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안 돼, 버나드 - 달리 별하나 그림책 7
데이비드 맥키 지음, 서애경 옮김 / 달리 / 2007년 3월
품절


지금은 안돼,버나드의 책을 다 읽어주면 꼭 아들이 무서워~하네요.

이제까지 책을 열번도 넘게 읽어줬는데 읽어줄때마다 무서워~하거든요.

참 내용이 무서울 만도 해요!ㅋㅋㅋ

울 아들이 버나드라고 생각해보면요~엄마 아빠는 버나드한테 너무 무관심했구나~나도 울 아들한테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와서 꼭 아들한테 어린이집에서 재미있게 친구들하고 지냈어?어땠어?하고 물어보는데요.

전 그렇게 물어본 적도 별로 없었던거 같아요.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하면 엄마는 둘째 쭈쭈줘야해서 바쁘니까 넌 어린이집을 가야해!하고 억지로 보낸적이 많거든요.

괴물이 버나드를 꿀꺽 삼킨 장면에서 특히 더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33개월 아이라 이야기의 깊은 이면을 알지는 못하지만 너랑 못 놀아줘~지금 바뻐~좀 있다가 이거 하고 나중에 놀아줄께~하는 엄마를 너무 많이 겪어와서 그런지 책을 너무 좋아하고 또 읽어달라고 하더라구요.

나 정말 이 책 보면서 반성 많이 했다니깐요~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며느리로서 딸로서 상대의 눈을 보고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나 싶은 생각도 했거든요.

아이한테 무조건 밥 먹어~이 닦어~하고 아이 얘길 들으려 하지 않았고 남편한테도 월급이 얼마나 이 달엔 제때 나왔냐?하는 말만 했구요.옆 단지에 사는 시어머니가 김치 삼종세트 새로 담아서 갖고 오시면 저 인터넷한다고 바빠서 제대로 감사하단 인사도 못 드렸구요.친정엄마가 통화라도 한번 할려고 하면 제가 바쁘다고 할 얘기만 하고 딱 끊고요.

의사소통이 잘 되어야 아이도 스트레스 없이 클텐데 제가 너무 소홀히 양육자로서 양육에만 신경쓰고 감성적인 측면에서 케어가 부족했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21세기는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대화를 잘 하고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라고 들었어요.

지금은안돼,버나드가 저한테 주는 메세지라고 생각하고 이제부터라도 이야기 잘 들어주고 상대를 잘 살피며 대화하려고 노력해야겠어요.

아이 동화책인데 35살 엄마가 읽으면서 감동 받는건 왜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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