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소년 - SF 미스터리, 4단계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프란츠 비트캄프 그림, 유혜자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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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한 독신(남편이 집을 나간) 여인 바톨로티 부인에게 어느날 소포가 도착합니다. 소포 속에 들어있는 것은 커다란 깡통. 깡통을 열자, 8살 짜리 소년이 나옵니다.

'안녕하세요? 엄마.'

황당했던 여인은 담배를 피우며 생각을 가다듬지요. 어쩔 것인가... 곧이어 여인은 시내로 나가, 있는 돈을 다 털어서 소년(의 이름은 콘라트)의 옷과 신발과 장난감을 삽니다. 여인이 좋아하는 톡톡튀는 스타일로. 여인이 싫어하는 단어들은 이런 것이죠. '차분하게, 단정하게, 얌전하게, 목표, 진지함, 규칙적, 교육적, 공손한 예의, 전통, 주부, 적절하게, 순종적으로...'

허나, 깡통소년 콘라트는 공장에서 8살짜리 아이가 지녀야 할 모든 도덕을 배우고 납품된 바른생활 소년입니다. 휴일에는 내일 배울 내용을 차분하게 예습하고, 밤에는 아이스크림을 안먹고, 놀 때는 한 군데서만 조용히 놀고, 식탁에 차려진 음식은 배불러도 다 먹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면 무지 괴로워합니다.

여인의 일상 생활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옵니다. and. 깡통소년의 대사도 여인 못지 않지요. 자진해서 아버지가 되겠다고 나선 에곤씨도 웃깁니다.

자유분방 여인이 바른생활 아들과 어떻게 살아나갈지 기대되지 않으십니까?

주제를 살리면서도 캐릭터와 문체를 희생하지 않은 어린이책의 좋은 예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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