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가의 독서법 원어판
표지
이 표지라면 구매력이 훨씬 상승했을텐데.
뭔가 어른들의 사정이 있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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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1980년대만 해도 통제된 국내 지성계를 벗어나 새로운 지식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일본에서 발간한 책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주일만에 일본어를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일본어 속성 학습 서브노트가 있었고 몇 년전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나도 한 권 구매^^ 매우 얇음)


이제는 우리나라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책이 매년 출판되고 있으므로, 그럴 일은 감소했지만, 가까운 일본은 아직도 여전히 출판시장에 있어서는 다소 앞서 있는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히라가나, 가타가나는 뗐다... 그럼에도 일본어 원서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으나, 최근에 발달한 Ai의 도움으로 이제는 일본어 원서 읽기가 가능해졌음에 놀랐다. (물론...인공지능을 이용한 방법은 내용 이해를 베스트로 해봐야 85% 정도가 아닐까 싶다. 정확한 문맥 이해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번역한 글을 참고하는게 좋을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은 구해 읽어보고 싶은 책이지만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을 읽을 때를 전제로 하겠다.)



나는 일본의 신문 거물, 미디어 왕인 와타나베 츠네오에 대해서  NHK가 인터뷰한 다큐멘터리를 정리한 <<독점고백, 와타나베 타츠오>>를 읽었다. 알라딘에선 검색이 안된다. 올해 1월에 출간된 책이다. 그럼 어떻게 일본어 원서를 읽을 수 있는지 설명하겠다.


1. N사의 P어플을 이용하는 방법


이 방법은 상당히 편리하다. N사의 파...어플을 사용해서 '이미지'옵션을 누르고 실제 책 위에 카메라를 위치한후 사진찍듯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AI가 스캔하여 실시간으로 번역된 결과물을 바로 보여준다. 놀라운 세상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다만, 이 어플을 사용하면 아직 번역이 완완벽하진 않은 것 같다.


2. vFlat + DeepL


vFlat이란 어플을 통해 사진을 찍은 후 그걸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즘 가장 핫한 Ai 어플인  DeepL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공유'하면 바로 번역이 이루어지는 방법이다. 1번 방법에 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지체 되는데, 2가지 어플을 경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번역한 결과물은 1번보다 조금 나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내 경우는 챕터별로 vFlat을 이용하여 사진을 다 찍어놓고!, 이후 전체 선택하여 일괄 텍스트 변환한 후에, 변환된 파일 하나씩 DeepL에 공유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번거롭지만, 신세경이다! 

이렇게 책을 한 권 다 읽었고 첫 경험이 놀랍다. 다만, 아쉬운 것은 vFlat이 하루에 100개만 텍스트 변환해준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Ai를 이용하여 일본어 원서를 읽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저렇게 읽은 책의 번역 퀄리티는 현재 기준으로 90%에도 못미친다. 제일 많이 틀리는 것이, 사람의 한자 이름(!)과 관용구에 해당하는 단어는 번역을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보다 정확한 번역이 필요한 문학보다는 비문학(특히 논픽션)에서는 Ai를 활용해서 충분히 일본어 원서, 더 나아가 외국책 원서를 수월하게 읽는 세상이 도래했음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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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8 - 북산vs.산왕공고 3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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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슬램덩크 애니메이션을 본 이후로 아이들에게도 만화를 보여주기 위해 만화책을 구입하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보일 때마다 구입하고 있는데 어느새 18권까지 왔다. 사실 그 사이에 이빨이 2개 정도 빠지긴 했지만...
16권부터 대망의 산왕공고와의 시합이 시작되고 있어서,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다.


#2
저번 주에 오랫만에 만난 지인이 했던 멋진 말이 기억에 남는다.

˝좋은 사람만 만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니 자주 보자.˝

그 말에 뭉클했는데, 책에 대해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좋은 책을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말이다. 헤헷

물론 슬램덩크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관점의 책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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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의 의미 - 어느 재일 조선인 소년의 성장 이야기 카르페디엠 14
고사명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산다는 것의 의미

📚서지정보
- 필자: #고산명 #김춘삼 / #김욱 옮김
- 책제목:<< #산다는것의의미>>
- 출판사: #양철북
- 출판연도: 2011
- 개인평가: ⭐️⭐️⭐️⭐️



##### 🚀 이 책을 3문장으로 요약하면…
1. 저자에 대한 소개만으로 책에 대한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1932년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태어난 조선인인 저자는 재일 조선인2세의 신분으로 일본에서 살아가는 소설가이자 작가이다.
2. 엄마의 사랑을 받을 나이에 일찍 엄마를 여의고, 탄광에서 노동하고,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형과 3명이서 유년기부터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의 삶을 담담하게 적어내는 데 정말 짠하고 슬프다.
3. 철이 들기도전에 알아버린 식민지 소년의 울분과 참담함은 아버지와 한 일본인 선생님으로 부터 받는 상냥함을 통해 서서히 극복된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할 나이에 산다는것의의미 를 알게 된다.

##### 🧠개인적 견해
아내도 없이 아버지가 두 형제를 키우는 이를 떠올려 보자. 아버지는 일본의 석탄공장 노동자고, 가난하다. 일본어를 말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조선어를 말하지 못한다. 그는 매일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해서 먹이고, 도시락을 싸서 주고, 본인은 출근한다. 나아질 것 같지 않은 타국의 삶을 정리하기 위해, 그 사내는 고향으로 오려 한다. 하지만, 식민지 조선은 더욱 못살고, 소 달구지를 타고 깊은 내지의 고향까지 가야한다. 고향엔 변변한 친척이 없었다. 산소에 절만 올리고, 다시 형제들을 데리고 돌아오는 배의 3등칸에서 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고향에 다녀온 후 아버지는 자살을 시도한다. 더 이상 꿈도 희망도 없기에. 눈치를 챈 아이들이 아버지에게 죽지말라고 매달리고, 천장이 무너지는 통에 자살은 미수로 그친다. 그런 아버지와 학교에서 만난 좋은 일본 선생님으로부터 저자는 상냥함이라는 감정을 알게된다. 그것은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이다. 평생토록 지녀야하는, 산다는 것의 의미가 되는 마음이다.
장르는 청소년 문학 장르이지만, 배경이 전쟁에 참여하게 되는 시점의 일본 시골마을이라 무겁다. 읽으면서, 작가의 아버지에 대해 더 공감하면서 읽었다.

##### 📝 Quote

아버지는 나를 보자 빙그레 웃었습니다. 여간해선 웃지 않는 아버지가 나를 보고 웃고 있습니다. 눈가에 주름이 몰리고, 허연 이가 반쯤 드러납니다. 나도 살짝 웃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나도 따라 끄덕거립니다. 마치 교실에 우리 두 사람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내 가슴은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아버지가 아무 말 안 해도 나는 아버지의 웃는 얼굴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교실 창문에 얼굴을 바짝 붙이고 ‘아버지 왔다. 열심히 공부해라.‘ 하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창가에 앉은 한 아이가 아버지와 나를 번갈아 쳐다봤습니다. 아버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만바라봤습니다. ‘아버지도 네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 봐라, 아버지가 이렇게 찾아왔다. 아버지는 이 한마디를 해 주기 위해 학교까지 찾아온 것입니다.

아버지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창가에서 다시 사라졌습니다.

---

나를 바라보는 선생님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말은안 했지만 선생님도 나 때문에 마음이 아팠던 게 분명합니다. 늘 화난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던 선생님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눈물이 맺힌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는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입을 여는 순간 갑자기 울음이 터지는 바람에 마음속에 담아 둔 말을 한마디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내 손을 붙잡고 일으켜 주며 말했습니다.




###### ➕ @
> 운명의 장난처럼 이 책을 일본에서 발표한 후 저자의 외아들이 12살의 나이로 투신하여 자살을 하게 된다. 책 읽기를 좋아했고, 감수성이 뛰어났던 작가의 아들은, 유서도 남기지 않고 운명을 달리했다. 다만, 사후 공책에 여러 편의 시를 써왔던 것이 발견되어 부모는 유고 시집을 펴냈다고 전해진다. 이후, 작가는 ‘생명의 존귀함‘을 강조하는 에세이를 많이 써왔다고 한다. 슬픈 운명이다.




##### 📚 Related Books
● [[와타나베 츠네오 독점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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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키 시게루의 일본 현대사 세트
미즈키 시게루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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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미즈키 시게루는 1922년 태어나서 자란 후, 제2차 세계대전때 라바울에서 폭격을 맞아 왼쪽 팔을 잃었다. 어릴적 농농할멈이라는 이웃집 할머니에게 들은 요괴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요괴 전문가 및 학자이자 만화가로 활동했다.
그러면서도 전쟁을 겪은 사람으로서, 전쟁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전원 옥쇄하라˝, ˝라바울전기˝, 그리고 이 책을 그렸다.


일본 자국중심적이 아닌 사실적으로 전쟁을 묘사한 작품은 일본보다 외국에서 인정을 받았는데 2015년, 2016년 미국의 권위있는 만화상인 아이즈너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 책의 원제는 ‘쇼와 역사‘


미즈키시게루 작화의 특징은 아주 세밀한 회화같은 배경그림과 명랑만화 같은 주인공들이다.자신이 자라온 시대와 그 시기(쇼와천황시대) 역사를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면서 어려운 시절에 어떻게 전쟁을 일으키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농촌의 평범한 국민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쇼와역사 (일본현대사)을 작화한다.
<그래픽 노블>같아서 여는 만화책처럼 쉽게 읽히지 않는다.


일본에 36년 동안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일본에 대해서는 날선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지만. 1920년대에서 1940년 전쟁에 이르기까지 일본 시골에서 가난과 싸우며 살아가는 모습은 정말 폭력적이었고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 모습은 상상했던 것보다 충격적이었다. 그런 시골에서 라디오를 듣고, 어머니는 신문을 통해 세상 정보를 접하고, 1930년대에 요요가 유행이고,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제국˝의 단초가 되는 사건도 들어있다.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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