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고전적 및 현대적 관점 - 현대과학신서 9A
G.가모프 지음, 박승재 옮김 / 전파과학사 / 197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심심풀이로 읽을 만한 책은 아니다. 가모브의 다른 대중저서(톰킨스씨의 여행류)에 비해서 다소 딱딱한 느낌도 드는 편이다. 하지만 대학 3학년 이후로 물리학을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는 나도 흥미있게 읽을 정도로 씌어 있으니, '중력'이라는 제목만 보고도 관심을 가질 정도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책은 얇고 부담스럽지 않다. 약간의 집중은 필요하지만 한 번에 한 장(chapter)씩 읽어나가면서 물리학의 가장 중요한 이슈 하나를 차근차근 역사적으로 따라올 수 있다.

크게 보면 갈릴레오에 의한 보편적 중력의 발견, 뉴튼에 의한 만유인력의 원리 발견, 마지막으로 아인슈타인의 현대물리학까지 큰 줄기들을 차근차근하게 설명하고 있다. 가모브가 다른 저서에서는 수학공식 사용을 극히 자제하지만, 이 책에서는 주된 설명 내용이 결국 중요한 공식들로 표현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굳이 회피하지는 않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의 물리학 교과서에 나오는 건조한 공식 유도와 달리, 가모브의 설명은 친절하고 새롭다. 가모브의 글쓰는 재주는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것인가보다.

현대물리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 책의 내용은 뒷편으로 갈수록 약간씩 어려워졌다. 아마 가모브가 이 책을 쓴 이후에도 새로운 이론적, 실험적 발전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구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물리학이 그동안 이룩한 성과를 더듬어보는데에 이 책은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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