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야 너구리의 심부름 - 오늘의 동화 선집 1 창비아동문고 200
권정생 외 지음, 원종찬 김경연 엮음 / 창비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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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품이 있으나, 내가 좋아하는 김중미 님의 <희망>에 대해 말하려 한다.

 

주인공 석이는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의 구타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이다. 어느날 학교에서 오는 길에 6학년 형들을 만나고, 몸집이 큰 2학년 아이(진영이)를 때리라는 명령을 받는다. 진영이와 싸우게 된 석이는 싸움을 부추기는 친구 찬식이를 때리고, 찬식이 머리에서 피가 흘러, 학교에서 벌을 받는다. 학교에 불려온 엄마는 아버지에게와 마찬가지로 선생님에게 잘못했다고 빌었다. 석이는 교무실을 뛰쳐나간다. 공중전화 부스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건 석이는 엄마에게 말한다. 내가 꼭 아버지가 된 것 같았어. 무서워.

집에 돌아온 석이는 엄마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 그날도 아버지는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 폭력을 휘둘렀다. 이날 새벽 엄마는 석이를 깨워 함께 외할아버지 댁으로 간다. 안개가 짙다. 석이는 아침햇살 속에 창 밖을 바라본다.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의 폭력 속에 처한 아이의 어려운 상황이 진실하게

          와닿는다.

석이는 아버지의 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이 아버지를 닮아 폭력을 휘두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는다.

비록 아버지는 병들었지만, 자신을 그렇게 살지 않으려는 석이의 갈등에서, 외할아버지 댁에서 새로 건강한 생활을 찾으려는 어머니의 결단에서

작품의 제목처럼 <희망>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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