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하면 안 되나요?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낮에는 햇살이 완전 눈부셔서 이문세의 가을이오면이란 노래가 딱 어울리는 느낌이예요.

슈스케7에서 가을이오면을 오텀리브스와 엮어서 노래 부르는데 감성충만한 아줌마

저 완전 감동 먹었다죠.

이문세님 너무 좋아하는데 그의 노래를 또 색다르게 불러주니까 가을이 물씬

가을이 성큼 제 가슴속에서 뭉클뭉클 심쿵심쿵했다죠.

왜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고 잘 생기기까지 한거야?ㅋ

마스다미리님은 69년생 오사카출생의 만화가이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세요.

근데 전 마스다미리님의 매력은 만화에서도 일러스트에서도 에세이에서도 다 발견할수 있지만

그녀의 최고 매력은 에세이라고 생각 들어요.

어릴 때부터 만화도 엄청 좋아하고 잘 봤는데 마스다 미리님의 만화는 신경 써서 그리지 않은듯한

편안함 속에 묻어나는 그 일상이 감탄스러워요.

말로 막 표현 못하겠는 그런 부분들을 끄집어내서 그림 그리고 글로 쓴다는건 참말 대단합니다.

그렇게 거창한 주제도 아니고 우리 일상이란게 참 말할수록 더 구차해지는 느낌도 들어요.

하지만 마스다 미리님의 에세이는 우리의 일상을 반짝반짝거리게 만들어줘요.

뭉클하면 안되나요?휘성노래처럼 간절하게 안 되나아요효~그런 버전 말고

살짝 깜찍하게 또 깍쟁이처럼 그런 느낌의 안 되나요?같아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들고 집으로 퇴근하는 직장인의 가장의 뒷 모습을 보며 뭉클할 때도 있구요.

문이 닫힐까봐 열어주는 중학생또래의 남자아이에게 뭉클해질 때도 있답니다.

저 역시 아들들 어릴적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 탈 때마다 그 수많은 계단들 앞에서 좌절할 때

같이 유모차를 들어주겠다는 청년이나 아가씨 아줌마 아저씨들의 모습에서 참 뭉클했다죠.

마스다 미리님은 미혼이니까 직접적으로 자기 아이와 연관되서 뭉클한 경험은 없지만

친척이모버전으로 바람의 아들에 뭉클해지거나

일때문에 만나서 자리를 이동할 때 차 조심하라며 팔을 잡아주는 남자에게도 뭉클해졌답니다.

뭉클해지는 순간 순간 덕분에 우리에게 매일 찾아오는 화도 다스릴 수 있고

입가에 살포시 미소도 지을 수 있답니다.

기차를 좋아해서 플랫폼에 앉아서 들어오는 기차들마다

사진찍고 있는 부자를 봤을때도 왠지 뭉클해집니다.

아들이 자라서도 아빠와 함께 즐겁게 기차를 구경다녔던 기억이 남아 있다면 참 좋을거라는 그녀의 말에

저 역시 고개 끄덕입니다.

그러니까 남편아~ 우리 캠핑 가자고 ㅋㅋㅋ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에 마스다 미리가 직접 그린 만화를 보면 더 고개가 끄덕여지고

강한 공감이 가는 나는 39살여자사람 흔한여자 아줌마랍니다.

일상의 소박한 가치를 발견할수 있는 마스다 미리는 진정 저의 큰언니라 생각 되어요.

언제 마스다 미리언니와 꽃미남 가득한 한류까페에 가보고 싶은

39살 여자사람입니다.

저도 뭉클 좀 할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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