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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르데카이, 이 모든 것 덕분에 자네는 글 쓸 시간을 더 갖게 된 거야."
모르데카이가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아. 나는 전혀 글을 쓸 수 없어."
“대체 왜 못 쓴다는 거야?"
“생각할 시간이 없어졌거든."
“뭐가 없어져?” 제가 희미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뭔가를 기다리는 동안, 줄을 서거나 모퉁이에 서 있거나 관공서에서 기다리는 동안 나는 생각을 했었어. 뭐를 쓸지 구상했었다고. 그 시간은 내게 가장 중요한 준비의 시간이었단 말이야."
“난 그런 줄은 몰랐어."
“나도 몰랐어.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지."
제가 말했습니다. “나는 자네가 그렇게 기다리는 시간 동안 노발대발하고 욕을 해대며 속을 태우는 줄로만 알았는데."
“가끔씩 그랬지. 나머지 시간 동안에는 생각을 했어. 우주의 부당함에 대해 욕을 퍼붓는 시간조차 내게는 유용했다고. 덕분에 활력이 솟고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액 순환이 잘 되었고, 그래서 타자기 앞에 앉으면 자판을 힘껏 쳐대며 그날 쌓인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확 푸는 식으로 말이야. 나는 생각을 통해 지적 동기를 부여를 했고, 분노를 통해 감정적 동기 부여를 했지. 그 두 가지 동기는 내 영혼의 어둡고 지옥 같은 화염 속에서 합쳐져서 훌륭한 글이라는 거대한 덩어리로 바뀌어 쏟아져 나왔었어. 하지만 지금에 와서 내게 어떤 일이 있어났는지 알아? 보라고!"
<글 쓸 시간> 1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