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괜찮아, 미안해 - 가슴에 가시가 박힌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목소리
김희재 지음 / 시공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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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절절함에 조심조심 책장을 넘겼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은 모두 우리 주변에 있는 이들이었다. 때론 너무 이상하다고 수군거리고, 또 때론 너무 착하다고, 바보 같다고 수군거렸던 이들. 그들은 마음에 통증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멀쩡하고 단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를 뿐인 이들이지만, 그들의 마음은 이미 이상 증세를 보이며 마음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저 단 한 마디, ‘그래 괜찮아 미안해’라는 말로 우리는 그들의 마음에 생긴 상처를 어루만져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마지막에 저자가 남긴 말처럼 ‘적극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병은 아니지만 어떤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위한 어루만짐’을 통해서.

 

우리 주변엔 이 책에 등장한 이들처럼 ‘저 사람은 왜 저럴까?’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언제나 거기까지다. 저 사람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왜 저런 사람이 되었는지는 전혀 궁금해 하지도,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그저 ‘저런 사람’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헤아리고 마음 속 상처까지도 보듬어주어야 한다는 것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행동만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보이지 않는 마음을 보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때론 만나게 되는 바보처럼 너무나 착한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을 만나면 그저 착하다고만 여기고 그 사람은 무조건 다 받아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막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리 착한 사람도 나랑 똑같이 때때로 힘들 땐 힘들고, 귀찮을 땐 귀찮고 그렇지만 그저 참고 받아주는 것이란 걸 생각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처음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 가슴 깊은 곳에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어서. 하지만 스물세 가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내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까지도. ‘뭐 저런 사람이 있어.’라고 여기며 이상한 사람 취급했던 사람들까지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저 이상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하기 전에 그 사람의 마음에 그 사람 자신도 모르게 숨겨져 있는 상처는 무엇인지를 한번 헤아려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듯 따뜻한 커피 한잔을 권하고,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같이 보면서 그런 이들의 마음을 조금씩 어루만져 주는 것을 어떨지. 시간은 오래 걸릴 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조금씩 마음을 마사지 해주다 보면 언젠간 마음의 상처도 아물지 않을까.

 

나는 우리 아버지를 떠올렸다. 뭐든 필요 없다고만 하시고, 자신에게 돈 쓰는데 인색하신 아버지. 맛있는 거 사드린다고 해도, 귀찮다며 항상 집에 있는 걸로만 그냥 대충 먹자시는 아버지. 십년 넘는 양복으로 충분하다 하시고, 이십년이 다 되가는 차를 타시면서도 아직도 몇 년은 더 타야한다고 하시는 아버지를. 그러면서도 가족들을 위해선 선뜻 큰 돈을 내놓으시는 아버지, 우린 그런 아버지를 보고 아버지한테는 아무것도 소용없다고 여기며, 뭐든 사드릴 필요 없다고 해왔다. 아버지는 좋아하시는 것이 없다고 쉽게 판단해버리고는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라고 갖고 싶은 게 왜 없으실까 싶다. 왜 아버지라도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싶지 않으실까. 아버지라고 왜 차를 바꾸고 싶지 않으실까.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아버지의 유년시절은 가난했던 생활 이야기였다. 운동화가 없어서 육상부에 들지 못했고, 수영복이 없어서 수영장에 갈 수 없었던 이야기, 돈이 없어서 원하던 공부를 할 수 없었던 이야기였다. 그래서 자신의 자식들은 풍족하진 못해도 없이 자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던 말씀을 종종 하셨다. 그렇게 하기위해 자신은 여전히 없이 가난했던 유년시절처럼 지내시고자 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됐다.

 

괜찮다고 손사래 치시는 아버지를 모시고 언제 한번 맛있는 외식을 시켜드려야겠다. 그렇게 아버지의 마음을 마사지 해드리다 보면, 언젠간 우리 아버지도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실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시지 않을까.

 

이 책을 막 다 읽었을 땐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헌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이 책은 마음의 상처를 가진 이들이 아니라, 그 주변인인 나 같은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음의 상처를 알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그들의 마음을 마사지 해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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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의 시계 - 인연은 시간의 선물이다
장준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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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며 난 많은 상상을 했었다. 산타클로스의 단어가 들어간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로맨틱한 기분을 느끼면서. 게다가 이 책을 읽을 때쯤이 크리스마스 시즌이었기 때문에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실망도 컸고 말이다. 크리스마스에 얽힌 재미있는 소설일까? 아니면 크리스마스에 만난 여러가지 인연의 에피소드가 담긴 에세이일까? 많은 상상을 했던 나의 기대를 와르르 무너트리면서.

 

첫 장을 넘기며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산타클로스의 시계’라는 제목으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첫 이야기 때문에. 첫 이야기는 ‘모든 것은 마음속에서 윤회한다’는 큰 제목 아래, ‘성철 큰스님의 미소라는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불교에 대해 배타적이지는 않지만, 기독교 신자인 나로서는 굳이 불교 서적을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첫 장을 넘겼으니 다음 장도 넘길 수밖에 없었다. 굳이 찾아서 보지는 않더라도 다른 종교에 대해 아는 것은 나쁘지 않으니 한번 읽어보기로 마음을 고쳐먹고 책장을 넘겼다.

 

제목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의 의아스러운 한 단락이 끝나고 나자, 드디어 이 책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더더욱 의아스러운 이야기의 또 다른 시작이었고,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 내일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인포탱크 사장님의 개인 자서전이었다. 책 제목과 표지를 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던 내용의 이야기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사장님이 대단한 분이신 건 확실하지만, 내가 이 책에서 기대했던 내용은 절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었다. 타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통해 배우는 바가 없지는 않았지만, 정말 너무 소소한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조금 민망하기까지 했다.

 

이 책에서 내 기억에 가장 남는 것은 가족과 보낸 크리스마스 이야기였다. 크리스마스 때면 여러 가족이 함께 모여서 함께 하는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 아빠들이 돌아가면서 산타 할아버지 역할을 하며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었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나도 아이들이 조금 크면 크리스마스 때 멋진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가 알려준 아이디어는 정말 좋았다. 아이들을 모아 놓고 잠깐 창밖으로 관심을 유도한 뒤, 산타를 등장시키는 것이었는데, 나도 다음에 꼭 이 방법을 활용해보려고 한다.

 

한 사람, 한 사람, 사람과의 인연을 중요시 여기며, 세상을 넓고 길게 본 이가 어느 정도 삶을 완성시킨 뒤 돌아보며 남긴 이 책. 이 책은 삶에서 만난 인연은 소중한 선물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것이 왜 산타클로스의 시계에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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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 가지 마라 - 글로벌 인재를 위한 종합 매뉴얼
안홍석 지음 / 이콘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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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표지만큼이나 책 내용도 산뜻해보였다. 단지 책을 살짝 훑어봤을 때 간간이 보이는 여러 표들과 영어들이 날 조금 두렵게 만들었을 뿐. 책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 내가 하는 것이 있다. 책의 내용을 읽기 전에 책의 목차를 먼저 읽는 것. 목차를 본 뒤 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왜 책 내용에 표와 영어가 난무하는 지 알 수는 없었지만, 책 목차를 봤을 때 책 내용은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가졌던 두려움과 달리 책은 술술 읽혀졌다. 아니, 오히려 한 번 책을 잡은 뒤, 난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었다. <어학연수 가지 마라>는 책 제목만 봤을 때는 단순히 어학연수를 굳이 갈 필요가 없다는 걸 말하려나 보다 싶었다. 영어 공부는 연수를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절대 그런 뻔한 말을 하지 않았다. 근시안적인 생각으로 단순히 영어를 위해 어학연수를 떠나는 이들에게 더 큰 인생의 그림을 보여주며 멀리 보는 시안을 갖으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들 그렇게 영어를 배우려는 걸까? 그것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계발을 통한 취업에 있다. 영어 실력을 키워서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빠른 승진을 위해서 이기도 하고, 좋은 스펙을 만들어 더 좋은 회사에 이직을 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어학연수를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목표로 삼는 것이 문제다고 말한다. 어학연수는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니 말이다. 어학연수를 간다고 해서 모두가 영어 실력이 향상 된다면 작가는 절대 이 책을 내지 않았을 것이다.

 

작가가 그려 준 큰 그림에서 영어는 캐리어를 쌓기 위한 하나의 스펙일 뿐이었다. 영어를 잘 한다고 해서 나의 캐리어가 완성되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영어를 위해서라면 어학연수를 갈 것이 아니라, 유학을 가라고 말해준다. 자유방임 형태의 어학연수를 갔을 시 많은 이들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기 힘들지만, 유학의 경우 반강제적으로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훨씬 더 높은 성공률을 거두게 되기 때문이다.

 

작가도 경험했고, 많은 이들이 경험했듯이 나 역시 어학연수를 갔다왔다. 나 나름의 계획과 목표가 있기는 했지만, 어찌 되었든 나 역시 ‘영어 실력 향상’이라는 남들과 똑같은 목표를 가슴에 품고 어학연수를 떠났었다. 그것도 20대 초반의 파릇파릇한 대학생 때가 아니라, 30대 초반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던 중에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나 역시 작가와 같은 말을 할 것 같다. 어학연수 가지 말라고. 만약 그래도 가고 싶다면 난 그 돈과 시간으로 여행을 하라고 하고 싶다. 실제로 난 6개월의 어학연수와 2개월의 여행을 계획하고 갔지만, 그 반대로 지내다 오게 되었다. 2개월의 어학연수와 6개월의 여행으로 말이다.

 

무엇보다 어설픈 영어 실력을 갖고 있는 많은 이들이 어학연수를 가서 경험하는 것 중의 하나가 문법 실력과 회화 실력의 괴리감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문법 실력은 어느 정도 되는데 회화가 안 되니, 내가 들어갈 수 있는 반은 기초 회화반이었다. 그것이 어찌나 싫던지 영어 공부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하나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문법은 약하지만 회화가 좀 되는 유럽이나 남미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자니, 이 또한 답답했다. 그 아이들도 단어 몇 개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내가 답답했겠지만 말이다. (물론 이 기간만 참고 잘 견디면 점점 높은 반으로 올라가 문법 실력과 회화 실력의 괴리감을 줄일 수는 있다.)

 

나 역시 경험했기에 작가의 말에 상당히 공감이 갔다. 내가 어학연수를 가기 전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어쩜 난 지금쯤 석사 학위를 달고 있지 않을까? 내가 대학생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난 지금 한국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세대의 젊은 친구들이 전보다 더 치열한 경쟁에 놓여있다고는 하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좋은 기회들을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 공부의 궁극적인 목적인 취업. 작가는 오랫동안 전문 헤드헌터로 취업전선에서 활동해왔기 때문에 취업의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기업에서 어떤 인재를 찾고 있는 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취업을 원하는 이들의 고민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길 잃은 어린 양 마냥, 취업의 높은 문턱 앞에서 어학연수를 떠나는 취업 준비생들을 지켜보는 것이 안타까웠을 것이다. 책 곳곳에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한 작가의 정성이 느껴질 정도다. 책을 읽는 동안 바로 앞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 너무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들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는 좀 더 나아가 성공적인 커리어를 준비하라고 말한다. 영어 실력은 물론이려니와 어쩌면 취업마저도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발판인 것이니까. 우물 안 개구리처럼 오로지 영어만을 위한 영어 공부를 할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영어를 도구로 사용해 나만의 커리어를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학길에 오르든 해외 취업을 준비하든지 해서 나도 멋진 글로벌 인재가 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 걸 작가가 원한 것은 아닐 테지만, 괜히 들뜨는 내 마음을 어찌해야 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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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2 - 변화의 힘 마시멜로 이야기 2
호아킴 데 포사다.엘렌 싱어 지음, 공경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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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책 <마시멜로 이야기>. 그 두 번째 이야기는 어떨 지 궁금했다.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로 날 힘나게 해줄까 싶어서 말이다. 하지만 첫 번째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봤기 때문일까? 두 번째 이야기는 나의 기대를 채워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처음 느꼈던 마시멜로 이야기의 감동을 떠올리게 만들어 주었다. 두 번째 이야기 역시 첫 번째 이야기에서 나왔던 마시멜로 이야기가 가장 큰 핵심이었다. 단지 첫 번째 이야기가 마시멜로의 기본 원칙을 들려주었다면, 두 번째 이야기는 마시멜로의 원칙을 보다 잘 활용하는 법을 들려주고 있었다.

 

어찌 보면 작심삼일로 자신의 계획을 끝내거나 너무 일찍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이들을 위해 다시 한번 자극을 주기 위한 책이기도 했다. 나 역시 그러했다. 처음 책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은 직후에는 나도 찰리처럼 그동안 나의 생활을 뒤돌아보며 너무 일찍 마시멜로를 먹어치우는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굳은 다짐을 했었다. ‘이제 나도 조나단처럼 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마시멜로를 바로 먹어버리지 말아야지’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때의 감동도 잠시 다시 생활하다보니, 나는 전처럼 마시멜로의 유혹을 그리 오랫동안 참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성공퀴즈

 

1. 세상을 바꾸는 방법과 자기 자신을 바꾸는 방법이 있다면, 둘 중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중요한 건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그렇다면 변화 앞에서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2. 삶에서 멋진 일이 생긴다면 먼저 누구에게 전화하겠는가? 나쁜 일이 생길 경우에는?

주변에 나를 지원해 주는 사람들을 두자.

좋을 때와 나쁠 때, 그들이 가장 큰 자산이다.

3. 여행할 때 머릿속에 있는 한 군데 목적지가 중요할까, 트렁크에 든 백 장의 지도가 중요할까?

마음속으로 목표를 정하자. 목적지를 알아야 도착할 수 있다.

4. 숲에서 '큰곰'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 두 가지를 동시에 만났는데 하나만 죽일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죽일 것인가?

두려움을 죽이자. 두려움에게 잡아먹히기 전에 두려움을 물리치자.

5. 신념과 행동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신념은 목적지며, 행동은 두 다리다.

목적지를 상상하는 비전이 필요하지만, 도달하려면 두 다리로 걸어야 한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신념은 무의미하다.

6. 찰리가 마시멜로의 길에서 방향을 바꾸었다면, 그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무엇일까?

오만, 그러나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잠시 잘못 들어섰을 뿐.

 

-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중에서 -

 

 

찰리 역시 한 단계 꿈을 이루자, 그동안 참아왔던 마시멜로를 마구마구 먹어치우고 있었다. 조나단은... 그리고 작가는 이런 점이 걱정이 되었던 것 같다. 성공이 아닌 단지 한 단계 나아갔을 뿐인데, 마치 모든 것을 이룬 것 마냥 마시멜로를 마구 먹어 치울까봐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이들이 다시금 마시멜로 이야기를 떠올리며 찰리처럼 반성의 시간을 갖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아직 마시멜로의 유혹은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아직 가야할 길이 많으니까.

 

 

다섯 가지 삶의 원칙

 

1. 변화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감당하자.

변화된 환경에 맞춰 대응하며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자.

2. 목표가 분명해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매진하자.

3. 두려움에 잡아먹히기 전에 두려움을 물리치자.

해결책이 있다면 찾아내고, 해결책이 없다면 그대로 받아들이자. 근심 때문에 기운 빼지 말자.

4. 행동이 없는 신념은 무의미하다.

목표를 성취하려면 행동을 취해야 한다.

5. 주위에 나를 지원해 주는 이들을 두자.

친구들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나의 가장 큰 자산이다.

 

-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중에서 -

 

 

처음에 가졌던 큰 포부와 달리 거창했던 계획들이 작심삼일로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작은 변화에 흔들리는 우리의 약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어쩔 땐 친구와의 갑작스런 약속이, 어쩔 땐 달콤한 낮잠이, 또 어쩔 땐 우중충한 날씨가, 생각지도 못한 이직이 우리의 계획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 살면서 아무런 변화 없이 살기란 불가능하기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 닥쳐올지 모르는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모든 일에서 달콤한 성공을 거둘 마시멜로 계획

 

1. 내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어치우지 않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라.

2. 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라.

3. 궁극적으로 이루려는 목표는 무엇인가?

최소한 다섯 가지를 선택해서 순서를 정하라. 그리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을 적어라.

4.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있는가?

목표를 위한 계획을 세워라. 계획이 없으면 목표를 이룰 수 없다.

5.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오늘, 내일, 다음 주, 내년에 어떤 노력을 할지 구체적으로 정리하라.

6. 끈기 있게 노력하고 있는가?

포기하지 마라.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나라.

 

-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중에서 -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계획. 모든 일에서 달콤한 성공을 거둘 계획이라니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했고, 확실한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별다른 것이 아니었다. 그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인내심이었다. 조나단이 찰리에게 ‘마시멜로의 힘이 떨어진다고 느껴질 때 보라’고 한 봉투 안에도 이렇게 적혀 있었다. ‘포기하지 마라.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나라.’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들처럼. 수십 번 넘어져도 또 수십 번 일어나는 그 아기들처럼 우리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못 할 것이 없을 것이다.

 

많은 이야기 중에서 나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건 찰리가 제니퍼에게 해주었던 ‘존 고다드 이야기’였다. 존 고다드가 자신의 노트에 적었던 ‘나의 인생 목표’들, 127개의 꿈 중 40년 후 106개나 이루었다는 것이다. 하나 둘 자신의 꿈을 생각만으로 끝내지 않고 노트에 적었던 그는 40년 뒤 ‘꿈을 이룬 사나이’가 되었던 것.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나의 크고 작은 꿈들을 노트에 적어보고 싶어졌다. 과연 나의 꿈은 몇 개나 되는지도 궁금했고, 40년 뒤 난 그것들을 모두 이룰 수 있을지도 내 스스로 시험해보고 싶어졌다. 4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진다.

 

 

변화의 시기에 달콤한 성공을 거두는 비밀

 

1. 당신의 특별한 오늘을 붙잡아라

2. 위기의 징후를 예민하게 감지하라

3. 변화에 따른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라

4. 성공의 만리장성도 벽돌 한 장에서 시작된다

5.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당장 방향을 바꿔야 한다

6. 세상을 바꾸려 하기 전에 스스로 변화하라

7. 기록은 당신의 행동을 지배한다

8. 목표를 가로막는 선입견을 깨뜨려라

9. 평생 지속되는 성공의 요소를 찾아라

10. 성공은 바로 한 걸음 앞에 있다

 

-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중에서 -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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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사전
이외수 지음 / 동숭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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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른 책에 비해 두껍지도, 글자 수가 많지도 않았음에도 말이다. 일반적으로 사전이라 하면 모르는 단어의 뜻을 찾아 알기 위한, 정보 수집으로 많이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사전임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생각을 깨우고 나의 감성을 살아나게 만드는 사전이었다. 이젠 사전도 IQ가 아닌 EQ를 위한 책이 된 것이다.

 

이 책을 사면서 나는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이 책의 작가, 이외수 선생님처럼 나도 나만의 감성사전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작가가 써 놓은 단어의 뜻 옆에 내가 생각하는 단어의 뜻을 적어보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책 첫 장에다 포스트잇도 붙여놓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나만의 감성사전을 만드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작가가 써놓은 것을 본 탓일까. 그보다 더 멋진 것을 생각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쉽게 벗어나 지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간 나도 이 책의 사이사이를 나의 생각으로 꽉 채워보고 싶다.

 

 

식인종

 

인구증가와 식량증가를 동일시하는 종족.

 

- <감성사전> 중에서 -

  

대학입시

 

대학생을 선발한다는 명목으로 재수생을 배출해 내는 시험제도.

 

- <감성사전> 중에서 -

  

아내

 

남편들이 이십대에는 아내, 삼십대에는 마누라, 사십대에는 여편네, 오십대에는 할망구라고 부르는 가정의 수호천사.

 

- <감성사전> 중에서 -

  

역사

 

과거를 비추는 미래의 거울이다. 인간이 얼마나 오래도록 자기들끼리의 처절한 투쟁을 계속했는가를 기록해 놓은 시간의 유물이다. 역사는 조작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는 것이며 역사는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역사는 비록 감출 수는 있어도 지울 수는 없는 고행의 흔적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일수록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한다. 궁극적으로 역사는 그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기록된 반성문이다.

 

- <감성사전> 중에서 -

  

인생

 

인간답게 살기 위해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걸어가야 하는 비포장도로.

 

- <감성사전> 중에서 -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아내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었다. 그의 설명을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남편들이 이십대에는 아내, 삼십대에는 마누라, 사십대에는 여편네, 오십대에는 할망구라고 부르는 가정의 수호천사.’ 난센스 퀴즈의 정답처럼 하나하나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설명이 아닐 수 없었다. 나라면 아내를 어떻게 설명했을까. 아마 이렇게 적지 않았을까. ‘한 남자의 여자가 되고, 그의 집안의 며느리가 되고, 또 그의 가정의 어머니가 되는 것’

 

그리고 많은 설명들 중에 나의 가슴을 울렸던 것은 인생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었다. 인생에 대한 작가의 설명은 이러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걸어가야 하는 비포장도로.’ 이 설명을 보고 나는 손으로 이마를 딱 치는 듯 한 느낌이었다. ‘그래, 맞아. 인생은 이런 거지.’하는 느낌이랄까. 나 역시 인생에 대해 나만의 설명을 달아보고 싶었지만, 인생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에 난 아직 이른 듯 싶다. 나도 작가처럼 인생을 좀 더 살아보고, 좀 더 연륜이 쌓이면 인생에 대한 나만의 정의가 생기지 않을까. ‘인생은 이런 거야’라고 말이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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