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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의 소통일기 - 내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따뜻한 여행
권귀헌 지음 / 심야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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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따뜻한 여행
부모와 아이의 소통 일기
하루 5분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놀면서 쓰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첫 일기장
서로의 마음을 읽고 표현할 수 있는 216개의 질문과 24개의 글놀이가 담겨있는 책
유세윤이 아들과 교환일기를 쓰는것을 보고 저도 아이들과 그런 교환일기를 쓰면 참 좋겠다 싶었어요
아이들의 속마음도 알아볼 수 있고 저도 아이들에게 제 마음을 들려줄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글을 쓰면서 아이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것 이외에
아이들의 글쓰기 책이 될 수 있다고 했어요
기꺼이 즐겁고 행복한 글쓰기를 하면 언어능력과 공부머리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하네요
그러니 아이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쓴다고 푸념하지말고 그냥 내버려 두라고 하셨어요
말도 안되는 이야기, 공부에 도움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단정 짓지 말고 글쓰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기꺼이, 쉽고, 재미있게 풍부하게 쓸 수 있는 주제를 찾으라고 하셨네요
지금 아이가 쓰는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남길지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고 하시면서요
216개의 질문은 질문을 접하는 순간 쓸말이 바로 떠오를 수도 있고 고민의 과정을 거쳐야할 수 도 있어요
상상해서 답을 만들어내야하는 질문이 있는 반면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기억을 들춰 봐야하는 질문도 있었어요
이 모든 질문이 글감이 되고 아이들은 기꺼이 쉽고 재미있게 풍부하게 글을 쓸 수 있다고 해요
24개의 글놀이는 단어를 찾는 단순한 것에서 시작해 공통점을 찾아 기록하거나 단어로 이야기를 만드는 등 한 편의 글을 쓰는 단계에 이르기까지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또 게임의 성격을 띠도록 상황도 부여하고 엄마나 아빠와 시합처럼 겨룰 수 있도록 임무를 제시하기도 했어요
가족들과 함께 해볼만한 재미있는 글쓰기 놀이 같았어요
아이들의 기질이나 언어능력에 따라 쓰기 편한 분야가 다르다고했어요
관찰한 것을 잘 쓰는 아이, 상상 이야기를 잘 만드는 아이, 자신의 경험을 촘촘하게 쓰는 아이,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하게 설명하는 글에 강한 아이가 있다네요
그러니 우리 아이가 어떤 글에 강한지 이 책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을것 같았어요
소통일기 질문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아이와 함께 소통일기를 작성해보았어요
아직 글쓰기를 잘 하지못해서인지 단답형의 답을 많이 적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자가 말한것 처럼 엉뚱하지만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생각을 한 답변도 있었어요
저도 오랜만에 글쓰기를 하니 뭔가 기분이 설레였네요
친한 친구가 놀이터에서 울고 있는데 친구 엄마는 집으로 걸어가고 계시네요
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라는 질문에
저희 아이는 뜻밖의 대답을 했어요
시험을 100점 맞아서 승리의 울음을..
그리고 엄만 시끄러워서 울며 병원 가는중이라고요
저는 질문을 듣는 순간 아이들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엄마 말을 안 듣고 떼스다가 혼이 나서 울고 있는것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글을 쓰고보니 저는 부정적인 글이였고 아이는 긍정적인 글을 썼어요
아직 까지는 떼묻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니 가족 모두 움직이지 않았아요
창밖의 사람들도, 자동차도, 하늘을 나는 새도 그대로예요
시간이 멈춘건데요 여러분은 무엇을 할 건가요? 라는 질문에 아이는 마트에 가서 다 털고 튄다고 했어요
엉뚱하긴한데 생각해낸게 마트라니..너무 귀엽더라고요
저는 아이의 답변을 보고 그럼 은행을 털어야할까? 라고 대답을 했어요
사실 투명인간이 되거나 시간이 멈춘다면 은행을 털까? 라는 상상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는 상상이잖아요
또 어른이 아니라 아이라서 좋ㅇ느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아이가 시간이 많아서 좋다고 하네요
왜 그렇게 생각했냐고 하니 엄마 아빠를 보면 어른들은 시간이 많이 없는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 눈에 우리가 그렇게 보였나 싶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아이라서 좋은 점은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고 매일 놀아서 좋다고 했어요
저도 어릴땐 집 학교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만 한다고 답답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큼 자유롭고 재미있게 지낸 시간이 없더라고요
어른이 되고보니 그때가 가장 그립고 가장 많이 생각이 나고 그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했었던것 같아요
소통일기를 통해서 아이의 뜻밖의 생각도 알아보고, 저도 그 질문을 통해서 제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였어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앞으로 이 한 권의 책에 아이의 생각과 저의 생각을 빼곡하게 채우려고요
정말 좋은 책이라 아이들을 키우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