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기적
정현우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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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기적 #정현우시인 님의 어머니를 2024년 6월 떠나보내며 쓰게 된 시들이에요.

하지 ㅡ낮이 가장 길다는 절기ㅡ라는 시가 가장 와닿았어요.
하지라는 시를 여기다가 조금 적어볼게요.

해는 지지 않고 죽은 고양이는 돌아오지 않는다.

흰 커튼처럼 늘어진 해는 그림자를 오래 잡아당기고
나는 하지보다 느리게 걷는다.
유월의 하늘은 네 눈보다 맑은데
한 아이가 신발을 벗어둔 채 웅덩이에 얼굴을 들이민 채,
물속에서 무언가 찾고 있었다.

나의 검은 고양이가 발을 질질 끌며
햇빛의 끝을 찾아 나섰다.
계절은 두 번쯤 돌아야 했고,
나는 여전히 하지보다 느리다.
하지마다 죽은 이를 떠올리지,
수평 아래로 가라앉는 얼굴,
물속의 그림자만 만디고 돌아왔다.

야름이 가장 길어진 알,
가장 멀어진 얼굴을 떠올리면
햇빛은 너무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다.

이하 생략해요.

저도 2025년 12월 아버지를 보내서 이 시집의 시들이 넘모 내 맴 같더라요.상실의 슬픔을 다 까보여주는 시였고요.그 슬픔이 너무나도 처연해서 그 슬픔 자체로 침잠하는 화자의 마음이 떠올려지는 시들이었답니다.
시집의 끝에 시인노트와 시인에세이가 있어서 시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요.
#정현우 시인님의 후배 김연덕시인님의 발문을 읽으며 내가 놓친 부분도 다시 복기할 수 있었어요.

정현우시인님의 에세이는 일기형식이었는데 나도 애도일기를 지금부터라도 써볼까 싶은 생각들었네요.
사랑하는 이의 죽음 이후에는 애도하는 일이 꼭 필요한 듯 합니다.
좋은 시,치유의 시 써주신 정현우시인님 고마워요.
이 시가 필요한 분께 꼭 #책선물 을 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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