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4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순녀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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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우의 작품이었던가? 너무나도 유명한 '사라진 편지'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온 집안을 이잡듯 뒤져도 발견할 수 없었던 편지가 뜻밖에 바로 눈앞에 있는 편지꽂이에 들어있었다는 이 이야기를.

'ABC 살인사건'의 경우는 살인 속에 살인을 숨긴 경우. 연쇄살인 사건의 목적이 사실은 하나였다는 것을 누가 생각이나 했으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일어날 법한 사건을 역시 시대를 초월해 즐길 수 있는 추리소설의 고전이다. 더이상 말하면 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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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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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읽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읽기도 전에 줄거리가 어떻게 범인이 어떻고...등등... 내용을 몽땅 알아버리게 되면 읽는 재미가 없어진다는 것. 이 책은 특히나 그렇다. 심지어 책 겉표지에 적혀있는 소개글도 무시해야 할 지경이다. 그렇지 않으면 읽는 맛을 전혀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크리스티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작품이다.
추리물 독자들의 선입견을 날카롭게 치고 들어가 여지없이 뒤통수를 후려쳤기에 처음 이 책을 읽었던 당시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책 첫장에 '나'라는 일인칭 표현이 나왔을 때 왜 화자가 일인칭이어야 했는지 전혀 의심해보지 않았으므로, 더구나 범인일 거라는 기상천외한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으므로, 포와로가 '나'를 향해서 범인이라 했을 때 그 놀라움은 마치 '내가' 범인이 된 듯한 착각마저 일으켰다. '나'는 그저 얌전히 화자의 시점을 따라가며 단서를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뒤통수를 후려맞고 눈앞에서 불꽃이 번쩍 튀는 기분이었다.

역시 뒤통수치기의 일인자 크리스티. 누가 그녀만큼 독자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우롱할 수 있을까.

굳이 한 가지 흠을 잡는다면, 너무나 특이한 작품인 탓에 망각의 강에 빠져 다시 읽을 수 없다는 것.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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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쉬멜로 2005-05-07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이 책 사려고 했는데 범인을 다 알아버렸잖아요!!;ㅠㅠ

달곰 2005-05-08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스~ 이런 실수를...죄송하여요 ㅠ.ㅠ
 
탐정학원 Q 11
아마기 세이마루.사토 후미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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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대표작 '김전일 소년 사건부', 그리고 아오야마 고쇼의 '명탐정 코난'을 읽고 난 후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전보다 많이 제공되는 단서!! 앞서 언급한 작품에서는 독자가 단서를 제대로 알아채고 추리해내기가 어려웠다. 바로 만화가 표현할 수 있는 한계 때문. 하지만 큐에서는 좀 더 세밀해진 현장 묘사와 단서 제공으로 독자들도 추리에 폭넓게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물론 모든 사건에서 범인을 맞힐 만큼 만만치는 않다. ^^;;;)

이러한 차이는 인물들의 개성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 여겨진다. 혼자서 현장을 살피고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는 천재 탐정이나, 혹은 그 천재들이 자기들끼리 단서를 찾아내고는 눈빛 교환만으로 마음을 전달해버리고는 독자들에게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등장하는 탐정이 여럿이고, 그들이 모두 아직 미숙한 학생이며 서로 다른 능력을 불균등하게 갖고 있다는 설정에서 그 차이점이 생겨난다. 혼자서 결론짓기보다는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미비점을 보완해가면서 함께 결론을 끌어내는 것이다.

주인공들이 독자보다 저만치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함께 고뇌하고 보폭을 맞춰주기 때문에 독자는 추리 과정을 함께 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갈피를 잡아가게 된다.
(11권에서는 범인의 이름이 그대로 보여지기까지...ㅠ.ㅠ)

그동안 탐정의 발자국만 뒤쫓으며 '도대체 뭐야?' 라는 불평을 한 적이 있는 독자라면 큐에서 어느 정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다만, 수준이 낮아진 것은 절대 아니므로 머리를 풀 가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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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니코 일기 5
마리 오자와 지음, 정혜영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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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웃는 모양을 뜻하는 니코니코. 내용 역시 싱글싱글 웃음짓게 한다. 표지 그림도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책은, 한편의 동화책을 읽는 느낌.

아이 돌보는 일 따위 귀찮게 여기던 케이와 어린 나이에 마음에 상처를 입어 어두워진 니코가 함께 살면서 서로를 보듬어주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결코 순조롭지 않은 출발이었지만, 니코와 케이의 생활은 어느새 하나의 가족을 이루어내고, 여느 집에서 볼 수 있는 엄마와 아이의 관계를 뛰어넘는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둘의 애정은 어떤 부모자식에 비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

두 사람의 모습은 어느샌가 변질되어버린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든다. 단지 피가 섞였다고 가족일까? 함께 산다고 그것만으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서로 웃는 얼굴을 보여주지도 않고, 서로가 하는 일에 관심도 없는 채로,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케이와 교감을 나누며 밝게 성장해 가는 니코. 아이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웃음짓게 만들 아이다운 모습이다. 그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내 아이도 저렇게 밝은 얼굴로 만들고 싶다.

'알았다. 니코를 방긋 웃게 만드는 비결. 내가 먼저 웃으면 되는 거야. 단지 그뿐이었어.' 케이의 이 말이 만고의 진리처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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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사냥하는 자들 그리폰 북스 4
바버라 햄블리 지음, 이지선 옮김 / 시공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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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는 판타지 문학의 단골 소재인만큼 소재 자체에서 참신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앤라이스의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 이상 가는 수준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솔직이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그런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몇장 읽다 말고 약간 실망을 느꼈던 것도 당연한 일이다. 너무나 빤한 뱀파이어 전설과 거기에 맞춘 대응법 따위가 '괜히 샀나?'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 책은 불붙기 힘들지만 일단 붙고 나면 꺼질 줄 모르는 통나무 같았다. 장편이기는 하지만 구태여 복잡하게 구조를 꼬아놓지도 않았고, 독자의 뒤통수를 치고 또 치는 반전도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 헐리우드식 액션처럼 불필요한 폭력도 자제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한 평이함이 못마땅한 독자도 있겠지만, 너무나 화려한 군중 속에서는 오히려 수수한 사람이 더 눈에 띄는 법이다. 이 책은 화려한 주인공보다는 묵묵히 연기로 승부하는 조연이라고나 할까.

인간과 뱀파이어가 서로 도와 '추악한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사건을 해결해 가는 기묘한 상황에 비해 거기에서 도출되는 주제가 너무 평이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래동화나 고전 소설에 등장하는 '권선징악'을 아무도 평이하다고 나무라지 않듯이, 너무나 평범한 이 주제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이 책의 매력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이다. 쿨한 매력의 소유자 이시드로, 살신성인하여 괴물을 물리친 뱀파이어 안토니, 이시드로와 믿음을 나눈 애셔 교수, 보호받기만 하는 나약함이 아니라 스스로 헤쳐나가는 강인함을 보여준 리디아,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지키기 위해 난폭함을 보였던 그리픈까지,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애셔와 리디아는 인간이지만, 그밖의 뱀파이어들이 보여준 모습 또한 너무나 인간에 가까운 것이었다. 원래는 인간이었으나 이미 인간이 아닌 존재. 그러한 존재가 오히려 더 인간답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끝으로 뒤로 갈수록 문장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읽기에 어려움을 느꼈다. 인물의 이름이 잘못 표기된 오류도 눈에 띄었으니 이제부터 읽을 작정인 분들은 몇쇄인지 확인하고 구입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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