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숨바꼭질 내 친구는 그림책
하야시 아키코 그림, 수에요시 아키코 글, 고광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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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숨바꼭질>은 이야기는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숲속에서 숨바꼭질 요정과 여러 동물들과 함께 숨바꼭질을 하다가 오빠가 부르는 소리에 현실의 세계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오빠를 따라 나무 울타리로 들어간 민희는 황금빛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숲에 도착한다. 처음엔 뭔가가 튀어나올 것 같이 으시시했지만, 민희는 그곳에서 숨바꼭질 요정을 만난다. 온몸이 나뭇잎과 가지 색깔을 한 그 요정은 피터팬과 같은 장난꾸러기 소년의 모습이었다. 민희는 숨바꼭질 요정과 함께 동물들과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

글을 읽고 그림을 보았다. 그랬더니, 그림 속 숲 사이사이에 동물들의 모습이 숨은그림찾기처럼 들어있었다. 4살박이 딸아이와 함께 숨은그림을 찾아보았는데,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어하는 아이 때문에 숨바꼭질 놀이를 계속 해야 했다. 특히 숨바꼭질 요정이 제일 찾기 어려워서, 책을 뒤집어 보고, 옆으로 보고 하면서 놀았다.

<숲 속의 숨바꼭질>은 글자를 읽기 전에 그림만 보았다. 그리고 그림을 빼고 글자만 읽어보았다. 이 책에서 그림은 가을 숲 속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면서, 또 한 편으로는 재미있는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이야기는 있을 수 없는 상상의 이야기이지만, 그림은 숲속 정경과 동물들 하나하나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숨바꼭질 요정과 동물 친구들이 숲 속에 숨어있다는 이야기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를 준다. 또한 숨바꼭질 앞뒤의 스토리, 즉 오빠를 따라가다가 숲 속에 들게 되는 과정과 그 이후 오빠를 다시 만나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의 이야기는 아이들로 하여금 꿈 속 세계로 빠졌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도록 도와준다. 그림이 꿈 속을 그린다면 글자는 그 속으로 들어가고 나오며, 또 그 속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디테일을 그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는 민희에게 자신을 동일시하여 꿈속처럼 동물 친구들과 요정과 함께 숨바꼭질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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