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법총론 - 제3판
정하중 지음 / 법문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지난 번 장태주저 행정법에 대한 평가를 돌이켜 생각해보매 좀 후한 평가를 해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어디서 갖다 붙였는지 (교수님의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쓴 사람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독일어 번역을 기워 넣은 듯한 부분 때문에 영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다. 비문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이 정하중저 행정법총론을 빌려서 읽다가 결국 사고 말았는데, 교수님의 친절한 배려가 느껴진다. 판례는 장태주 행정법에 비해 부족하지만 설명과 예시가 구체적이며, 저자의 목소리로 쓰여 있어 이해가 쉽다. 생각해보면 총론 자체의 양도 장태주보다 페이지 수가 적으니, 양을 줄이려고 총론 각론 합본을 사는 것이 바람직한 것만도 아닌 것 같다.

문장 자체의 유려함은 김동희저 행정법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아쉽게도 김동희 교수님이 정년퇴임하셨고, 다른 학설의 소개가 약간 부족한 감이 있다. 정하중저는 최근의 학설 경향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는 점이 괜찮았다. 연혁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한 점이 못마땅한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어찌보면 교수님 책들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게 주제넘은 것도 같다. 내가 알고 있는 게 일천하여 잘못 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무슨 책을 볼까 기웃거리는 분들에게 그저 한가닥 지푸라기라도 되려고 쓴다.

덧붙여, 종이는 미색이 아니라 화이트를 칠해도 티가 잘 안 나는, 흰색에 가깝다는 점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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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딱 맞는 표현입니다.
이런 최악의 표지는 생전 처음 봅니다.

유익하고 재미있는데 책이 끝까지 안 읽힌다는 분들이 계신 것은 혹시 표지 때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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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9-20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닉 혼비 커버를 보고 말씀하시죠. 문학사상사가 원래 한 표지 합니다. ㅋㅋㅋ
 



작년에 읽은 책. 우리의 박노자선생이 노르웨이에 있으면서 노르웨이에 대해 쓴 글이다. 박노자선생이 구구절절 맞는 말만 하는 건 사실인데, 가끔은 현실에서 그의 이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 읽어볼 만 하다. 노르웨이 역시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간접적으로나마 우리나라의 신교도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문득 박노자 선생을 한국인으로 만든 그의 부인이 참 좋은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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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사 / 1998년 8월
구판절판


일본의 아이누족은 의식의 일부분으로서 일상적으로 회색곰 새끼를 길렀으므로 그러한 실험을 해본 셈이다. 그러나 아이누족도 새끼가 한 살 가량 되었을 때 잡아먹는 편이 현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이유는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회색곰을 그 이상 기르는 것은 자살행위이기 때문이다.-251쪽

이 병원균은 이따금씩 우리에게 찾아오지만 특히 괴로웠던 해가 있게 마련이다. (물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게는 멋진 한 해로 기억되겠지만)-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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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흘긋 본 책. 그래서 페이퍼로 분류.

어찌보면 신문의 프랑스 특집 연재기사를 스크랩 해놓은 듯한 책이다. 큼직한 사진이 많이 붙어 있고, 표지는 얇은 골판지 비슷 하며, 글자 크고 장평 무지 넓고... 꼭 하드커버까지는 아니더라도 듬직한 표지로 책장을 정리해놓고 싶은 사람이라면 달갑지 않을 듯 한 책이다.

라이시떼에 대한 글을 찾아서 읽어봤는데 글쓴이의 의견이 한 자도 없어서 아쉬웠다. 몇 년 전에 프랑스인 교수님으로부터 라이시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바로 든 생각은 '말도 안돼!'였다. 학교에서 십자가를 치웠으니 무슬림들은 히잡을 벗으라는 게 말이 되는가? 

무슬림들이 히잡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든말든 내가 보기엔 히잡은 전통 복식이고, 머리에 스카프 두르는 것은 나름대로 예쁘기도 하며, 머리를 감지 않고 급히 학교에 오는 날엔 얼마나 유용하냔 말이다. 자신이 무엇을 입을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행동자유권에 반하는 건 아닐까?

또한 오히려 히잡을 벗으라는 것이 라이시떼의 본질에 어긋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성경소지를 금지하고, 십자가 모양 목걸이나 묵주 반지 착용도 금지하고, 크리스마스도 공휴일에서 뺀다면... 그건 종교 탄압이지 라이시떼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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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 2005-09-1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