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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미니 ㅣ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전행선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서점에 갔을 때 표지의 눈과 '밀폐된 장소, 두 명의 인질, 한 개의 총알' 이라는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그래서 읽어보고 싶어졌고 마침내 읽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106/pimg_7172991011337589.jpg)
짧은 챕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그녀' 혹은 '그'라고 언급하며 매번 대상을 바꾼다. 처음에는 여기에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했다. 다른 챕터들과는 다른 글씨체가 등장할 때 범인의 이야기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범인과 헬렌의 관계, 인질극에 이용된 사람들 간의 관계 등 <이니미니>는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형사가 사건을 파헤쳐가는 형식의 추리소설은 탐정 주도의 소설에 비해 머리 속에서 드라마 같은 장면들을 더 떠오르게 한다. 사무실 장면, 현장 장면 등 형사물 드라마 세트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영화 같은 탐정 주도 소설에 비해서. 여기에는 TV 드라마 제작에 몸담으며 드라마, 시나리오 각색 작업에 참여 중인 작가의 이력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큰 틀에서 누가 범인인지를 추리해내는 것에 더불어 <이니미니>는 여러 번의 인질극에서 과연 누가 살아남을 것이며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책의 마지막에 실린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처럼 그 사이가 가까울수록 독자들의 예상은 더 어렵다.
나의 시선을 끌었던 강렬한 한 줄의 문구를 봤을 때는 이야기 전체가 하나의 인질극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속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라고 예상했었다. 이 예상은 빗나갔지만 헬렌이라는 새로운 열정적인 형사를 알게 되어 기쁘다.
중간중간 틀린 맞춤법이 많아서 (특히 조사 부분에서) 한 번씩 신경에 거슬리긴 했지만 편하게 읽기 좋았다. 작가가 <이니미니>를 포함해서 약 7권 분량의 헬렌 형사 이야기를 구상했다는데 그 내용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