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의심스러운 철학 수업 -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50가지 철학적 질문들
움베르토 갈림베르티.루카 모리 지음, 김현주 옮김 / 풀빛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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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 플라톤, 니체, 칸트, 하이데거... 익숙한 이름의 철학자 이름이죠. 오늘 만나게 되는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 수업>에서 참고하고 있는 책들의 저자입니다. 책 제목에서부터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움베르토 갈림베르티, 루카 모리. 이탈리아의 유명한 철학자와 철학사를 연구하고 교육과정을 지도하고 있는 분들이라고 하네요. 루카 모리는 저서<철학적 도전>, <철학의 경이로움>, <청소년을 위한 철학 질문의 힘> 등으로 책을 통해 유치원에서 중등학교까지 철학적 대화를 실험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소개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이런 저자들의 연구와 실험의 연장에 있는 듯합니다. 책의 원제는 <BIG QUESTIONS>. 이 책은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50가지 큰 질문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청소년들에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어른들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습니다. 그 이유는 본인이 확신하는 것을 갖고 있기 때문일 수도, 종교적, 과학적 신념 때문일 수도 있다고요. 하지만 배우고 성장하는 청소년들은 생각, 질문, 의심과 의문으로 가득합니다. 철학적인 큰 질문들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저자들은 철학적 차원의 질문을 스스로 풀어 나가려먼 철학을 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철학을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연장에 '질문하는 것'이 이어집니다. 책은 그러한 질문들을 발전시키고 파고들어 논의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은 아래의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눈 총 50개의 질문들을 이야기합니다.

1. 자아, 내면, 행복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

2. 삶의 가치, 목적, 도덕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

3. 진리 탐구, 성찰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

4. 사회, 문화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

5. 이성, 감정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

행복이란 무엇일까?

인간은 선할까, 악할까?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나는 자유로운 존재일까?

신은 존재할까?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정치가 우리의 삶에 왜 필요할까?

내 생각은 정말 내 것일까?



질문에 답이 있을까요? 궁금한 큰 철학적 질문들이 이어지고, 질문에 대한 철학적 -역사적인 내용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에 이어지는 새로운 관점을 소개하기도 하고, 또 다른 방향의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책의 내용을 통해 철학가들의 생각을 접하고 그들의 생각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알게 되고, 새로운 생각과 질문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의심하고, 질문하고, 생각하는 존재인 나를 책을 통해 만나게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책 속에서>>

"생각과 언어에는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누가 우리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으면 말로 우리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죠. 그러나 이따금 모든 생각이 언어로 쉽게 번역이 되지 않는 것처럼, 전달하려는 내용을 표현할 언어를 찾지 못할 때도 있어요... 삶에서는 언제나 다양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에 대해 생각해야 하므로 우리의 생각 속에는 늘 새로운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에 의하면 인간은 '내가 쥐고 있는 말'로만 생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머리에 떠오를 수 있는 생각은 내가 잘 알고 사용하는 데 익숙한 단어에 따라 달라져요." -내 생각은 정말 내 것일까?

"고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모든 인간은 상당한 무게의 사슬을 짊어지고 있고, 그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포로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슬은 눈에 보이지 않죠. 그렇다면 세네카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 -나는 자유로운 존재일까?


**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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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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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가 될지 모르는 <아이들의 집>, 그리고 현실의 이야기

연상호 감독, 천선란 작가, 듀나 작가의 추천이라는 띠지가 눈에 들어온다. 부커상, 전미도서상 등의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의 장편소설 <아이들의 집>을 만나게 되었다.  희뿌연 연기가 드리워진 핑크빛 배경의 골목. 어딘가로 달려가는 아이들 그림의 책 표지가 시선을 끈다. 개인적으로 소설이라는 장르를 잘 읽지 않는 편이라 고민했지만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여서 일까, 책을 읽는 순간 빠져들어 읽게 된다. 


 책은 시체에 물을 주는 여자 이야기로 시작한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책의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조각은 독자에게 이야기의 첫 장면이 무엇인지 그릴 수 있게 한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아이들의 집'이라 불리는 국가 주도 어린이 양육시설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 속의 아이들의 이야기로 정부의  주거환경 관련 담당 조사관인 '무정형'의 근무지에서 일어난 사건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책은 국가와 가정의 양육의 문제, 아동학대, 해외 입양 문제에서 드러난 숨은 진실들을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등장인물의 이야기는 또한 동성애와 동성 가족에 대한 '정치적'시선과 장벽, 로봇, 인공 자궁, 체세포 기술 등 과학기술의 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인 시각들을 녹여낸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현실의 이야기들과 맞닿아 있기도 해서 우리의 사회적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고민하게 한다. '아이들의 집'은 어떠해야 할까. 무엇이어야 할까.집, (다양한) 가족, 사랑...이라는 단어들이 다시 머릿속에 떠오른다. 


**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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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왜 죽었을까? - 오심과 권력, 그리고 인간을 심판한 법의 역사
김웅 지음 / 지베르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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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과 권력, 그리고 인간을 심판한 법의 역사'의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법과 대중, 권력과 인간 본성에 대한 4000년의 재판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이다. 책의 저자는 김웅 변호사. 정치학과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여러 지역의 검찰에서 활동했으며, 검사를 그만두고 정치 활동을 하기도 했으나 현재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검사내전>의 저자이기도 하다. 

 

소크라테스는 왜 죽었을까?는 이 책의 제목이다. 

지성과 철학이 폭발하던 그리스의 아테네인들 세계 4대 성인 중 한명이라는 소크라테스를 왜 죽였는가? 

 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이 책을 쓰는 이유, 그 해답이 형사 소송 제도의 토대와 목적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형사소송제도는 4천 년이 넘는 역사가 쌓여 있다고 한다. 법이 생기면서부터 진화하는 모습을 이야기를 통해 풀어가며, 제도는 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죽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책은 길지 않은 27개의 쳅터로 나누어 고대법에서부터 우리나라의 검찰개혁, 수사권 관련 최근이 이슈까지 이야기하며, 장구한 세월 속 법과 관련한 핵심적인 내용들을 다룬다. 봉건제와 신판, 교회 재판과 신판,  직원주의의 탄생, 당사자주의와 배심제, 마녀재판, 자연법, 국민국가의 형성과 규문주의 등의 내용을 다루며, 일반인에게 낯설지만 알아두고 생각할 만한 용어와 개념들을 알아가는 흥미가 있다. 

법에 대해 잘 모르고 선택한 책이지만, 내용에 대한 역사와 맥락,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고 설명하는 저자의 탁월한 글과 구성이 법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게 하는 힘이 있다. 

다시 소크라테스 이야기로 넘어가보면, 스크라테스의 재판은 다수의 시민들이 재판관이 되어 다수결로 재판했다. 고발인들이 시민들의 앞에서 죄를 고발하고, 소크라테스는 직접 반론을 한다.  그리고 주장과 변론을 듣고 시민 500여 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아테네의 역사와 시대적 배경 등을 통해,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성격? 평판?은 바른말을 하는, 공격적인 질문을 던지는 '국민 밉상'이었기에 다수결로 재판을 한다면 그 결과는 유죄였던 것이다. 소크라테스 이야기가 담기 쳅터2의 소제목은 세상을 바꾼 오심, 챕터의 앞 장에는 영국의 법학자이자 정치인 윌리엄 블랙스톤의 어구가 씌어있다.  "차라리 열 명의 죄인을 놓아주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자를 벌하지 말라."

형사 사법제도의 전반을 살펴보면서, 법과 정의, 진실과 진리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보게 하는 책이다. 책을 보면서 현재 우리의 입법, 사법제도의 체계와 문제점 등.. 법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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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작은 행복을 써봐요 - 마음을 돌보는 100일 필사책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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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을 기록하는 것의 힘.

어른이 되고 난 후, 나는 힘들고 어렵고, 복잡한 고민들이 있을 때,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일기장을 펴곤 했다.

내 일상의 나쁘고 아픈 기록들이 담긴 것이 일기장이나, 개인 블로그의 비밀일기장에 기록되곤 했다. 다시 그것을 열어보는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이 책의 '작은 행복을 기록하는 것의 힘'은 이런 나의 기록 습관을 되돌아보게 했다.

나에게도 좋은 기록과 성취의 순간들, 기쁨의 순간들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이 기록으로는 남아 있지 않은 점을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의 추천사에 인지심리학자이며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시는 김경일 교수님의 작은 행복을 기록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100세 시대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 행복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그러면서 교수님은 작은 행복,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 볼 것을 권한다. 일상의 작고 귀중한 행복의 감정을 적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고, 일상을 작은 행복으로 채우는 것이 긴 인생을 보다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고 삶을 살아가는 작은 힘이 될 것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A.A 밀른의 동명 소설 <위니 더 푸>를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애니메이션 <위니 더 푸>의 행복과 기쁨, 깨달음과 관련한 메시지들을 선별하여 담고 있다. 철학자 니체와 <논어>의 가르침이 기반이 된 내용이라고 한다.

Sometimes the smallest things take up the most room in your heart. 때로는 무척 사소한 것들이 마음을 꽉 채우기도 해.

3줄에서 8줄 정도의 글을 음미하면서 필사를 통해 마음에 새기는 100일을 채울 수 있는 구성이다.

책에 적힌 문장과 함께 나의 작은 행복과 기쁨, 감사의 마음을 짧게 적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밝고 포근한 그림과 함께 문구를 적다보면, 나의 하루도 조금은 더 따뜻하고 행복한 마음, 다짐으로 조금씩 채워지리라.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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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첫 문장 - 역사로 익히는 과학 문해력 수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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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와이즈 바우어. <세계 역사 이야기>의 저자가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미국의 소설가이자 교수인 수잔 와이즈 바우어가 아이들을 위해 쓴 <세계 역사 이야기>는 많은 독자들이 영어원서와 한국어로 세계의 역사를 알아가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는 대표 저서이다. 그녀가 이번엔 과학을 역사적 시각을 통해 만나보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역사로 익히는 과학 문해력 수업'으로 책 표지에서 책의 방향을 설명한다.

과학의 역사에서 대표적 저서와 그 책 속의 획기적인 문장들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히포크라테스 <공기, 물, 장소에 관하여>, 플라톤 <티마이오스> 등 고대의 철학자들의 저서에서부터 뉴턴의 <프린키피아>, 다윈의 <종의 기원>, 아인슈타인의 스티븐 와인버그 <최초의 3분>, 제임스 글릭의 <카오스>의 현대의 저작까지 수잔 와이즈 바우어가 선정한 세상을 바꾼 위대한 과학 책 36권을 살펴본다.

총 5부로 과학에 대한 시초의 시각들로 1부를 시작하고, 2부에서는 과학적 방법론을 바라보는 5권의 책을, 3부에서는 지구와 관련한 지구과학과 형성에 대한 저서를 살펴본다. 4부에서는 생물학, 유전 등 생명을 바라보는 대표적인 저서와 이론들을 살펴본다. 그리고 5부에서는 상대성이론 등 우주와 관련한 시각들을 살펴보는 저서를 만나게 된다.

저자 수잔 와이즈 바우어는 '서문 혹은 이 책을 사용하는 방법'에서 책에 대한 설명과 책을 읽는 친절한 방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저자가 명시하듯, 이 책은 과학사 책이 아니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다. '과학'이 무엇인지 편린들을 접하는 '대중'에게 과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저자의 생각을 펼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위대한 과학 저술의 발달사를 따라간다. 과학이 수행되는 양상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일으켰던 저술을 짚어보는 책으로, 과학에 관심 있는 비전공자를 염두에 두고 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이 과학저술을 종합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고백한다. 위대하고 중요한 수많은 과학 저서를 이 한 권에 담을 수는 없는 것이다. 개개의 과학적 발견을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과학을 '생각'해 왔는지를 조명하기 위함이므로 저자는 이 책이 '해석적'목록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과학을 해석하려면 과학의 과거를 알아야 하며, 우리가 무엇을 발견했는가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왜 그것을 알아내려 했는가를 질문해야 한다고. 그래야만 우리가 과학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한다.

과학이 어렵고 복잡한 일반인이라면, 관심 있는 분야의 장부터 읽기 시작해 보자. 저자가 제시하는 책들을 알아가면서 과학의 시각을 접하면서,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과학적 발견에 얽힌 인간적인 고뇌와 생각들, 엄밀하지만은 않았던 성찰을 통해, 과학적 시선을 갖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원제는 <The Story of Western Science: From the Writings of Aristoele to the Big Bang Theory> 서양 과학의 대표적 저작들을 알아가고 저자의 안내를 통해, 과학 이야기를 알아가면서 새로운 지식의 확장은 물론 새로운 과학적 시선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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