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와호랑이와물고기들 #조제와호랑이와물고기들개정판 읽었어요. 2003년 일본영화 개봉후 읽었던 책을 2020년12월 다른 책표지로 다시 만났네요. #다나베세이코작가님 은 2019년6월 91세로 타계하셨네요.지금 일본문학을 주름잡는 작가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그녀는 다방면에 걸쳐 많은 작품을 쓰셨어요.사실 저는 이 #단편소설집 만 읽은 듯 해요. 어제 오후 한국영화 조제를 보고 쫌 아쉬워져서 새벽녘 조제와호랑이와물고기를 다시 읽었다지요. 이번 영화에서 호랑이와 물고기의 의미가 살지 못 한거 같아 아쉽고 쉽게 흥분하고 목소리 커지고 적극적인 모습의 조제가 아니어서 두 번 아쉽더군요.앞으로도 가능하면 한국인이 사랑한 일본영화는 리메이크 안했으면 하네요.리메이크 해서 대성공하긴 힘들 거 같아요.원작의 아우라가 강력하기도 하고 츠네오와 조제를 연기한 일본배우가 뇌리에 너무 강력하게 박혀있더라고요. 영화로 찝찝했던 마음이 9편의 단편소설 을 읽으며 풀어졌어요. 분명 나에게 가정이 없을 때 읽었던 감상과 지금 중년의 나이에 읽는 감상은 완전 딴판이네요. #다나베세이코 작가님의 개인사는 잘 모르거쒀요.다만 작품속 인물들은 어찌나 죄다 쿨한지요. #어렴풋이알고있었어 는 동생의 결혼상대에 대해 느끼는 언니의 황홀경에 집중해요.낡고 작은 집안으로 젊은 남자의 기운이 들어와서 마냥 좋은 언니의 심정이 솔직하게 때론 주책맞게 그려졌어요. #조제 ~이 단편은 그냥 페이지를 통째로 다 외워버리고픈 소설이에요.이누도잇신이 이 단편을 보고 장편영화로 각색한게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사랑의관 은 이모 우네가 조카 유지와 단 한번의 정사를 치르는 밤을 이야기 해요.다시는 가질 수 없는 시간이기에,바닥 없는 열락이 피어오를 거라고.소설 읽는 내내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우네가 부럽기도 하고 또 아름답고 즐거운 기회를 굳이 언니아들 조카와 왜 가지려고 저러나하는 우려도 들었네요.아앜 소설일 뿐인데 유교걸인 북캣냥이는 이런 막장스토리 용납 못 하겠어요. #그정도일이야 단편이 나에겐 가장 안도되는 스토리였어요. 비지니스로 만난 6살연하의 호리. 남편은 일로 너무 바쁘고 나는 그럭저럭 남편과 행복한 아내연기를 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호리씨와 덴신축제날 밤 만나 손가락인형을 샀어요.나는 손가락에 끼는 새끼돼지인형 치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아요 [그런 호리씨가 좋아요.정말 이상한 사람이에요. 그렇지만,그런 사람을 별 생각없이 애인으로 삼아버리면,거기서 모든 게 끝나고 말테지요.] #눈이내릴때까지 는 비혼여성 이와코가 유부남 오바와의 달콤한 만남을 계속하는 이야기인데요.폐경이 지난 여성도 자기 욕망에 당당하고 주저함이 없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꽤 놀랐어요. #차가너무뜨거워 는 아구리가 요시오카와 이별후 더 성장했고 성공한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어요.요시오카가 망해서 아구리에게 돈을 빌리러 온건지도 모르죠.아구리는 그때 이별하길 잘 했다고 생각하며 옛사랑과 완전히 마음속으로 이별을 하는 과정이 그려졌어요. #짐은벌써다쌌어 는 히데오라는 남자가 교코라는 전부인과 그 아이들이 있는 본가에 다녀오고 에리코와는 결혼중인 이야기인데요.20대후반의 내가 봤을 때 참 우유부단히데오하며 쌍욕을 날렸을 인간이거든요.근데 지금 소설을 다시 읽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집니다.이혼했어도 아이들이 있으면 엮일 수 밖에 없더라구요. #사로잡혀서 이 단편 결론이 참 유쾌했네요.이혼하며 짐을 싸는 여자와 남자의 모습에서 끝까지 남이 될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미노루가 리에의 계란부침 반찬이 그리워서 다시 엉겨붙지 않기를. 마지막 9번째 단편 #남자는머핀을싫어해 도 은근 꽤 에로틱한 부분이 있어 좋았어요.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그런 문장만 봐도 심장쿵쾅대는 북캣냥입니다. 다나베세이코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좋은 소설은 나이 먹어가며 한 번 더 봐도 좋군요. 아직 몬 읽은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꼭 읽어보시고,이미 읽었다는 분들도 꼭 다시 읽어보세요. 어째 쓰다보니 조제~단편은 말을 아끼고 8편의 단편에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요. 일본소설 특유의 직설적인 표현 저는 너무 좋았고 여자의 욕망에도 당당한 표현이 맘에 들었네요. #소설추천 #소설덕후 #일본소설 #일본소설추천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