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학원 Q 11
아마기 세이마루.사토 후미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가의 대표작 '김전일 소년 사건부', 그리고 아오야마 고쇼의 '명탐정 코난'을 읽고 난 후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전보다 많이 제공되는 단서!! 앞서 언급한 작품에서는 독자가 단서를 제대로 알아채고 추리해내기가 어려웠다. 바로 만화가 표현할 수 있는 한계 때문. 하지만 큐에서는 좀 더 세밀해진 현장 묘사와 단서 제공으로 독자들도 추리에 폭넓게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물론 모든 사건에서 범인을 맞힐 만큼 만만치는 않다. ^^;;;)

이러한 차이는 인물들의 개성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 여겨진다. 혼자서 현장을 살피고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는 천재 탐정이나, 혹은 그 천재들이 자기들끼리 단서를 찾아내고는 눈빛 교환만으로 마음을 전달해버리고는 독자들에게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등장하는 탐정이 여럿이고, 그들이 모두 아직 미숙한 학생이며 서로 다른 능력을 불균등하게 갖고 있다는 설정에서 그 차이점이 생겨난다. 혼자서 결론짓기보다는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미비점을 보완해가면서 함께 결론을 끌어내는 것이다.

주인공들이 독자보다 저만치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함께 고뇌하고 보폭을 맞춰주기 때문에 독자는 추리 과정을 함께 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갈피를 잡아가게 된다.
(11권에서는 범인의 이름이 그대로 보여지기까지...ㅠ.ㅠ)

그동안 탐정의 발자국만 뒤쫓으며 '도대체 뭐야?' 라는 불평을 한 적이 있는 독자라면 큐에서 어느 정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다만, 수준이 낮아진 것은 절대 아니므로 머리를 풀 가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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