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음 - 타인의 역사, 나의 산문
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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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않음 #박민정작가님 #에세이 읽었어요.소설을 먼저 접한 작가님인데 산문은 처음.

#작가정신출판사 덕분에 지금 열심히 쓰고 있는 한국작가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단편소설로 조금 알던 작가님을 산문집 을 읽음으로 더 가깝게 느껴진달까요?

잊지않음의 부제로 타인의 역사,나의 산문이라고 붙어있는데요.부제도 책제목에 덧붙여 읽어보면 더 깊은 함의를 느낄 수 있답니다.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작가님은 잊지않음을 택하고 타인의 역사들이지만 그 타인들의 서사들을 내가 겪은 것처럼 체화하고 더 가까이 느끼려해서 나의 산문을 쓰신 게 아닐까?하고 내 멋대로 책제목과 부제목을 해석해 봤답니다.

책읽으며 밑줄긋기 가급적 안하려고 하는데 이번 산문 에는 꼭 기억하고 넘어가야할 지점이 정말 많기에 보라색연필로 줄 그으며 읽었어요.
#여성시 #여성시인 #박서원 ㅡ꼭 앞에 여성 붙이는 것도 웃기고 한심한 말같지만요ㅡ1987년 세 살이었던 작가님이 종로어귀를 버스로 지날때 맡았던 최루탄냄새의 기억이랄지.
대체될 수 없는 사람,사랑하는 사람에 관한 사유들.
영화한공주에서 그 어떤 순간에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수영을 배운다던 공주를 기억하고 싶어서 작가님글에 무수히 밑줄이 그어졌네요.

우리 육체 속에 연약하게 머물러 있던 기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렇게 만들고 쓰는 박민정작가님.
여성으로 중학생시절 PC통신하이텔에서 본 여성혐오의 글들 대학시절 보고 겪었던 교수님들의 여성무시발언들 등을 보며 참 배울만큼 배우고 똑똑해 보이는 사람들도 자기가 잘 모르는 부분은 하찮게 치부해 버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그냥 흘려보내는구나~싶었네요.
교양수업 첫 시간에 학기 커리큘럼을 설명하며
마르크스,푸코,아도르노 등을 읊던 교수가 '그리고 나머지는 여성사상가들,페미니스트들'이라고 눙쳤다네요.스물한살의 작가님은 '선생님,여성도 시민에 속하게 된 지 좀 된 걸로 아는데 그렇게 넘겨버리시면 됩니까?'라고 말해버렸대요.와 이런거 딱 짚고 넘어가는 작가님 리스펙트

훌륭한 여성문인들을 유명작가나 정치인의 아내 부인 심부름꾼정도로만 치부해 버리고 마는 유명남성작가나 교수님들 이젠 안그러시겠죠?

우리 수많은 약자에 관한 혐오중에서도 여성혐오는 일상이며 문화라는 사실 인정합시다.우리가 악성커뮤니티 혐오집결지를 거듭하여 잊지 않을 필요가 있답니다.

#비바제인 #반박하는여자들 #체향초 #히로시마내사랑 은 작가님이 콕 찝어서 추천하는 소설들이라 꼭 챙겨보려고 해요.
작가님의 소설도 소설이지만 산문이 너무 좋아 팬이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소설들 꼭 챙겨읽을게요.

정말 좋은 사회는 그 사회의 최하층 최고 약자들이 살만한 곳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요.
한국에도 수많은 약자들이 있지만 그들을 혐오하는 말을 거두었으면 하네요.

작가님 글을 읽으니 아직 사람에게 희망은 있는 거라고 여겨졌어요.
잊지않음 잊지 않고 다들 꼭 찾아읽어주셔요.
강력추천합니다 ㅡ몇 달만에 돌아온 북캣냥 #강추책 입니다.

#에세이추천 #작가정신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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