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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로 승부하라 - 대한민국 대표 중국어 강사, 문정아의
문정아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문정아는 대한민국 대표 중국어 강사다. 13년 동안 중국어를 연구하고 가르쳐온 중국어 전문가다. 그녀는 2015년 대한민국 신창조 경영인 대상을 받았다. 신창조인 대상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갖고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중국어 교육분야 2015년 소비자 선호도 1위 브랜드 대상과 서비스 만족 대상을 받았다. 문정아 중국어는 학원 교육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다. 2003년 `문정아 중국어 연구소'를 개소하고 13년만에 `문정아 중국어'는 대한민국 최고의 중국어 교육기관으로 우뚝썼다. `문정아 중국어'의 대표강사이자 CEO인 문정아는 누구인가?
문정아 중국어 CF에선 방송인 전현무가 등장해 코믹하고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평소 전현무는 중국어를 공부해왔고, 중국 현지 방송에서도 중국어 실력을 선보인적이 있다. 그런 그가 문정아 CF에 캐스팅 됐을 때, 섭외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평소 그가 `문정아 중국어'로 중국어 실력을 다지고 있었음을 고백했던 것이다. 중국어 교육 기관으로 TV CF가 만들어진 경우는 흔치 않다. 대중들은 전현무의 CF를 통해 `문정아 중국어'를 비로소 알게 됐지만, 중국어에 관심 있는 수강생들 사이에서 이미 문정아는 중국어의 `지존'으로 통한다.
하지만, 20년 전 그는 중국 유학 1세대 학생으로 중국 땅을 밟았다. 그것도 중국어 전공이 아니라 중의학 전공이었다. 그가 중의학에 관심갖게 된 사연은 이렇다. 허리를 다쳐 대소변을 받아낼 정도로 몸이 불편했던 어머니가 중의학을 전공한 분에게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 이후, 그녀는 중의학을 공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중국 땅으로 향했다. 유학생을 가장 먼저 괴롭힌 것은 어학이었다. 한국에서 한달 정도 중국어를 익히고 갔지만 그녀는 1년 넘게 두꺼운 사전을 옆에 끼고, 어학 연수부터 받아야 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공부가 얼마나 힘들었던지 혼자 울기도 했고 사전을 집어 던지며 모든걸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갈까 고민도 했다.
사람의 앞날은 예단할 수 없는 법, 중의학을 전공하던 그녀는 어학 쪽에 소질이 있다는 얘길 주위에서 자주 듣게 된다. 중국 유학시절 초반부터 규칙적이고 절제된 계획 아래 공부에만 전념해 온 그녀는, 한국 유학생들 사이에서 `왕따'로 불릴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동북 3성의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말하기대회에 나가선 연달아 준우승에 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그녀에게 중국어는 숙명처럼 다가왔다. 삶의 진로를 의학에서 어학으로 바꿨고 귀국 후에는 학원 강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첫 강사면접에서 면접관에게 내뱉은 말은 "누구보다 중국어를 잘 가르칠 자신이 있습니다" 였다. 중국어 전공자도 아닌 그녀의 말엔 무게감이 실리지 못했고 몇 번 면접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강사 자리를 얻고 나서도 고민은 있었다. 어떤 날은 수강생 한 명을 앞에 두고 강의를 한 적도 있었을 정도로 넘어야 할 산은 높고 험했다. 그럴수록 오기와 자신감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갔다. 유학기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중국어 학습법을 터득했고,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전해줄 준비도 되어 있었지만 들어줄 학생이 없었을 뿐이다. 학원강사로서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명강사들을 벤치마킹 했다. 새내기 강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선배 강사들의 장점을 연구하고 배우는 것이란 생각에서다. 매일 서점에 가서는 과목에 상관없이 유명 강사들의 책을 읽고 또 읽었다. 명강사들의 강의를 직접 가서 들어보며 차츰 독자적인 교수법, 강의법을 계발했다.
새내기 강사 시절에는 하루 4시간 이상을 자본적도 없었다. 학생들에게 좀 더 잘 가르치고 싶다는 욕심에 휴일도 없이 강의 준비로 시간을 보냈다. 평일에는 새벽 출강해 밤까지 이어진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거의 하루 종일 학원에 머물렀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린지 1년여가 지나자, 그녀는 학원으로부터 우수교수상을 받았고 어느새 HSK(한어수평고시)대표 강사의 타이틀을 얻었다. 중국 유학으로부터 20년, 중국어를 가르쳐온 지 13년 만에 그녀는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HSK 강사이자, 중국어를 가장 체계적이고 쉽게 가르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보유한 자타공인 중국어 전문가로 성장했다. 청춘의 한 시절, 중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평범한 여학생이 어학이란 분야에 소질을 발견했고, 20년 후 최고의 강사이자 CEO로 성장한 비결을 담아낸 여정이 그녀의 에세이 <중국어로 승부하라!>(미래의 창, 2015)에 담겨 있었다.
이 책은 한 CEO의 성장일기이자 중국어를 갓 시작한 이들에게 하나의 인상깊은 로드맵을 제공하는 길잡이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녀가 중국어를 배우고, 가르치며 살아온 삶이 오롯이 담겨 있고, 중국어를 공부하는 방법과 마음 자세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강의에서 문정아라는 이름은 수많은 중국어 수강생을 불러들이는 브랜드가 되었다. 학원이란 비좁은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고자 온라인 강의를 시작한지 얼마 후 명실상부한 온라인 중국어 교육 1위 사이트로 급성장했다. 놀라운 성장를 이뤄낸 문정아에겐 소박하지만 여전히 담대한 꿈이 있다. `문정아의 약속' 두가지다.
첫째, `중국어 비싸서 못 배우겠어' 하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문정아의 온라인 사이트에선 44만 8천원에 중국어를 무한정 배울 수 있는 평생수강권을 보급하고 있다. 초급부터 고급까지, 회화와 HSK, 비즈니스 중국어에서 작문까지 중국어에 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다. 여기에 시중에서 20만원대에 달하는 윈도우 태블릿까지 무상으로 제공한다. 여러모로 남는게 없는 장사겠단 생각이 들지만 문정아의 생각은 다르다. " 내가 가르치는 누군가가 내가 이끄는 대로 잘 따라와 주고 그 결과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쁨이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나를 통해 중국어에 눈뜨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내 기쁨도 커진다." 198쪽
둘째,`누구나, 마음껏, 제대로 중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고 값싸게 배울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문정아의 약속이다. 예전, 학원강사로 있을 때 수강료 낼 돈이 없어 학원을 그만둔다는 학생을 붙들고, 문정아는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돈 안 내도 되니까 그냥 들어, 학원에는 모르게 해줄게' 학원측에는 미안한 얘기지만 배우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 배운다는 것을 자신의 제자들에겐 없는 얘기로 만들고 싶었다. 요즘도 그녀는 자신의 특강을 원하는 곳이 있다면, 강의료에 상관없이 어디든 달려간다. 돈이 있는 곳이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곳이 문정아가 필요한 곳이란 생각에서다.
왕따 유학생, 한국에선 학위 인정이 불가능한 `중의학 전공자'로서 그녀는 20대 청춘의 시절을 낯선 땅에서 보냈다. 20년을 훌쩍 넘겨,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국어 강사, 잘 팔리는 중국어 교육 동영상을 제공하는 CEO로 성장했다. 더이상 호시절이 없다 생각해도 좋을 지금, 그녀는 허망과 슬럼프에 빠질 때가 있단다. `이게 다가 아니다'란 생각에서다. 국내 유수의 대학 교수님들을 은사로 동양철학(논어,맹자,대학,중용)을 깊게 공부하고서 생각을 달리 먹었다. `최고가 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란 깨달음이었다. 문정아 중국어연구소의 사훈은 맹자가 말한 선의후리(先義後利)다. "먼저 의를 베풀고 난 후에 이익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가족과 이웃, 수강생과 직원들의 도움과 지지가 있었다는 것을 그녀는 잊지 않는다. 그녀의 삶의 모토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사람으로서 먼저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것이다. 그녀는 간절히 꿈꾸면 소원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살면서 여러번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이 중국어만을 가르치는 강사가 아니라 사람들의 숨은 능력을 찾아내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그런 조력자가 되길 소망한다. 그녀는 자신을 특별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며, 문정아가 했냈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으며, 그리고 누구에게나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는 용기의 말을 건네며 이 책을 끝마친다.
최고의 자리에 선 사람은 흔하다. 하지만, 그들에겐 저마다 모방할 수 없는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엔 그의 인생이 있고, 그의 성공이 있다. 누구도 같은 방법으로 성공할 순 없다. 이미 정상으로 난 길을 되밟는 것은 감동이 없고, 생기가 없다. 히말라야 최고의 알피니스트는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는 자다. 그가 오직 역사에 남는다. 성공을 원한다면 모방에서 창조로 나아가야 한다. 중국어 최고 강사, 소박하지만 따뜻한 꿈을 꾸는 여자, 문정아는 지금도 인생이란 정상에 새로운 루트를 닦고 있는 사람 같다. 그녀의 꿈은 따뜻해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