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까지 학교에서 배운 시 말고,시라는 것이 내 마음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읽은 곽재구.읽어야 할 시집들이 일관성 없게 꽃혀있던 동아리방의 책꽂이에서문학이, 시가 뭔지도 모르는 1학년이꺼내 읽고 무작정 동경한 『사평역에서』젊은 시절 시인은, 밥벌이를 위해 잡문을 닥치는대로 써내기도 했다는데,오늘 읽은 새로운 포구기행은 경지에 이른 시인의 산문이라더욱 반갑다. 너무 반가워 아껴 읽느라출간되고 구입한 뒤에도 한동안 서가에 꽂아만 두고아껴읽어야지 다짐했었다.시인의 이번 기행은 더러 스무살 때의 여정을복습하기도 하는데, 시가 곧 밥이 될 수 있을까하는젊은 날의 방황의 흔적을 되짚어 가는 과정이 찡한 여운을 남긴다.그가 바닷가 마을들을 찾는 여정을 엿보자면, 그리워하던 젊은 시절의 어느 순간들을그때 읽었던 시를. 찾는 과정으로 읽히기도 한다.이 책을 구입하고, 헌책으로 포구기행도 다시 구해놓았다.그의 정지용이 윤동주가나에겐 곽재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