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1~6 세트 - 전6권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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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이 더 많아야 하는 사회. 송곳이 꼭 필요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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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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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워서 자꾸 고개를 돌리게 되지만, 그럴수록 정면으로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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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 - 솔로 미식가의 도쿄 맛집 산책, 증보판 고독한 미식가 1
구스미 마사유키 원작,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정임 옮김 / 이숲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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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만화는 특히 일본에 많다. 만화가 가장 많이 보급된 나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본사람은 음식을 '도'의 개념으로 생각하기도 해서인지, 음식을 소재로 만드는 만화가 다양하다. 와인을 다룬 '신의 물방울'이 한국에 들어와서 서양 와인 보졸레 누보의 값을 올려놓을 것을 생각하면, 그 영향이 만만찮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개의 음식 만화는 경쟁, 대결, 승리 따위와 같은 천박한 수준에 머무른다. 만화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하고, 승리해야만 살아남는다는 것을 역설로 보여주는 예이다.

다니구치 지로의 '고독한 미식가'는 평범한 사람이 만나는 평범한 음식들이다. 대단할 것도 없고, 놀라울 것도 없지만, 음식이란 어떻게 먹는가,라는 주제를 잘 보여준다.

같은 음식이라도 언제, 어떻게, 누구와, 어떤 마음으로 마주하느냐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입맛이란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소위 '맛집'이라는 게 얼마나 허황되고 터무니없는가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고독한 미식가'는 다니구치 지로의 그림으로 더욱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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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기르다 청년사 작가주의 1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숙경 옮김 / 청년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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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싫어하진 않지만, 도시에서는 개가 무서웠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살면서 개를 키울 환경이 못 되었다.

마침내 시골로 이사하고, 작은 마당이 있어 개를 키울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평범한 진돗개 잡종을 키웠는데, 이름을 '순심이'라고 지었다. 암놈이었다.

마당에 놓고 길렀더니 어떤 발정난 개새끼가 흘레를 붙어 임신을 하고 말았다.

매섭게 추운 2월 초에 새끼를 낳는데, 무려 8마리를 낳았다.

하지만, 그 가운데 마리가 곧바로 죽었고, 겨우 두 마리가 살았다.

개를 처음 길러 경험이 없었기에, 개가 출산을 하는 것도 몰랐고,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도 몰랐다.

주인의 무지 때문에 어미개는 새끼를 거의 다 잃었고, 나는 그 핏덩이를 언 땅에 묻어야 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개를 계속 기를 자신도 없었다.

결국 '순심이'와 그 새끼들을 마을 이장네로 보냈다. 이장네로 보내면서도 마음이 언짢았고, 미물이라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 죄책감이 들어 퍽 미안했다.

다시는 개를 키울 생각이 없었는데, 아내가 회사 동료에게서 강아지 한 마리를 얻어왔다.

하얗고 예쁘게 생긴 강아지였다. 그때 처음 '그레이트 피레니즈'라는 종이 있다는 걸 알았다.

강아지는 무럭무럭 자랐고, 하얀 털이 복실복실하고, 무엇보다 순하고, 애교가 있어서 개를 기르는 즐거움이 있었다.

우리는 강아지에게 '루팡'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녀석은 하루가 다르게 몸집이 커졌다.

그레이트 피레니즈는 대형견이어서 사료도 많이 먹고, 똥도 많이 쌌다.

개 종류가 퍽 많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레이트 피레니즈만한 개는 드물다는 생각이다.

한동안 잘 자라던 루팡은, 몹시 더운 여름 어느 날, 허무하게 세상을 떴다.

그 전에 죽을 고비를 한 번 넘겼는데, 실력 있는 수의사가 정성을 다해 살려주었다.

하지만 그 정성에도 불구하고, 결국 루팡은 갑작스럽게 죽고 말았다.

그리고 그 죽음은 주인의 무지와 어리석음이 원인이었다.

울면서 루팡을 묻었다. 죽은 개를 생각하며 그렇게 많이 울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불쌍한 루팡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이 밀려왔다.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 '개를 기르다'에서 개가 수명을 다 해 온전한 삶을 살다 죽는 것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

한낱 미물이라도, 건강하게 사람과 한평생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할까.

나는 루팡이 죽기 전에 아주 조금 개고기를 먹었지만, 루팡이 죽은 뒤로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먹을 수도 없다.

지금도 루팡은 내 기억 속에, 마음 속에서 살아 있다. 아마 평생 마음 속에 살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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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레닌
볼프강 베커 감독, 다니엘 브륄 외 출연 / 영화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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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한 지상최대의 거짓말이 시작된다...

동독의 열혈 공산당원이자 교사인 크리스티아네는 베를린 장벽 제거를 주장하는 시위대에서 아들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그 충격에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다 . 
그 후 8개월 후... 그녀는 베를린 장벽과 함께 사회주의 동독이 이미 무너진 후 의식을 되찾게 된다.
아들 알렉스는 기뻤지만 그 기쁨도 잠시, 크리스티아네의 심장이 매우 약해 조금의 충격이라도 받으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의사의 경고를 받게 된다. 

이때부터 엄마를 위한 아들의 지상최대 거짓말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우선 엄마가 사는 아파트를 과거 동독 시절의 모습으로 되돌려놓는 것은 물론, 쓰레기통을 뒤져가며 엄마가 즐겨찾는 구 동독 시절 오이피클 통조림을 구하고, 급기야는 엄마를 위해 동독의 발전과 서독의 붕괴를 담은 TV 뉴스까지 친구와 함께 제작하기에 이른다. 

알렉스의 거짓말 시리즈가 매일 부풀어가는 무렵 엄마는 다시 위독해지고 알렉스에게 소원을 부탁 하는데...

 

동독의 정치체제는 공산주의 이상향을 구현한 것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았다. 그럼에도 알렉스의 엄마 크리스티아네는 자신의 조국을 사랑하고, 자신이 선택한 이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레닌은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그가 추구했던 '공산주의 사회'의 이상적인 사회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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