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차일드 -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걱정을 짊어진 완벽한 아이
펠리치타스 뢰머 지음, 배명자 옮김 / 지식채널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29일 화요일 오후~아파트 친한 엄마들끼리 샐러드바에서 점심 먹으며 수다를 떨고 안마시던 커피까지 마신 후 간밤에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이때 생각난 슈퍼차일드란 책~이 거 읽다보면 잠 오겠지?하고 꺼내든 밤12시.

책을 3분의 2가량 읽으면서 맞아맞아~그래 그래~자꾸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나~

책 표지에 나온 커다란 지구분을 백팩에다 구겨넣고 메고 무겁게 여러권의 책을 손에 들고 먼 곳을 응시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부모가 아이를 세계화시대~다 뭐다 해서 글로벌 인재양성을 해야한다 어쩐다 해서 너무 혹사시키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했었다.

표지사진부터 의미심장한 슈퍼차일드~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걱정을 짊어진 완벽한 아이 슈퍼차일드는 바로 당신의 집에서 지금 낙서를 하고 있는 아이가 될수 있다는 사실을 얘기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이에게 했던 잘못된 행동을 떠올리며 울 아이가 얼마나 맘에 상처를 받았을까?하는 생각에 새벽녘 내내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카페인때문에 안오던 잠이 이젠 엄마로서의 그 무게감으로 변해 더욱 잠을 못 잤던 것이리라.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고 신체적으로 폭력을 당하는 아이라도 그게 사랑이라 생각하고 때리는 부모를 사랑한다는 말에 무릎 꿇고 고해성사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 역시 화가 나면 고함 지르고 엉덩이 사정없이 때리고 그렇게 화를 아이에게 푼 적이 얼마나 많았던지...

저자는 독일인이라 독일인들의 가정에 대해서 많이 얘기해주고 있는데 우리 나라의 가정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에 더욱 더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저자가 얘기한 부분 많이 공감 가는 부분 하나 예를 들고 싶다.

아픈 건 좋은 일이 아니지만 아이가 아플 여유를 주는게 어떨까?하고 저자는 조용히 제안한다.

요즘 엄마들은 아이가 조금만 아프면 호들갑을 떨고 편도선이 자주 붓는다 그러면 다시는 재발이 없게 편도선절제수술까지 시켜달라고 한단다.

아이가 아프면 돌봐줘야하는데 독일의 가정도 다 맞벌이가 대부분인듯~그래서 엄마는 더 항생제 처방을 해달라고 빨리 감기가 낫게 독한 약을 지어달라고 한단다.

저자는 독일의 공립학교가 다문화 학교가 되어가고 있어서 독일의 중산층 이상의 부모들은 돈을 더 들여 사립학교를 보내려고 한다는 사실에 대해 자기 경험을 조심스레 얘기해준다.

우리 아이들 공립학교 다니면서 다른 문화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심 깊은 아이가 되었다고 말이다.

최근에 남편이 내집 마련 한다고 대림쪽집을 알아보다가 길건너 조선족들이 많이 산다는 말에 반려를 했는데 우리 대한민국도 이제 다문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

난 아이를 너무 온실속의 화초로만 키우지 말라는 그 주장에 공감했다.

교육부가 인적자원부로 명칭을 바꾼 작금의 상황에 대해 옮긴 이의 말에 나 역시 격하게 공감하게 되었다.

책의 표지에 나온 말 "아이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명목으로 부모와 학교 그리고 사회가 저지르는 수많은 잘못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

딱 이 책을 잘 표현한 카피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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