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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따라간 메주 ㅣ 창비아동문고 180
오승희 지음, 이은천 그림 / 창비 / 2000년 1월
평점 :
작품 모두 잘 읽었다. 헌데 무당집 아이가 주인공인 <하얀 깃발 우리 집> 가장 잘 된 작품으로 꼽고 싶다. 그러기에 몇자 적는다.
무당집의 아이, 인희는 자신의 현실을 싫어하여, ‘나는 이 집 아이가 아니야. 우리 엄마는 진짜 엄마가 아니야.’하고 생각하고, 친구들에게는 일본인 엄마와 함께 사는 부잣집 아이 행세를 한다. 그런데 인희네 동네에 미선이라는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산다. 미선이는 인희에게 자신은 신문을 돌리고, 엄마 아빠는 없고, 할머니랑 산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한다. 아이들은 미선이에게서 냄새가 난다며 미선이를 따돌린다. 인희는 그런 미선이가 싫었다. 그래서 미선이에게 가서 호통을 쳤다. ‘넌 왜 바보같이 네 이야기를 다 하고 다니니! 그러지 말란 말야!’ 어느날 엄마 심부름을 가다가 인희는 미선이와 마주친다. 미선이는 친구와 정답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때 미선이는 인희 엄마에게 인사를 했다. 미선이와 미선이의 친구 앞에 인희의 엄마와 집의 하얀 깃발이 모두 드러났다. 인희는 내일 학교에 가면 자신이 무당집 아이라는 것이 밝혀질까 봐 두렵다. 인희는 눈물을 흘리며 생각한다.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한 걸까. 그리고 친구와 함께 밝게 웃던 미선이를 떠올린다. 인희는 미선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하자고 마음먹는다.
무당집 아이, 인희의 갈등이 진솔하게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