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고작 100년을 살다가는 인간이
수천만년전에 지구에 존재하다
화석의 형태로 거대한 퀴즈를 남기고 멸종한
고래의 조상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비전공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고생물학, 유전학 등의 이론적 해설은
진화론을 다룬 여느 책처럼 장벽이 높고
한스 테비슨은 그다지 친절한 어투로
자신의 작업을 전달한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외기도 힘든 고래조상들의 학명 몇개는
이제 가슴속에 분명히 자리잡았다.

팔백만년이라니.
짐작하기도 힘든 시간과 공간에 적응해서
뭍에서 물로, 대양으로 터전을 넓힌
고래의 조상들을 만나면서
동시에 그들의 흔적을 추적하는
학자들의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뭍에서 살던 고래의 조상님들은
현생고래와는 생김새가 당연히 다른데
상상한 것보다 너무 달라서
독자에 따라서 당황스러울지 모르겠다)

도서관에서 한 번 반납을 했다가 다시 빌려서
두 번만에 완독해서 더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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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들을 읽고 제임스 설터의 소설 중 두번 째로 고른
이 소설은 앞의 책 보다는 몰입할 수 없었다.

최근에 읽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성애의 장면이 묘사되어 있지만,
그저 그런가보다 싶고
주인공들의 섹스와 사랑이
그려내고자 했던 바가 무엇이었는 지 모르겠으나
나라는 한 개인독자의 공감을 얻지는 못한 것 같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게 사랑이라는데.

물론, 역자 해설을 읽으면 독자의 무지일
확률이 높다.
어쨌든 설터의 소설 중 하나를 뽑는다면
사냥꾼들이 제일 앞이다,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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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라이스 잼잼 3 - 경이로운 일상음식 이야기 오무라이스 잼잼 3
조경규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이 진도가 잘 안나가서
쉬어갈 겸 잡은 오무라이스 잼잼 3편.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그야말로 너덜너덜하다.
세상에는 음식도 많고 못 읽은 책은 더 많다.
요 재밌는 책을, 웹툰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으니...

이 만화의 맛은, 요리의 소개에도 있지만
무슨무슨 육아책에서 깨우치는 것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법에 대한 작가의 소신을 엿보면서
슬며시 미소를 지을 수있다는 점,
가령 3편에 소개된 크리스마스 에피소드가 그렇다.

그리고 1, 2편에서는 검색해 볼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에 본 작가의 프로필 사진을 보면
만두를 들고 찍은 사진을 보고는
빵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림으로 표현한 작가 본인은
귀여운 까까머리 동자승인데
실사판 얼굴은 약간 더 익살맞은 동네형 이미지다.
늘 주조연으로 등장하는 작가 가족들도
이번 편에서는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어쨌든, 이 책 아직 안 보신 분은
읽어보세요. 배고플 때 보시면 더 배고플 수 있어요. 거의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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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재편판 3권의 표지는 고릴라덩크.
채치수의 덩크와 서태웅의 플레이로
북산고는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

초판이 나왔을 때, 1권이 아니었고 10권부터인가
중간부터 시작한 책,
친구가 내민 책을 처음 접하고는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그 슬램덩크가 돌아왔다.

만화이기에 가능한 고등학생의 초고교급 플레이
(트레이싱 논란을 제쳐두고라도,
현실성 낮은 덩크 퍼레이드는 역설적이게도 짜릿하다.)
초심자 강백호와 북산농구부의 성장기를
다시 만나는 기회. 놓칠 수 없다.

‘그나저나 정대만은 몇 편에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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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이 화석이 될 확률은,
0.0001퍼센트도 안 된다고 한다.

0.0001퍼센트의 선택받은? 공룡이
남기고 간 흔적을 통해
과거 지구의 생태계를 유추하고
복원하는 작업은,
증명되지 못하는 가설에 머무른다해도
신비하고 거룩한 일임에 틀림없다.

티라노사우르스,
브라키오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를 아이들 덕분에 알았고
(나는 공룡장난감이나 대백과를 가까이 두고
놀던 세대는 아니었을 것이다.)

용각류, 수각류, 조각류 따위의
분류법을 알게되고,
둥지에 알을 낳는(!) 공룡,
그 알을 아비공룡이 품는 습성은
허민 교수의 이 책으로 배웠다.

코리아노사우르스
부경고사우르스
코리아케라톱스를 몰랐다면, 읽어보시길.

(한 챕터가 매우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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