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프 -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메리 로취 지음, 권 루시안 옮김 / 파라북스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 현대사 산책 1940년대편 1 - 8.15 해방에서 6.25 전야까지 한국 현대사 산책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에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그것은 두가지에서 나오는데, 첫번째는 갑자기 떠난 두 남녀가 부딪히는 놀라운 상황설정이고, 다른 하나는 추리소설처럼 펼쳐지는 참나무, 박새, 청설모, 바람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에 대한 진실이다.
두 남녀가 처해진, 감금-폭설과 호기심에 의한-이라는 상황과 그 감금속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는 과연 극단적인 상황 즉, 죽음과 삶이 한데 어울리는 상황에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가 되는가에 대한 고찰이다.

인간의 두려움의 본령은 죽음이다. 그것은 피할 수 없으며,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다가온다. 죽음은 곳곳에 널려 있다. 그러나, 그 죽음을 우리는 애써 외면한다. 작가는 아마도 그러한 죽음에 대한 망각, 죽음이라는 압도적 공포의 포위속에서 삶의 조그만 공간을 확보하는 삶의 상징이 性이라 판단한 듯 하다.

두 남녀는 자신들을 둘러싼 죽음의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에 탐닉하는데, 그들이 빠져든 자기 파괴적인 성은 '감각의 제국', '베티블루'의 지독한 집착과 닮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그들은 행운아지만, 수동적이다. 수동적 인간이기에 제자리로 돌아온 그들이 경험하는 것은 복합적 모순이다.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겪은 경험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그들을 지배하지만, 마치 그러한 일이 없었던 듯 살아가는 것이 첫번째 모순이라면,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영원할 것 같던 그 죽음과 삶의 경계도 희미해져 버리고 만다는 것이 두번째 모순이다.

어차피 경계는 존재하지 않는 지도 모른다. 4차원의 시공에서 유일하게 일방향성을 지닌 시간의 성질에 따라, 삶은 죽음으로 흐르는 과정이고, 사랑도, 행복도, 모든게 흘러간다.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결국 흐르는 세월, 죽음 앞에서 작아지는 인간이 아니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김훈이 시사저널 편집장을 그만두고, 잠시 한겨레 기자였을 때의 글이 생각난다. 그의 글은 기사로서 어울리기도 하는 반면, 매우 어색하기도 했다. 그의 글은 다른 기자들과는 달리 주장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는 사실(fact)의 전달을 생명으로 하는 기자의 본분에 충실했지만, 사실을 전달하는 방법이 매우 감성적이라는 점에서는 기자라기보다는 작가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글에서는 필연적으로 허무적 냉소가 드러난다. 그런면에서 사실 나는 그의 글을 좋아하지 않았다. 원래 문학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했지만, 기자가 감성적인 글을 쓴다는 것 자체를 잘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이리라.

칼의 노래는 그런 면에서 김훈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 그 엄혹한 전쟁의 와중, 아귀같은 적군과 자신을 찌를 칼을 갈고 있는 임금, 어디를 둘러 보아도 싯푸른 칼날이 번뜩이는 아수라의 상황에서 인간 이순신의 내면을 1인칭으로 서술해 간다는 것이 과연 누군들 상상이나 했겠는가?

죽음과 삶이 맞부딪히는 사건의 현장에서도 감성적 사실 전달을 할 수 있었던 김훈의 놀라운 침잠이 이순신의 내면을 살려낸 것이라 믿는다. 여전히 주장을 하지 않는 김훈의 문체중에서도 그의 깊은 감성에의 침잠은 다음과 같이 전쟁의 본질을 꿰뚫는다.

'나는 울음을 우는 포로들의 얼굴을 하나씩 하나씩 들여다보았다. 포로들은 모두 각자의 개별적인 울음을 울고 있었다. 그들을 울게 하는 죽음이 그들 모두에게 공통된 것이었다 하더라도 그 죽음을 우는 그들의 울음과 그 울음이 서식하는 그들의 몸은 개별적인 것으로 보였다. ....그러므로 나의 적은 개별성이었다. 울음을 우는 포로들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적의 개별성이야말로 나의 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254p

인간성에 대한 의도적 포기가 정의가 되는 전쟁터에서 그래서 죽음은 또 하나의 인간성에 대한 몸부림이 된다.

'...그러나 나의 죽음은 내가 수락할 수 없는 방식으로는 오지 못할 것이었다.'261p

이광수가 민족개조론에 입각해 썩을 조선놈들을 혼내줄 목적으로 썼던 '성웅 이순신'의 놀라운 무용담에서 비롯된 이순신의 대한 인상은, 마치 박정희가 자신의 평소 자세를 본따서 세운 듯한 세종로의 위압적인 자세로 완성되어 있었다. 거기에는 인간이 없었고, 오로지 승리의 군가만이 있었다.

'칼의 노래'는 슬프도록 담담하게 이어간다. 칼이 부르는 노래는 울음일진데, 그 울음이 오로지 불어오는 바람에 대한 반응으로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슬프다.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 대신할 수 없는 온전한 '자신'을 지키려는 한 인간의 몸부림이라는 생각에 이르러서는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의 파벌
이이화 지음 / 솔과학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사회가 불안해지면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최근 몇년간 우리 사회에서 수많은 역사 서적이 발간된 것을 그런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우리 사회가 안정되지 못하고 격동하는 사회, 나쁘게 말하면 불안한 사회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평소에도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독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대중적인 역사적 관심이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이른바 가볍고 대중적인 저서들의 거개가, 입증되지도 않은 역사에 대한 일종의 소설이을 민족주의란 국수주의 가면을 씌워 출판한 책이라거나 또는, 자신만의 史觀도 없이 적당한 짜깁기를 통한 누비이불같은 책들이거나 하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고 오히려 역사에 대한 독서의욕을 꺾는 일이었음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와중에서 그나마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은 그 책을 누가 썼는냐하는 것과 어느 출판사에서 나왔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 믿을 수 있는 사학자의 존재감은 매우 큰 것인데, 이런 면에서 이이화란 이름은 이른바 민중사의 관점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이름이다. 역사문제연구소, 역사비평을 거치고, 이제 자신의 연구의 집대성인 '한국사이야기'라는 한국 통사를 내기에 이른 이 재야 사학자는 이제 재야라고 일컫기에는 부족한, 사학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학자로 남으리라고 본다.

그가 새로 쓴 '한국의 파벌'은 그래서 신뢰가 가는 책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에 대한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을 파벌로 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차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그는 차별을 네가지로 구분하여 다루고 있는데, 학벌,문벌,지역,신분이 그것이다. 문제는 역사학자답게 이러한 차별의 실상을 멀리 삼국시대까지 올라가서 고찰하고 있지만, 이러한 환원주의는 결국은 현재에 차별을 자행하고 있는 기득권층의 책임을 반감시키는 부작용이 있음을 피할 수 없음에 있다.

현재에 이루어지는 현실은 물론 과거의 결과이지만, 그 과거를 거슬러만 올라가는 것만이 올바른 가치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는 지점은 결국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이화의 명성에 걸맞는 책이었다면, 더 짧은 시간에 대한 좀더 밀도있는 내용이 되어야만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이 책의 성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숭배하는 훌륭한 조상들이 사실은 권력다툼의 승자라는 것을 적라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파벌과 차별 선입견과 닫힌 마음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결국 자신의 치부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능력에 있음을 가르쳐 준다는 점에서는 이 책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