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서 살고 죽을 것"이라고 보들레르는 말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리고 죽을 것’이라는 표현에 충분히 주목하는 것 같지 않다. 거울 앞에서 사는 것이야 모든 사람들이 다 하는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죽음의 주인이 된다는 것. 바로 이것이 어려운 점이다. -20쪽
플로베르 : "한 인간이 다른 사람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광경은 내게 측은한 마음을 불러일으키거나 그렇지 않으면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든다." -29쪽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한 향수. 왜냐하면 밖에서 보면 그 삶이 어떤 통일된 전체를 이루는 것 같아 보이니까. 반면에 속에서 본 우리 자신의 삶은 아무렇게나 흩어진 채 갈피가 잡히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또다시 어떤 통일성의 환상을 찾아서 헤맨다. -49-50쪽
젊음에 대한 포기. 사람들과 사물들에 대해 포기하는 쪽은 내가 아니다(나는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나에 대해 포기하는 쪽은 사물들과 사람들이다. 젊음이 나를 피한다. 병이 든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64쪽
노동하는 가난뱅이들에게 일요일이 어떤 것인지 나는 안다. 나는 무엇보다 일요일 저녁이 어떤 것인지 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에 어떤 의미와 형상을 부여할 수만 있다면 가난한 일요일을 인간의 작품으로 만들 수 있을 터인데. -67쪽
한 인간이 홀로 자신의 고통과 친화하며 지내면서 도피의 욕구, 다른 사람들이 ‘나누어 가질’ 수 있는 환상을 극복하는 법을 배웠다면 그 이상 더 배울 것은 별로 없는 편이다. -71쪽
삶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어떻게 인간들 사이로 지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257쪽
절망할 수 있는 몇 가지 훌륭한 이유 없이 어떻게 산단 말인가! -333쪽
한 사람의 일생에는 우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얼마나 많은 밤들이 있는가! -400쪽
사랑에 있어서 무분별한 점들은 사람들이 기다림의 날들을 빨리 재촉하여 잃어버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사람들은 종말에 가까워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사랑은 그 어떤 모습으로 인하여 죽음과 일치한다. -4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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