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베틀북 그림책 13
프리드리히 헤헬만 그림, 미하엘 엔데 글, 문성원 옮김 / 베틀북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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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날 수도 있지만, 아직 끝난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오필리아가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눈보라 한가운데서 오도가도 못하고 잇었지요. 그 ‹š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큰 그림자가 불쑥 나타났어요. 어떤 그림자보다도 훨씬 더 어두웠습니다.
오필리아가 물었어요.
"너도 아무도 원치 않는 그림자구나?"
그림자가 천천히 대답했습니다.
"그렇다고 할 수도 있을 거요."
오필리아가 계속 물었어요.
"너도 나한테 오고 싶은 게냐?"
커다란 그림자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지요.
"나도 정말 받아들일 셈이오?"
"사실 나한테는 차고 넘칠 정도로 그림자가 많이 있지만, 너도 어딘가에 머무를 곳이 있어야 하지 않겠니?"
"내 이름부터 먼저 들어보지 않겠소?"
"도대체 네 이름이 뭔데 그래?"
"사람들은 나를 '죽음'이라고 부르오."
그리고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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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정원 - 독일문학 다림세계문학 2
미하엘 엔데 글, 곽선영 그림, 진정미 옮김 / 다림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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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이란 그런 거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를 하게 되는 거란다.-119쪽

"제가 이 곳을 떠나면 아줌마도 저를 곧 잊어버리게 될까요?"
소피헨이 물었다.
"아니, 나는 너를 잊지 않을 거야. 너에게는 이름이 있잖니. 만일 누군가 이름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잊혀지지 않는단다."-127쪽

꽃무늬 부인은 이제 소피헨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미하엘 엔데의 생애 마지막 문장)-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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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감옥 올 에이지 클래식
미하엘 엔데 지음, 이병서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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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평선 뒤에선 언제나 새로운 지평선이 떠오른다. 우리는 하나의 꿈세계를 바로 뒤에 두고, 그것과는 다른 꿈세계 안에서, 그것과 또다른 꿈세계를 찾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경계선을 넘어설 ‹š마다 우리 앞에는 이미 그 다음 세계가 펼쳐지고....이렇게 우리는 어둠을 헤치고 여명의 물가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내 앞엔 나의 길이 놓여 있다. 나, 막스 무토는 이미 자신의 목적지에 도달해 있는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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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ALINE > 작가수첩2
작가수첩 2 알베르 카뮈 전집 14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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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거울 앞에서 살고 죽을 것"이라고 보들레르는 말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리고 죽을 것’이라는 표현에 충분히 주목하는 것 같지 않다. 거울 앞에서 사는 것이야 모든 사람들이 다 하는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죽음의 주인이 된다는 것. 바로 이것이 어려운 점이다. -20쪽

플로베르 : "한 인간이 다른 사람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광경은 내게 측은한 마음을 불러일으키거나 그렇지 않으면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든다." -29쪽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한 향수. 왜냐하면 밖에서 보면 그 삶이 어떤 통일된 전체를 이루는 것 같아 보이니까. 반면에 속에서 본 우리 자신의 삶은 아무렇게나 흩어진 채 갈피가 잡히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또다시 어떤 통일성의 환상을 찾아서 헤맨다. -49-50쪽

젊음에 대한 포기. 사람들과 사물들에 대해 포기하는 쪽은 내가 아니다(나는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나에 대해 포기하는 쪽은 사물들과 사람들이다. 젊음이 나를 피한다. 병이 든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64쪽

노동하는 가난뱅이들에게 일요일이 어떤 것인지 나는 안다. 나는 무엇보다 일요일 저녁이 어떤 것인지 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에 어떤 의미와 형상을 부여할 수만 있다면 가난한 일요일을 인간의 작품으로 만들 수 있을 터인데. -67쪽

한 인간이 홀로 자신의 고통과 친화하며 지내면서 도피의 욕구, 다른 사람들이 ‘나누어 가질’ 수 있는 환상을 극복하는 법을 배웠다면 그 이상 더 배울 것은 별로 없는 편이다. -71쪽

삶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어떻게 인간들 사이로 지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257쪽

절망할 수 있는 몇 가지 훌륭한 이유 없이 어떻게 산단 말인가! -333쪽

한 사람의 일생에는 우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얼마나 많은 밤들이 있는가! -400쪽

사랑에 있어서 무분별한 점들은 사람들이 기다림의 날들을 빨리 재촉하여 잃어버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사람들은 종말에 가까워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사랑은 그 어떤 모습으로 인하여 죽음과 일치한다. -4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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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Mr. Know 세계문학 45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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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들을 보니, 내가 만일 작가라면 길고 긴 장편 소설을 쓸 수 있을 것 같아. 나이든 이분들도 모두 이전에는 젊었을 테고, 누구나 길고 긴 이야기를 간직하고있을 텐데.....정말로 긴 이야기를!-굽은거울_7쪽

그건 굽은 거울이 내 아내의 못생긴 얼굴을 온통 비틀고 변형시켜, 그 얼굴이 우연히 아름다워졌기 때문이었다. 마이너스 곱하기 마이너스는 플러스니까.-굽은거울_9쪽

어느 멋진 밤, 그 못지않게 멋지게 차려입은 회계관리 이반 드미뜨리치 체르뱌꼬프는 특석 두 번째 열에 앉아 오페라글라스를 들고 <코르네빌의 종>을 보고 있었다. 그는 오페라를 보며 더없는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소설들에는 이 <그런데 갑자기>가 너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작가들의 이 말을 쓸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만큼 인생에는 갑작스러운 일들이 가득한데! 그런데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지고 정신이 아득해지며 숨이 멎는가 싶더니....눈에 오페라글라스를 떼고 몸을 구부리자마자....에취!!! 재채기를 했던 것이다.-어느관리의죽음_10쪽

체르뱌꼬프의 뱃속에서 뭔가 끊어졌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고, 그는 뒷걸음쳐 거리로 나와 간신히 걸었다.....기계적으로 집에 도착해 제복도 벗지 않고 그는 소파에 누웠다. 그리고....죽었다.-어느관리의죽음_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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