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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삶 - 간절히 원하는 그 모습으로 살아라
강헌구 지음 / 쌤앤파커스 / 2008년 9월
평점 :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명절이 시작되면 가장 바쁜 곳 가운데 하나인 곳에 근무하는 나는 오늘도 근무고 내일도 근무다. 근무표상 연휴가 끝나는 이틀후가 나에겐 휴일이 될 것 같다. 어제는 중학친구와 초등친구들을 만났다. 새벽 3시가 다 돼 집에 들어왔다. 아내는 자고 있었고, 몸은 지쳤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는 새벽까지 이어지는데도 피곤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홈 프렛트에 서 있으면, 선물꾸러미를 한아름씩 들고 고향을 찾아든 사람들의 얼굴 표정들엔 기쁨과 함께 어두운 구석도 느껴진다.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그리 밝지만은 않을 그들의 얼굴이지만, 그래도 고향은 언제나 포근함으로 따뜻히 그들을 맞이할 것이다. 저마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 저들.. 동창회에 나오지 않은 친구들의 모습 하나하나도 떠올려본다. 며칠전 앨범을 뒤지며, 그 시절에는 모두 한 인물씩했던 친구들의 모습과 지금은 사회의 어느 분야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살고 있을 그들의 늠늠한 모습이 연상돼, 입가에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어제 회사에서 한 노숙인과 실랑이를 하는 장면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며칠씩 감지 않은 듯한 헝크러진 머리, 신발은 온데간데 없는 때가 낀 맨발에, 속옷이 너덜너덜 겉옷사이로 삐져나온 모습 등 전형적인 노숙인이었다. 낮에는 손님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밤에는 동네사람들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고함을 지른다. 그런데, 겉으면 봐선 행색이 초라할뿐 몸은 건강한 것 같다. 사지가 멀쩡한 노숙인을 볼때면,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노숙인을 볼땐, 화가 날때가 많다.
저마다 사연이야 있을테지만, 그러나 저렇게 멀쩡한 몸을 지니고 민폐를 끼치는 삶은 좀체 이해가 안되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병상에 누워 건강한 삶을 희구하고 있을까? 저들은 그러한 사람들의 고통을 알기나 할까? 자신에게 건강한 육체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를 감사하지 못하고, 감사해야할 이유또한 알지 못하는 저들은, 몸이 아니라 정신이 병든게 분명함이다.
아무리 재산을 많이 가진 재력가라도 자식에게 그 재산을 관리하고, 올바르게 쓸 줄 아는 건강한 정신을 물려주지 못한다면, 그 재산이 후대에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있는데로 큰소리를 질러대고, 고향을 찾은 사람들을 향해, 시비를 거는 그 노숙인의 상의 주머니가 볼록했다. 알고보니, 짱똘 하나가 들어 있었는데 나중엔 사람들에게 그걸로 위협아닌 위협을 하는게 아닌가 ? 볼짱 다 본 인간이구나.
강헌구의 <가슴 뛰는 삶>을 읽었다. 이 책은 간단히 말해서 삶의 비전에 관한 책이다. 비전은 인생이 나아가아할 나침반이다. 나침반이 고장나면 배가 목적지를 잃어 표류하듯이, 사람의 인생도 정처없이 떠돌게 된다. 강헌구는 이 책에서 수많은 얘기들을 하고 있지만, 비전을 무엇으로 세워야 하는가 ? 그 질문을 이 책의 독자에게 하고 있다. 지금껏 비전없이 살아온 나와 같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지금당장 모든일을 놓고, 자신의 비전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직함으로 살아왔는가? 성실함으로 살아왔는가? 종교적인 신념이 당신을 지지하는가? 다 좋다. 그러나 인생 전체를 걸고 평범한을 넘어, 그것 하나만을 생각할때면 언제 어느 순간이든지, 가슴이 울렁이고, 가슴이 저려오며, 가슴이 황홀해져 가슴뛰는 그러한 목적, 즉 비전을 당신은 가지고 있는가? 강헌구는 이러한 비전을 통해 "Check-in your Dream, Change your Destiny !" 즉, 우리안에 내재한 꿈에 입장하고, 숙명을 바꾸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하나의 숙명적인 인생의 사명, 즉 키워드를 발견했다면, 작심해서 소리쳐 출사표를 던지고 자신의 온몸을 거기에 불태우며, 파묻어, 우리의 영혼안에 그 꿈을 등록하고, 설치해서, 작동시켜라고 말한다. 그러나 작심을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난관이 우리의 앞날을 버티고 서 있는가? 그러나 걱정하지말자. 내안에 유전자 스위치를 On 시키는 순간, 무섭도록 강렬한 숨은 파워가 샘솟게 되는데, 그 힘을 바탕으로 지식의 임계질량을 돌파해서, 자신의 꿈에 관한 최고의 이론가가 되고, 플러스 울트라의 힘으로 더 멀리 나아가라고 북돋운다.
그리고 비전의 정상궤도에 올라섰다면, 이제 죽을힘을 다해 질주하면 되는 것이다. 질주하다 보면 우리의 이름 석자가 전설적인 브랜드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나 쉼없이 내달려온 인생에서 절대로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왜 사는가? 왜 비전을 이루어야 하는가 ? 라는 자기 영혼앞에 묻는 질문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것이다. 죽을힘을 다해, 달리기만 하면 비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질주가 아름답지 않았다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소중한 모든 가치를 잃어버렸다면 ? 그 꿈의 성취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 뭐가 잘못되었습니까? 당신이 이기다니요 ? 천만에요, 내가 이겼습니다. 내가 당신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달렸잖아요?" p.278
강헌구의 이 책은 비전을 세우고, 비전을 향해 달리며, 비전의 아름다운 종착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책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열심히, 성실히, 앞을 향해 살아가고 있지만, 온전한 비전의 부재앞에서 방황하고 있다. 그러나 한번뿐인 삶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그 소중한 삶을 최대로, 최고로, 누려보아야 하지 않을까? 비전에 관한 종합 메뉴얼이라 부를만한 이 책을 통해, 비전을 가진 자의 황홀함 삶을 느껴본다.
2008.9.13