구기행
곽재구 지음, 최수연 사진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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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까지 학교에서 배운 시 말고,
시라는 것이 내 마음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읽은 곽재구.
읽어야 할 시집들이 일관성 없게 꽃혀있던 동아리방의 책꽂이에서
문학이, 시가 뭔지도 모르는 1학년이
꺼내 읽고 무작정 동경한 『사평역에서』

젊은 시절 시인은, 밥벌이를 위해 잡문을 닥치는대로 써내기도 했다는데,
오늘 읽은 새로운 포구기행은 경지에 이른 시인의 산문이라
더욱 반갑다. 너무 반가워 아껴 읽느라
출간되고 구입한 뒤에도 한동안 서가에 꽂아만 두고
아껴읽어야지 다짐했었다.

시인의 이번 기행은 더러 스무살 때의 여정을
복습하기도 하는데, 시가 곧 밥이 될 수 있을까하는
젊은 날의 방황의 흔적을 되짚어 가는 과정이 찡한 여운을 남긴다.
그가 바닷가 마을들을 찾는 여정을 엿보자면,
그리워하던 젊은 시절의 어느 순간들을
그때 읽었던 시를. 찾는 과정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 책을 구입하고, 헌책으로 포구기행도 다시 구해놓았다.

그의 정지용이 윤동주가
나에겐 곽재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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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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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익혀 다시 읽으면 온천마을의 겨울과 야스나리의 문장이
가슴에 와 닿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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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지혜의 시대
변영주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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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었던 지혜의 시대 시리즈 두 권이 더 있었는데
변영주 감독의 이 책이 가장
짧은 분량의 글에, 하고싶은 말을 동어반복없이
정확하게 전달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요즘 10대들을 두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자유롭게 자란 세대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아이들을 노예처럼 학원에 밀어넣고 있잖아요. 그 친구들에게 음악취향이 있냐고 물으면 다들 있다고 대답해요. 그런데 그취향이란 게 다 비슷해요. 놀랍지 않습니까? 모두의 취향이 같다는 건? 글을 쓴다는 것, 그림을 그린다는 것, 사진을 찍는다는 것, 작곡을 한다는 것 등등 창작이라는 건 다
똑같아요. 호수에 물고기가 많아야 해요. 여러분이 작곡가가 되고 싶다면 누구보다도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많이들어야 해요. 화가가 되고 싶다면 어느 누구보다 많은 그림을 봐야 하죠.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면 그 누구보다 영화를 많이 봐야 합니다.
그런데 영화감독이 되려면 영화만 많이 봐서는 안 돼요, 소설도 많이 읽어야 되고, 그림도 많이 봐야 돼요. 영 화는 복제예술이니까.

그래서 세상에 버릴 문학은 없다는 겁니다. 내가 좋아했던 것이든 내게 감동을 주었던 것이든, 내 인생에 그리중요하지 않은 것이라도 절대 호수에서 빼놓지 마세요.
한마리씩 낚지 않고 뜰채 같은 것으로 건지면 중요하지않은 것 몇마리는 버리게 돼요. 하지만 그것들을 버리지말고 모아두면 언젠가는 글을 쓰거나 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지금 저 자신이 20~30대 때의 저보다 훨씬 좋은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주변 사람들이 증명해줄 수 있어요. 변영주란 사람이 인간적으로 가장 괜찮은 시점은 오늘이고, 오늘보다는 내일 더 괜찮을 거예요. 그 이유는 문학 때문이에요. 어제 읽은 책의 어떤 부분 때문에 오늘의내가 조금 더 조심하며 살기로 결심하고, 오늘 읽은 책 때문에 내일 좀더 좋은 사람이 될 거거든요.
제가 만드는 영화가 세상을 더 좋아지게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영화를 본 사람들이 세상을 좀더 좋게 만들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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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
신영복.백낙청.조국 외 19인 지음, 하승창 엮음 / 상상너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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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호소력은 별 다섯개.
내용은 나쁘지 않은데, 깊이있는 논의가 어려운 편집방식이 아쉽다.
신영복, 조국, 김여진 부분은 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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