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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말할 때 끝까지 잘 들어보렴 ㅣ 베이비 커뮤니케이션
이찬규 지음, 남주현 그림 / 애플비 / 2011년 4월
절판

아들 아침에 아빠가 출근할때마다 눈물바다가 됩니다.
오늘도 어린이집 갈 생각은 뒷전이고 계속 현관문을 보고 아빠~아빠 보고 싶어!아빠 보고 싶어!를 무한 반복하고 있었답니다.
엄마는 안보고 싶어?엄마 여기 있잖아~하고 얘기하니깐 엄마는 안보고 싶다네요.
태웅이가 문장을 만들어서 얘기하는거 들어보면 정말 웃겨요.
물 줘~하면 될 것을 물 먹고 싶어요!하고 얘기 한답니다.
내말만해 임금님처럼 태웅이도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상대가 호응을 안해주면 떼쓰고 울기 바쁘답니다.
애플비에서 베이비커뮤니케이션이 나왔다고 해서 28개월 태웅이한텐 어떤 책을 보여줄까 고민했는데요.제일 보여주고 싶었던 책은 울지말고 말하렴이었어요.
뭔가 얘기를 잔뜩 하고 싶은데 표현이 안되니까 울고 떼쓰기부터 하더라구요.
어린이집 상담 가서 보니깐 울지말고 말하렴 책이 있더라구요.
이 책을 봤음에도 행동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사람이 말할때 끝까지 잘 들어보렴이란 책도 같이 보여주게 되었어요.
태웅이는 제가 잔소리하거나 혼내는 듯 말을 하면 바로 큰 방에 가서 문을 꼭 닫아버리구요.안 들을거야~됐어,됐다고!다 알아!내 말만 할거야!안 들려.모른 척하는 내말만해 임금님 같은 모습이 있거든요.
그 모습을 제가 행동으로 보여주고 그 벌로 귀가 커져버렸다고 그림을 보여주니 현관에서 깜짝 놀라네요.
그리고 제가 책을 읽어주면서 내말만해 임금님의 삼형제 얘길 해주었는데 또 자기가 좋아하는 축구공이 나왔다고 또 제 말을 안듣습니다.둘째형의 축구공을 보며 계속 공~공~공~하더라구요.
28개월 태웅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며 볼수 있는 책으로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전 꿋꿋히 읽어줬답니다.
마지막에 삼형제의 막내가 끝까지귀쫑긋 왕자로서 아빠의 귀도 고쳐드리고 뼈다귀 왕관도 받고 멋진 임금님이 되었다고 하니 태웅이도 잘들어라선생님의 체크리스트를 열심히 손가락으로 짚어보네요.
이 책을 두고 두고 차근 차근히 읽혀줘야 할 듯 합니다.
저 역시 첫째 형과 둘째 형처럼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반성도 했네요.
한국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한다니깐~ㅋ
교수님이 쓴 글이지만 영유아를 위한 의사소통 교육 도서로서아이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가는 듯 해서 맘에 들었어요.
베이비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면 거창한 느낌이 들지만 책 제목부터 딱 뇌리에 박히고 아이에게 잔소리하는 것으로 들리지 않고 나즈막히 타이르는 듯한 제목과 글들이 영유아의 눈높이에 잘 맞췄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