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읽어낸 두 번째 이야기

캣칭 파이어 ㅣ 헝거 게임 시리즈 2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9월

<헝거 게임>의 결말을 읽고 <캣칭 파이어>에서는 캣니스와 피타의 엇갈린 마음에서 오는 갈등,

헝거 게임 그 후의 이야기가 그려질 거라고 예상했다.

 우승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살아가고 전보다 타인들을 도우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우승자들이 각 구역을 돌아야하는 일정에서 마주한 캐피톨의 잔인함과 숲에 나갔다가 마주친 사람들에게서 들은 13번 구역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캣니스를 주축으로 반란이 일어나고 판엠은 무너질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의 잔혹한 복수는 75주년 헝거 게임을 핑계로 우승자들을 모아 그들이 지금까지는 다른 조공인들보다 우월했을지 몰라도 캐피톨 앞에서는 한낱 모래 같은 작은 존재임을 만천하에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잔인한 현장에 피타와 캣니스는 다시 들어간다.

 <헝거 게임>을 읽으며 눈물이 나려는 걸 참았다. 하지만 <캣칭 파이어>를 읽으면서는 참지 못하고 울어버렸다. 두 번 울었는데 처음은 기억나지 않지만 마지막에 캣니스의 미쳐 날뛰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쏟아냈다.

 75주년 헝거 게임 조공인들 사이에 있을 약속은 책을 읽으며 충분히 유추해낼 수 있었다. 흔히 '대의를 위한 희생' 이라는 표현을 쓴다. 책에서 대의를 위해 희생된 자들에게 대단한 마음이 들면서도 연민의 감정이 든다. 인터뷰에서 다함께 손을 잡는 순간이 책장을 덮은 지금 다시금 떠오른다. 너무나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그 희생에 동의가 얼마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수잔 콜린스는 독자가 어떻게 하면 책 속으로 들어가게 만들지를 아는 작가다. 손에 잡기 시작하면 끝을 볼 때까지 멈추기 어렵다. 이 시리즈를 다 읽고나면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