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흘긋 본 책. 그래서 페이퍼로 분류.
어찌보면 신문의 프랑스 특집 연재기사를 스크랩 해놓은 듯한 책이다. 큼직한 사진이 많이 붙어 있고, 표지는 얇은 골판지 비슷 하며, 글자 크고 장평 무지 넓고... 꼭 하드커버까지는 아니더라도 듬직한 표지로 책장을 정리해놓고 싶은 사람이라면 달갑지 않을 듯 한 책이다.
라이시떼에 대한 글을 찾아서 읽어봤는데 글쓴이의 의견이 한 자도 없어서 아쉬웠다. 몇 년 전에 프랑스인 교수님으로부터 라이시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바로 든 생각은 '말도 안돼!'였다. 학교에서 십자가를 치웠으니 무슬림들은 히잡을 벗으라는 게 말이 되는가?
무슬림들이 히잡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든말든 내가 보기엔 히잡은 전통 복식이고, 머리에 스카프 두르는 것은 나름대로 예쁘기도 하며, 머리를 감지 않고 급히 학교에 오는 날엔 얼마나 유용하냔 말이다. 자신이 무엇을 입을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행동자유권에 반하는 건 아닐까?
또한 오히려 히잡을 벗으라는 것이 라이시떼의 본질에 어긋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성경소지를 금지하고, 십자가 모양 목걸이나 묵주 반지 착용도 금지하고, 크리스마스도 공휴일에서 뺀다면... 그건 종교 탄압이지 라이시떼가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